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출자한 기금으로 태양광발전시설을 건립하고 운영 수익을 나누는 '시민펀드 활용 발전사업'이 추진된다.인천항만공사는 '제1호 인천항 햇빛·나음발전소 시민햇빛펀드'를 오는 28일 발매한다고 24일 밝혔다.햇빛발전소는 시민이 출자한 3억 원 규모의 기금으로 설비용량 약 2.5㎿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335만 8천 ㎾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건립되면 4인 가구 기준으로 1천여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했다.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은 펀드 출자 시민과 공유될 예정이다.펀드는 1년 후 원리금을 상환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시민 1인당 10만 원에서 500만 원을 투자할 수 있다. 펀드 수익률은 8%로 햇빛·나음발전소의 시공사와 관리운영사가 원금을 보장한다. 항만공사는 시민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평균 일조시간(3.4시간)보다 높은 발전부지(3.7시간)를 제공할 계획이다. 햇빛발전소 설치 장소로는 인천항 북항배후단지 창고 건물 옥상과 화물차 주차장 등 12곳이 선정됐다.항만공사는 오는 26일부터 대체투자 전문 P2P 금융플랫폼인 비욘드펀드 홈페이지(www.beyondfund.co.kr)에서 상품 소개와 가입방법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펀드는 국내 항만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업을 금융상품과 연계하는 첫 번째 시도"라며 "시민 참여형 햇빛발전소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시민이 에너지 전환 촉진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7-12-24 김주엽

인천항만공사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점 업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10월부터 시행 중인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 내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인천항을 출발해 중국 각지를 바닷길로 연결하는 10개 카페리 항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한중 카페리 이용 승객은 54만 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만 1천 명)에 비해 35.9% 감소했다.특히 친황다오·톈진·잉커우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여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항로는 이 기간 여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28∼34% 수준에 불과했다. 한중 관계가 해빙 분위기에 접어들었다는 지난달에도 여객 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항만공사의 설명이다.이런 여파로 올 들어 인천항 1·2국제여객터미널 입점 업체 중 2곳이 문을 닫았다. 지하 1층에 있는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전문 판매점과 구내식당도 이달 31일 자로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방기기와 화장품 판매업체, 편의점, 면세점, 약국 등은 최대 5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입주 업체들은 하소연하고 있다.이에 항만공사는 지난 10월부터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 내 상업시설 임대료를 30% 감면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감소로 상업시설 운영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사회격인 항만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대료 감면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항만공사는 상업시설 매출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항만공사는 국내외 여행사와 함께 '한중 카페리 선박을 활용한 평창동계올림픽 응원 상품'을 개발해 판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여행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중 해상 여객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7-12-24 김주엽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에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인 '라인프렌즈(LINE FRIENDS)'의 초대형 캐릭터 포토존이 문을 열었다.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라인프렌즈 캐릭터 포토존은 인천공항 3층 출국장(면세구역) 동 측과 서 측에 각각 1곳이 조성됐다. 포토존에는 라인프렌즈의 대표캐릭터인 브라운과 초코를 인천공항 환승객 콘셉트로 꾸민 3m 규모의 초대형 캐릭터 인형이 설치돼 여객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며 인천공항의 추억을 남기고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초대형 인형 옆에는 캐리어 형태의 영상촬영 키오스크(kiosk)도 마련해 라인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게 했다. 여객들은 AR(증강현실)로 구현된 캐릭터들과 5초가량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우편엽서 형태로 저장해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인천공항공사는 아시아 항공시장의 변화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10~20대 여객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로 라인프렌즈와 협업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양사가 브랜드 가치 증진,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 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번에 첫 번째 성과가 나왔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22일 인천공항 출국장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LINE FRIENDS) 초대형 캐릭터 포토존에서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4번째)과 직원들이 여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7-12-24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동계성수기(2017년 12월 22일~2018년 1월 28일) 기간인 총 38일 동안에 여객 736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4일 밝혔다.