올 하반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경찰대가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제1여객터미널과 비슷한 규모로 T2가 조성돼 치안 수요 급증이 예상되지만, 그에 따른 정원 증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8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해 183명의 인력 증원을 요청했지만, 행정자치부는 올 초 46명의 정원만 추가로 반영했다. 인천경찰청의 인력 요청안의 1/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항경찰대 현원은 122명이고, 추가된 46명은 올 하반기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연면적 38만4천㎡ 규모로 개장된다. 제1여객터미널(연면적 49만6천㎡)의 약 80%에 해당하는 터미널이 새로 생기면서 연간 1천800만명의 승객이 추가로 인천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치안 수요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경찰은 예측하고 있다.인천경찰청은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여객터미널 내 순찰 기능을 강화할 생각이었다. 의경과 함께 경찰관이 24시간 여객터미널을 순찰하게 하는 계획이다. 인력 증원을 요청한 183명 가운데 절반가량(80명)을 현장 순찰 인력으로 배치하고, 이를 위해 생활안전과를 신설하려고 했지만, 현재 증원이 결정된 것은 28명뿐이다. 추가 인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제1·2여객터미널에 대한 순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인천경찰청은 올해 공항경찰대 확대와 함께 논현경찰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로 인력을 배치하는 인력 배치 관행 탓에 공항경찰대에 대한 인력 증원이 늦어진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으로 이 곳을 관할하는 경찰의 특수성을 인정해 신속하게 인력 증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공항이 하나 더 생긴다고 보면 되는데, 우리가 요구한 것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원만 증원됐다"며 "공항경찰대 인력 충원을 위해 행자부 등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2017-06-08 김명래

인천항만공사 소유의 북인천복합단지(경인아라뱃길 준설토투기장)가 매각 입찰에 다시 부쳐진다.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서구 경서동 1016 등 2개 필지로 구성된 북인천복합단지 82만4천㎡를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공개 매각한다고 7일 밝혔다. 경인아라뱃길 서해 쪽 입구 남측에 위치한 북인천복합단지는 경인아라뱃길 접근항로 준설로 생긴 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3차례나 매각을 시도했으나, 좋은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땅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 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북인천복합단지 매각입찰 공고문은 8일 인천항만공사 홈페이지(www.icpa.or.kr)와 온비드에서 열람할 수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 온비드를 통해 공개경쟁입찰 형태로 매각을 진행하며, 매각 예정가격은 약 2천819억원이다. 북인천복합단지는 인천항과 인천공항·김포공항이 가까운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접하고 있어 서울까지 차로 30분, 중국 상하이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올 3월 인천김포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더욱 향상됐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북인천복합단지는 인천터미널 물류단지 등 대규모 물류시설을 배후에 두고 있다"며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7-06-07 목동훈

인천시가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항 건설공사와 소청도 답동항 냉동·냉장시설 설치 공사 등을 위한 국비 확보에 나선다. 인천시는 최근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현장 방문해 지방어항 건설 등 주민 민원을 듣고 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한다고 7일 밝혔다.먼저 백령도 두무진항 건설공사를 중장기 과제로 정하고 2019년 해양수산사업 국비 예산 확보에 주력한다. 옹진군은 두무진 일대 유·어선의 원활한 접안을 위한 부잔교 건설과 방파제 보강 및 연장 등을 건의했다. 소요예산은 62억원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지방어항 건설에 많은 재원이 필요함에 따라 2019년 해양수산사업 국비를 확보해 건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령도 답동항과 중화동항의 어선용 부잔교 설치공사는 단기과제로 정하고 2018년 해양수산사업 시비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18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소청도 답동항 건설공사도 2018년 해양수산사업 국비 예산 확보를 통해 추진한다. 호안매립을 통한 어업부지 활용과 화물선 접안구역 확보도 함께 진행된다. 소청도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냉동·냉장시설 설치는 국비를 포함해 시비를 지원해 추진할 예정이다. 165㎡ 규모의 냉장·냉동시설이 들어서면 소청도의 수산물 유통기능 강화와 어업인 소득증대 등 기반이 확보된다. 이밖에 소청도 답동 어선 간이수리소 설치 공사(3억원)를 위해 2018년도 해양수산사업 시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소청도 어민들은 어선 간이수리소가 없어 단순한 수리 또는 점검을 위해 대청도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한편 구불구불한 지형으로 각종 사고 위험이 있는 대청도 위험도로 정비 사업도 2021년까지 마무리된다. 인천시는 행정자치부의 교통사고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 중장기 계획에 따라 22억원을 교부해 도로 선형개량, 도로 확장, 보행로 신설 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낙석위험이 있는 대청면 대청4리 절개지는 올해안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로 지정해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2019년 낙석방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인천시는 지난달 4월 17~18일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방문해 면별 건의 사항을 접수한 뒤 검토를 거쳐 이 같은 조치 계획을 옹진군에 전달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7-06-07 김민재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신항 1단계 전면 개장 등을 고려해 인천항 인센티브 지급 기준을 조정했다. 새 인센티브 시행 계획안에는 원양 항로와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에 주력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인천항만공사의 '2017년 인천항 인센티브 시행계획안'을 보면, 항로신설과 물동량 증가 등에 이바지한 선사 또는 화주에 총 1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인천항만공사는 신항 1단계 전면개장과 조기 활성화를 위해 원양항로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미주·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연결되는 항로를 추가로 유치해 인천항의 서비스 권역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천항만공사는 ▲중국·일본 ▲동남아·극동러시아 ▲인도·중동·아프리카 ▲대양주 ▲미주·유럽 등으로 운항 지역을 구분해 3천만~4억원 등 인센티브 지급액에 차등을 두기로 했다.인천항만공사는 고부가가치 화물과 환적 화물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냉동·냉장 축산물 등의 고부가가치 화물은 일반 화물보다 선임(船賃)이 4배 이상 높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화물은 수익성이 높다"며 "한국의 수입업자는 물론 현지 수출업자에게도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환적 화물에 대해선 "인천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것"이라며 "올해 환적 화물에 대한 인센티브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인천항만공사는 올해 2만TEU 이상을 처리하고 전년보다 실적이 10% 넘게 증가한 선사에 지급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항로와 물동량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날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사업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인천항이 올해 컨테이너 처리 목표(300만TEU)를 달성하면, 1억원을 추가로 편성할 방침이다.이와 관련 부산과 광양 등 다른 지자체는 항만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부산시는 30억원, 평택시 15억7천만원, 광양시 13억원, 울산시는 5억5천만원을 선사와 화주에 줬다. 하지만 인천시는 2011년부터 재정난 등을 이유로 인센티브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항 관련 산업이 인천경제에서 약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인천항이 컨테이너 처리 2위 자리를 지키는 등 발전하려면 인천시 지원이 재개돼야 한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7-06-06 목동훈