동계성수기 특별교통 대책기간 하루 평균 여객은 역대 성수기 중 최다 수준인 19만 3천686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동계성수기(하루 평균 17만 6천99명), 올해 하계성수기(″ 18만 3천43명)와 비교해 각각 9.4%, 5.8% 증가한 수치다.동계성수기 기간 중 출·도착 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1월 14일(20만 9천795명)로 개항 이래 역대 최대 일일여객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 여객은 1월 7일(10만 7천191명), 도착 여객은 1월 21일(10만 6천577명)에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인천공항공사는 동계성수기 기간에 총 540여 명의 근무인원을 투입하는 특별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혼잡 완화 대책을 시행한다.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제1여객터미널은 임시주차장(7천980면) 등 총 3만 257면을, 제2여객터미널에는 총 1만 52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주차장 이용객의 편리한 이동을 돕기 위해 주차장 내 전동차를 제공하고, 장기주차장 등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추가 주차공간을 마련해도 여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때에는 주차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유했다.여기에 더해 인천공항공사는 출국장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국적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체크인카운터 운영 시작 시각을 앞당기고(오전 6시 10분→오전 5시 40분), 안내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출국 여객이 집중되는 22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법무부와 협의를 통해 5번 출국장을 조기 운영(오전 6시 30분→오전 6시)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12-24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1일 기준으로 올 한 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이 6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연간 여객이 6천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1년 개항 후 처음 있는 일이다.인천공항공사는 이날 낮 12시께 중국 푸둥발 대한항공 KE89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6천만번째 여객 중국인 쑤 레이(SU Lei)씨에게 황금열쇠와 왕복항공권을 선물로 증정했다.올해 말까지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은 6천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항 초기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연간 국제여객 6천만명 이상을 처리한 공항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두바이, 홍콩, 히스로 등 3곳뿐이었다. 올해에는 인천공항을 포함해 7개 공항(인천, 두바이, 홍콩, 히스로, 스히폴, 파리, 창이)의 여객이 6천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인천공항 연간 여객은 지난 2013년 4천만 명을 돌파한 지 3년 만인 지난해에 5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급속한 여객 성장의 배경으로는 저비용항공사(LCC) 성장, 해외여행 보편화 가속화 등이 꼽힌다.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 비중(10월 말 기준)은 내국인이 약 68%, 외국인이 32%다.올해 인천공항에서 국제여객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곳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이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중국노선 여객이 감소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에 대응해 일본, 대만,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대만·인도 등 신규 수요 발굴에 힘쓴 데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국제여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인천공항공사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일본 주요 지방도시와 함께 환승상품 개발을 추진했으며,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국적사와 공동 마케팅을 벌였다. 유럽과 미주 지역의 경우 애틀랜타, 멕시코시티 등 신규 노선이 개설되면서 여객이 크게 늘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7년 한 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이 21일 6천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연평균 7.5%의 성장률을 보인 인천공항 이용객은 올해에는 연말까지 6,200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경인일보 DB

2017-12-21 홍현기

한인물류협과 FTA 간담회롱비치항 방문 교류 활성화현지 선사·화주·포워더 만나"내년 세계적 車 항만 도약"동남아 등 평택항 항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기평택항만공사가 미국 원양항로 개설을 추진한다.평택항만공사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LA 현지에서 유관기관 및 선사, 화주, 포워더 등을 대상으로 미주를 잇는 원양항로 개설을 위한 포트세일즈를 펼쳤다고 21일 밝혔다.첫 일정으로 공사는 KOTRA 및 미주한인물류협회(KALA)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주지역 항만 물류 동향 및 도내 공동물류센터 운영사업, 한미 FTA를 활용한 평택항 교역 활성화 방안을 협의했다.이어 19일에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만공사를 방문해 평택항의 미주 원양항로 개설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롱비치항만공사 노엘 하세가바 수석은 "롱비치항은 항만시설 자동화와 세계 교역국과의 관계 강화로 향후 지속적인 물동량 확대가 예상되며 한국 선사의 화물 취급량도 지속 늘고 있다. 평택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양항의 교류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LA 옥스포드 호텔에서는 현지 유관기관 및 협회, 선사·화주·포워더 및 물류기업 관계자 80여명을 대상으로 '2017 평당항 미국 LA 설명회'를 개최했다.또 LA 해운·항만기업인 바이넥스(BINEX)사와 평당항 신선물류(콜드체인)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20일 LA 항만공사와는 평당항∼미주지역 원양항로 개설과 배후단지 투자유치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황태현 공사 사장은 "평택항은 내년 초 신규 자동차 부두 준공과 함께 세계적 자동차 항만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 미주 원양항로 개설을 이끌어 경기도내 수출기업의 물류활동을 지원해 세계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공사는 중장기 'SMART 평택항' 전략을 기반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을 지속 확대하고 미주 원양항로 개설을 통해 2018년 포트세일즈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경기평택항만공사가 지난 19일 미국 LA 옥스퍼드 호텔에서 현지 해운, 항만, 물류기업 및 유관기관 등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해 미주 원양항로 개설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제공

2017-12-21 김종호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추진하는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설립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이 아시아와 미주지역을 연결하는 제1의 허브 공항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양사의 조인트벤처(JV)가 항공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에게도 혜택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소비자,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들은 경쟁 감소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21일 대한항공 우기홍 부사장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관련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대한항공,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에 따라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트랜짓(환승) 허브'가 인천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아시아에서 타이베이, 도쿄, 홍콩에 이어 인천이 4위 수준인데 조인트벤처로 1위가 될 수 있다"고 했다.조인트벤처는 여러 항공사가 특정 노선에서 하나의 기업처럼 공동으로 영업·운항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를 말한다. 코드쉐어(공동운항), 얼라이언스(항공동맹)보다 높은 단계의 협력 형태로, 국내에서 대한항공이 최초로 추진해왔다.대한항공은 지난 6월 말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계약을 맺고 7월에는 한국 국토교통부와 미국 교통부에 각각 조인트벤처 시행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달 17일 미국 교통부로부터 조인트벤처 시행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고, 한국 국토부의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토부는 분야별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로 이날 공청회를 열었다.우 부사장은 "델타항공은 아시아 허브 공항을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기고 있다. 조인트벤처가 되면 인천공항으로 (완전히) 옮겨오게 된다"며 "델타는 미주에 280개 노선이 있고, 대한항공은 77개 노선이 있는데 두 개를 곱해서 2만 개 이상 노선을 한 회사의 것처럼 운영하게 된다"고 했다.토론자로 나온 인천국제공항공사 최민아 허브화전략처장도 "조인트벤처에 따라 인천공항과 항공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여객 입장에서도 선택권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조인트벤처는 대한항공, 델타항공으로 끝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등을 통해 제2의 조인트벤처가 나올 것이다. LCC(저비용항공사) 급성장으로 단거리 노선 공급이 늘어나는 데 맞춰 장거리 네트워크도 경쟁이 활성화되고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하지만 토론자인 국민대학교 김종민 경제학과 교수 등은 조인트벤처에 따라 기존의 인천~시애틀, 인천~애틀랜타 노선 경쟁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국토부 김정희 국제항공과장은 조인트벤처 설립을 조건부로 인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조인트벤처는 지난 2007년 정부에서 시작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의 첫발을 내딛는 단계"라며 "인천공항 허브화, 소비자 편익, 국적항공사 경쟁력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해서 인가가 나갈 것이다. 오늘 나온 여러 이야기도 인가 조건에 부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관련 공청회'에서 윤문길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좌장) 등 각계 전문가 8명이 지정토의를 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12-21 홍현기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TOC) 통합을 위한 노사 협의가 양측의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기업결합 절차가 늦어지면서 애초 목표했던 기한(12월20일) 내에 법인 등록을 하지 못했다.