육지 오가는 유일교통수단배없어 2박3일 일정 '불편'재정난 끊긴지 3년만 부활관공서·병원등 '주민의 발'6일 오전 7시 30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452t급 여객선 '옹진훼미리호'가 첫 출항을 알리는 고동 소리를 울렸다. 2014년 11월 재정난으로 끊긴 백령도 아침출발 여객선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였다. 사람 구경하기 어려웠던 용기포의 아침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여객선은 운항 첫날 150명의 승객을 태우고 대청도·소청도를 거쳐 인천항으로 떠났다. 2박 3일 생활권이 1박 2일 생활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인천항에서 222㎞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5천600여명의 주민과 군인이 살고 있다. 육지를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여객선인데 그동안 백령도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여객선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들은 오후 1시 출발 여객선을 타고 인천항에 도착하면 오후 5~6시가 되는 터라 다음날 볼일을 보고 그 다음 날 아침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백령도로 돌아와야 했다. 이번 옹진훼미리호 취항으로 주민들은 아침 배를 타고 점심에 인천에 도착해 다음날 오전까지 볼일을 보고 오후 1시 백령도로 돌아가는 배를 탈 수 있게 됐다.옹진훼미리호를 탄 이재희(59·여)씨는 "그동안 관공서나 은행·병원에서 간단한 일을 보려고 해도 3일이나 걸려 너무 불편했는데 이번에는 1박 2일 일정을 잡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고려고속훼리 소속 옹진훼미리호는 2002년 노르웨이에서 건조된 여객선으로 길이 44m, 선폭 11.2m, 여객정원 354명이다. 2층으로 구성된 선실내부 좌석은 앞 뒤 간격을 넓혀 발을 편하게 뻗을 수 있었다. 4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테이블석도 1층에 16개, 2층에 12개 설치돼 있다. 최고속도 28노트(51㎞/h)로 기존 하모니플라워호(최고속도 45노트)에 비해 느린 편이라 운항시간은 5시간가량 소요됐지만 정숙함이 돋보였다.중간 기항지인 소청도와 대청도에서는 승객보다는 인천으로 보내는 각종 수산물을 옮겨 싣는 주민들이 더 많았다. 옹진훼미리호의 화물 적재량은 5t이다. 서해5도의 싱싱한 해산물을 낮 시간대에도 받을 수 있게 됐다.여객선 취항은 많은 것을 바꿨다. 백령도 군부대 장병들은 아까운 휴가 첫날 오전을 허비해야 했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이날 150명의 승객 중 군인만 30명이었다. 정수용 해병대6여단장은 "먼 지방에 사는 장병들은 오후에 인천항에 도착해 다시 버스나 기차를 타고 고향에 가면 늦은 밤이 됐다"며 "면회객들의 편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근 소청도와 대청도와의 접근성도 편해졌다. 아침 배를 타고 소청도나 대청도에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는 배를 타고 백령도로 돌아오는 1일 생활권이 됐다.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 이두익 원장은 "의사들이 대청도나 소청도 순회진료를 가면 1박 2일이 소요돼 병원에 공백이 있었지만, 이제는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옹진훼미리호는 낮 12시 30분 인천항에 도착했다. 선착장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나와 첫 승선의 주인공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옹진훼미리호의 적자분을 보전한다.고려고속훼리 김승남 대표는 "군사적·지리적으로 특별한 백령도 주민들의 발이 되겠다"며 "주민들의 전용선이라 여기고 많이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백령도/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경영난으로 운항이 중단됐던 백령도 오전 출항 여객선이 3년여 만에 재개됐다. 6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이날 아침 백령도에서 출발한 여객선 옹진훼미리호가 입항한 가운데 승객들이 짐꾸러미를 들고 여객선에서 내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7-06-06 김민재

미국 애틀랜타 노선이 확대됨에 따라 미주 중남미 지역의 항공교통이 편리해 졌다.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일부터 델타항공이 인천~애틀랜타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고 밝혔다.델타항공은 인천공항에서 디트로이트와 시애틀 2개의 직항노선을 운항해 왔으며, 이번 애틀랜타 직항편 신규 취항으로 미주 외항사로는 최초로 인천공항에 3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델타항공의 거점 공항인 애틀랜타공항은 그동안 대한항공이 주 7회 운항해 왔으나, 델타항공의 취항으로 직항편이 주 14회로 늘어나게 됐다. 이로써 미주 여행객들이 애틀랜타는 물론, 애틀랜타를 거쳐 미국 전역과 멕시코·카리브해·남미 등의 지역으로도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항공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델타항공을 상대로 지속해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애틀랜타에 위치한 델타항공 본사에서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 회장을 만나 노선확대 등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이번 신규취항은 앞으로 인천공항이 글로벌 대형 항공사의 지역 허브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그간 델타항공은 일본 나리타공항을 동북아 거점공항으로 이용해 왔지만, 나리타공항에 비해 공항 확장성과 여객 및 네트워크 규모 등의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인천공항을 전략적 신규노선 취항지로 선택했다.정일영 사장은 "델타항공이 인천공항에 3번째 노선을 취항함으로써 연간 18만명의 직접적인 여객 증대는 물론, 미주와 아시아 간 네트워크 확대에 따른 환승객 증대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델타항공을 포함해 미주 대형 항공사의 노선확대를 통해 인천공항의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차흥빈기자 sky@kyeongin.com

2017-06-05 차흥빈

인천 옹진군은 5일 오후 4시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백령 오전 출항 여객선(옹진훼미리호) 취항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동암 인천시 정무부시장,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 조윤길 옹진군수, 백동현 옹진군의회 의장, 정수용 해병대 6여단장, 김승남 고려고속훼리 대표이사와 백령도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고려고속훼리 소속 옹진훼미리호(452t·승선 인원 354명)는 6일부터 매일 아침 7시 30분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출발해 대청도·소청도를 거쳐 낮 12시~12시 30분 사이에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인천항에서는 오후 1시 출발한다. 운임은 편도 6만1천원, 왕복 12만2천원이다.백령도 아침 출발 여객선은 지난 2014년 11월 운영선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한 지 2년 7개월 만에 부활했다.조윤길 옹진군수는 "백령도 아침 출발 여객선 취항으로 육지 왕래가 편해져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훼미리호라는 이름처럼 백령·대청·소청 주민들의 가족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령도/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5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열린 백령 오전 출항 여객선 취항식에서 내빈들이 취항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백령도/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7-06-05 김민재

인천항에 정박한 선박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시설을 확대하는 데 인천시를 비롯한 여러 관계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난 2일 시청에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도권대기환경청, 한국전력 인천본부,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한국선급이 참여한 가운데 '클린항만조성협의회'를 발족하고, '선박 배출 미세먼지 감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8개 기관이 참여한 클린항만조성협의회는 앞으로 인천항에서 '육상전력공급시설(AMP·Alternative Maritime Power supply)' 설치를 확대하고, 각 선박을 대상으로 '배출가스저감장치(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부착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형선박은 부두에 정박해 있는 동안 냉동고나 건조기 같은 필수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 엔진을 '공회전'한다. 상당수 선박이 연료로 쓰고 있는 벙커C유는 엔진을 돌릴 때 이산화황(SOx) 같은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항만에 AMP를 설치하면 선박이 육상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엔진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인천항에는 연안여객선 같은 소형선박을 위한 AMP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형 크루즈 선박이나 대형 화물선(컨테이너선)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AMP는 없다. 대형선박은 전압이 440V 이상인 고압 AMP가 필요한데, 항만운영사와 선사들이 과다한 초기 투자비와 비싼 전기료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설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항만조성협의회는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해 고압 AMP 설치 지원사업, 관련 제도 개선 건의, 주변 대기오염도 조사, 신규 AMP 설치사업 발굴, 항만운영사·선사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선박 DPF 부착사업을 확대하는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7-06-04 박경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여름철 해양사고를 예방하고자 이달부터 8월까지 '여름철 해상교통 안전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여름철은 태풍·장마 등으로 날씨가 나쁜 경우가 많은 데다, 휴가철에는 선박 운항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해양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인천해수청은 ▲기상 악화에 대비한 선박 안전 취약 요인 점검 ▲인적 과실 예방을 위한 종사자 교육 ▲태풍 대비 정박지 및 시설물 사전 점검 ▲해양사고 예방·대응을 위한 관련 기관 협력 체계 강화 등 해양 안전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선내 안전사고와 선박 충돌 등을 예방하기 위해 여객선, 노후 화물선, 예부선 등 사고 취약 선박·항만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또 여객선 항로와 정박지 등에서의 불법 어로행위를 단속하고, 안전 의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이종호 선원해사안전과장은 "여름철은 태풍, 장마 등의 영향으로 해상교통 환경이 좋지 않고 피서객 등 바다를 찾는 사람이 많은 시기"라며 "해양을 이용하는 분들도 안전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인천해수청은 국민안전처(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재난 및 각종 사고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7-06-04 목동훈

물류기업 '글로지스'(대표·김백호)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 물류단지에 자체 물류센터를 완공했다고 4일 밝혔다.글로지스 물류센터는 지난해 8월 착공했으며 1만6천321㎡ 부지에 연면적 1만 828㎡ 규모로 건설됐다. 글로지스는 이번 물류센터 완공으로 기존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임대물류센터는 1천156㎡ 규모다.새로 건립한 물류센터는 일반창고를 비롯해 냉동·냉장창고 설비와 무균실 등을 갖추고 있다. '물류 스마트센서' R&D(연구개발)를 위한 연구용 창고도 있으며, 글로지스 부설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FIMS(화물정보관리시스템)가 적용될 예정이다. 글로지스는 전문 약사를 고용해 제약업체의 수출입 검역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석균 글로지스 연구소장은 "화주에게 수출입 화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위치 정보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화물의 온도, 습도 등 세밀한 정보를 제공해 물류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김백호 글로지스 대표는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자체 물류센터를 완공하면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수출입 물류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7-06-04 정운

인천항만공사가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벙커링(급유) 시설을 인천 남항과 신항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여객선과 컨테이너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인천항만공사는 남항에 건립하고 있는 새 국제여객부두를 'LNG 벙커링 기반시설 조성 사업지'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와 가까운 신항에 LNG 벙커링 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유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강화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석유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LNG 선박과 벙커링 시설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들 선박·시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전 세계 8천여개 항만 중 46개 항만은 LNG 벙커링 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15개 항만에서는 이미 LNG 벙커링을 시행하고 있다. LNG 선박은 전 세계적으로 카페리·여객선 26척 등 총 77척(2016년 4월 기준)이 있다. 국제운항 선박이 약 6만 척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나, 2020년에는 대양(大洋)을 운항하는 선박 중 300척 이상이 LNG를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크루즈, 카페리 등 전체 선박의 11%가 LNG를 사용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해양수산부는 국내 주요 항만에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중앙부처들도 LNG 선박·시설 도입 및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인천항만공사가 남항과 신항을 LNG 벙커링 시설 조성 대상지로 선정한 이유는 LNG 여객선과 컨테이너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표 참조신항은 LNG기지와 가깝다는 강점도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해양관광 클러스터 조성과 '골든하버' 추진 등으로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크루즈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컨테이너 물동량은 신항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인천항만공사는 2030년 전까지 LNG 벙커링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초기에는 TTS(Truck-To-Ship) 방식으로 시행하다가 LNG 선박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STS(Ship-To-Ship) 또는 PTS(Pipeline-To-Ship)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TTS는 투자·운영비가 적게 들지만, 대용량 벙커링이 불가능하다. STS는 가장 널리 적용되는 방식인데, 벙커링용 선박 건조를 위한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 PTS는 부두에 시설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LNG기지와 인접한 인천 신항에 적합하다.인천항만공사는 해수부에서 구성한 민·관 합동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육성단', 한국가스공사, 대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의 단체·기관과 협의해 LNG 벙커링 시설 구축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7-06-04 목동훈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인 금한령(禁韓令)으로 올해 인천에 기항하는 크루즈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인천항만공사가 크루즈를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주관 '크루즈 유치 행사'에 참가해 올 하반기 2척(항차), 내년 10척을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올 1~5월 인천에 기항한 크루즈는 16척이며, 올 하반기에 기항이 예정된 크루즈는 이번에 유치한 2척을 포함해 총 7척이다. 올해 42척이 인천에 오기로 계획돼 있었는데,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기항이 대거 취소됐다.인천항만공사는 이번 크루즈 유치 행사에서 노르웨지안 크루즈사 소속 '노르웨지안 조이'호 등 2척의 올 하반기 인천기항을 확정했다. 또 셀러브리티 크루즈사 '밀레니엄'호(4항차),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사 '퀀텀'호(6항차)의 내년 인천 기항을 유치했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최소 26척 이상이 인천항을 찾을 것"이라며 "한중 관계 개선으로 금한령이 완화되면, 인천 기항 크루즈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메르스(2015년)와 사드 영향(2016년 연말)이 없었던 2014년과 2013년에는 각각 92척(18만3천909명), 95척(17만2천420명)이 인천에 왔다.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인천관광공사와 함께 크루즈 유치 마케팅을 펼치고, 크루즈 선사를 상대로 일대일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올 8월에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크루즈 포럼에 참가해 인천의 관광자원을 홍보할 예정이다.한편, 오는 7일에는 인천항 임시크루즈부두에 프린세스 크루즈사 소속 '골든 프린세스'호가 기항하고, 다음 달 7일에는 이 선사의 새 크루즈 선박인 '마제스틱 프린세스'호가 인천항에 처음 입항할 예정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7-06-01 목동훈

인천 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이 필요시 선석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3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은 '하역대기 선박 증가' 등의 상황이 발생 또는 예상될 경우 선석을 빌려주거나 빌려 쓰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처럼 터미널 운영사들이 자사 또는 타사의 여유 선석을 함께 사용하는 제도를 '선석 풀링(Pooling)'이라고 한다.현재 SNCT와 HJIT는 자사의 선석만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컨테이선이 입항하거나 중소형 선박 여러 척이 동시에 몰릴 경우, 선석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일부 선박은 인근 해상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선석 풀링제가 시행되면, 비어있는 타사 터미널에 접안해 화물을 싣고 내리면 된다. 전체 선석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체선(滯船) 현상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인천 신항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항로 증심(14→16m)으로 8천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대형 선박도 입항이 가능해 졌다. 선석 풀링제 도입은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화물은 정시성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화물 운송이 이뤄져야 한다"며 "선광과 한진이 선석 풀링제에 합의했기 때문에 6월 중에는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인천항만공사는 선석 풀링제 시행을 위해 인천본부세관과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터미널 운영사들이 선석을 함께 사용하다 보면 '화물 신고장소'와 '실제 하역작업 장소'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인천항만공사는 선석 풀링제로 체선 현상이 줄어들면, 신항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고 선사들의 운항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7-05-31 목동훈

백령~인천 항로 여객선 운항이 다음 달 6일부터 재개된다.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올 2월 백령~인천 항로 정기여객선 사업자로 선정된 고려고속훼리(주) '옹진훼미리호'가 다음 달 6일 오전 운항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옹진훼미리호는 여객 354명과 화물 5t을 실을 수 있는 쾌속선이다. 매일 오전 7시 30분 백령도를 출발해 대청도·소청도를 거친 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항로 길이는 약 228㎞, 소요 시간은 약 5시간이다.백령~인천 항로 여객선은 2014년 11월 1일 선사의 경영난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인천해수청은 지난 2월 22일 고려고속훼리를 새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인천시와 옹진군은 운항 손실금(연간 최대 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인천해수청 이종호 선원해사안전과장은 "백령도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여객선 운항이 재개돼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저한 안전관리와 지도감독을 통해 항로가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최근 인천시는 서해 5도 교통·관광 편의를 위해 ▲운임 및 운항 적자 손실금 국비지원 ▲여객선 준공영제 실시 ▲'해상교통안전공단' 인천설립 등을 해당 중앙부처와 인천지역 국회의원에게 건의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서해 5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요금이 비싼 데다 선사의 경영난으로 운항이 중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7-05-30 목동훈

4월 실적 26만TEU 육박작년동기比 16.4% 늘어中 16.9% ↑ '사드 무색'평택·당진항은 2.5% ↓인천항의 올해 4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26만TEU에 육박하면서 역대 4월 물동량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인천항의 '역대 월 컨테이너 물동량 최대치 경신'은 지난해 3월 인천 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개장 후 14개월간 계속되고 있다.2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4월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5만9천828TEU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2만3천126TEU)보다 16.4% 증가한 수치다.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만1천647TEU 증가한 13만567TEU를 기록했다. 수출 물동량은 12만6천982TEU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만4천880TEU 늘었다. 환적과 연안 물동량은 각각 1천583TEU, 698TEU로 집계됐다.국가별로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에 대한 우려에도 대(對)중국 교역량이 전년 동월보다 16.9%(13만3천213→15만5천764TEU) 증가했다. 지난해 4월 32TEU에 그쳤던 이란 교역량은 108배 증가한 3천488TEU를 기록했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서 물동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태국 물동량은 수입이 줄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1만6→9천118TEU), 인도네시아는 12.0%(5천422→4천771TEU) 각각 감소했다.인천항만공사는 올 4월 물동량 증가 원인으로 '신항 공급 효과'와 '수도권 수출입 경기 호조' 등을 꼽았다. 4월 입항한 컨테이너선의 척(隻)당 처리 물동량은 평균 988TEU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6% 늘었다. 또 인천항에서 처리한 31개 품목 중 16개 품목의 물량이 증가했다.올 4월 인천항의 벌크 화물 물동량은 981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늘었다. 벌크 물량 증가세를 견인한 주요 품목은 석유제품과 원목이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량 증가로 35만t 늘었으며, 원목은 뉴질랜드와 캐나다 등으로부터 수입이 늘어 2만t 증가했다.한편, 이날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7년 4월 전국 무역항 항만물동량' 자료를 보면, 올 4월 평택·당진항 물동량은 905만8천579t을 기록해 전년 동월(929만777t) 대비 2.5% 감소했다.수출, 연안, 환적 물동량은 증가했지만 수입(672만3천261→615만4천677t)이 감소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7-05-25 목동훈

KDI 예측 물동량, 실제와 큰 차이비전문 수공 운영·접근성 부족 등"인천항 두고 왜 경인항을…" 씁쓸경인아라뱃길의 물류기능 실패에 이견을 다는 이는 거의 없다. 전문가뿐 아니라 인천지역 물류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인천항을 두고 왜 경인항을 가느냐"였다.24일 경인일보가 입수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08년 12월 '경인운하 수요예측 재조사, 타당성 재조사 및 적격성 조사' 보고서를 보면 경인항(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김포터미널)은 인천항 기능분담으로 꾸준히 물류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KDI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2011년 29만4천TEU(1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 2020년 57만5천TEU, 2030년 93만3천TEU로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 통계에서 경인항 컨테이너 실적은 개항 첫 해인 2012년 1만410TEU에 그쳤고, 2016년에는 3만4천464TEU에 불과했다. 그나마 30%는 빈 컨테이너다.경인아라뱃길 개통 이후 해양수산부가 내놓은 '2016~2020 전국항만기본계획'을 보면 경인항의 전망은 더 우울하기만 하다. 해수부의 2020년 컨테이너 예측 물량은 4만6천TEU로 KDI 예측치의 10분의 1도 안되고 모래·자동차·철강은 예측물량이 '제로'다. ┃표 참조경인항이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경인운하 사업 초기부터 개통일까지 이어졌다. 2009년 6월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 1천400여 명은 KDI 경제성 분석이 과장됐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지만, 감사원은 이를 기각했다. "KDI가 타당성을 부풀리기 위해 자료를 조작·왜곡했다고 볼만한 사항이 없고, 법령위반 또는 부패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2003년 경인운하의 경제성 '뻥튀기'를 적발해 사업중단을 지시한 감사원이 6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경인항 물류기능 실패의 원인은 이미 시작부터 예측됐던 터라 새로운 분석조차 필요 없다는 것이 전문가와 업계 종사자의 입장이다. 부족한 항만 배후인프라, 가까운 인천항에 비해 경쟁력 부족, 비전문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의 항만 운영, 주운수로의 낮은 수심과 좁은 폭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실패 요인이 많다.컨테이너 전문 운송선사 흥아해운 이석률 인천지사장은 "항만배후 인프라가 부족한 경인항에는 화주들의 화물을 보관할 영업용 보세창고가 거의 없어 어차피 다른 지역 창고로 가야 하는데 육상운송료가 추가로 부담이 된다"며 "물류업계에서는 처음부터 경인아라뱃길 물류 사업을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인천대학교 경제학과 황성현 교수는 "인천항과 평택항 등은 물류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진 지역이고 도로도 발달해 있어 화주 입장에서는 굳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며 "사업 초기에도 이 같은 부분이 지적됐지만, 경제성 검증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사전에 이를 막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김주엽기자 kmj@kyeongin.com항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개통된 경인아라뱃길. 부족한 항만 배후인프라, 인근 인천항에 비해 경쟁력 부족 등으로 개통 5년 만에 물류기능을 실패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진은 물류컨테이너부두의 기능을 상실한 채 중고차 주차장으로 뒤바뀐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7-05-24 김민재·김주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