인천항운노조와 내항 10개 TOC로 구성된 인천항만물류협회는 21일 노사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노조 측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 노조는 '현장관리사무소 편제 기존대로 운영' 'TOC 통합 이후 적정 조합원 유지' 등을 노사 협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 전까지 사측이 수용 여부를 노조 측에 전달하지 않으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됐다. 노조 관계자는 "내항에 있는 10개 현장관리사무소를 줄이려면 사무소마다 임명된 소장·사무장·작업반장 등을 직위를 해제시켜야 한다"며 "조합원이 피해를 보는 결정을 노조가 어떻게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사측은 테이블로 나와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항만물류협회 관계자는 "(노조 요구안이) 포괄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일단 만나서 세부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통합법인 설립 절차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10개 TOC는 지난 20일까지 설립 자본금 40억 원을 지분율에 따라 갹출해 법인을 등록할 계획이었다. 통합법인에서 사용할 IT 시스템 구축과 하역 계약 등을 위해서는 새로운 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달 초 신청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법인 등록이 미뤄졌다. 내항 10개 TOC는 인천항과 평택항 하역 작업의 77%를 점유하고 있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만 한 개의 법인으로 합병할 수 있다. 통합법인 설립 지연에 따라 시스템 구축 등의 통합 관련 절차도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10개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부 갈등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큰 틀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1974년 개장한 인천 내항은 모두 8개 부두(46개 선석)로 구성돼 있다. 1997년부터 부두별로 시설 전용 운영권 계약을 맺은 10개 TOC가 운영했다. 하지만 일감이 급격히 줄면서 이들 TOC는 연간 60억~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인천항 노·사·정 대표들은 지난 9월 'TOC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통합 절차를 밟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7-12-21 김주엽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간의 임대료 갈등(11월13일자 7면 보도)이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항에 따라 고객이 줄어들게 된 '제1여객터미널'(T1)과 '탑승동'의 7개 면세점 사업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임대료 인하율 책정 방식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마련한 '면세점 운영사업 계약변경(안)'과 관련해 지난 19일까지 7개 면세점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했는데, 모두 불수용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6일까지 서면으로 의견을 받은 데 이어 롯데, 신라, 신세계, 시티플러스, SM, 엔타스, 삼익악기 등 면세점 사업자를 개별적으로 만나 협의했다. 공사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들은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각 사업자가 내놓은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조정안은 인천공항 전체 여객에서 T2 개항 이후 T1, 탑승동, T2가 분담하는 여객 비율을 기준으로 한다. 내년 1월18일 T2가 개항하면 이곳으로 4개 항공사(대한항공·델타·에어프랑스·KLM)가 이전하고, T1과 탑승동에서는 항공사 재배치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달라지는 터미널별 여객 비중을 임대료 책정에 반영한 것이다. T1은 탑승동을 포함한 출발여객 증감 비율을 임대료 조정 기준으로 적용하고, 탑승동은 T1을 제외한 탑승동 이용여객 비율 증감 정도만 반영한다. 인천공항공사 임대료 조정안에 2016년 인천공항 여객 수를 대입하면 T1과 탑승동 면세점 사업자의 임대료 인하율은 각각 29.6%, 28.8%가 나온다.면세점 사업자들은 임대료 인하율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여러 면세점 사업자는 T1에서 T2로 이전하는 대한항공 승객의 면세점 구매력이 다른 항공사 승객보다 크다 보니 여객 감소율 이상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T1 서편에 매장이 있는 사업자들은 대한항공이 빠져나간 뒤 T1 내에서 아시아나항공(서편→동편) 등 기존 항공사의 위치가 재배치되는 부분도 임대료 조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T1 사업자 가운데는 탑승동 임대료 인하율이 T1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을 내는 곳도 있다.인천공항공사는 충분한 내부 검토와 후속 협의를 거쳐 임대계약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T2 개항 이후에는 우선 공사가 마련한 방식으로 인하된 수준의 임대료를 부과하고 추후 협의를 거쳐 정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12-20 홍현기

인천이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맡은 인천항 관련 업무를 인천시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해양수도 위상 정립 특별행정기관 지방 이양 및 협업 토론회'에서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천항 발전 방안으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항만과 관련된 업무는 국가에서 전담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항만 관련 주요 정책을 포함한 공유수면 매립 인허가, 해양 환경, 섬 개발 사업 등 대부분을 인천해수청이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해양도시로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온다.실제로 인천시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객 운임 보조사업을 벌이는 등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연안여객선 운항 선사 선정 권한이나 항로 조정권, 운임 결정권 등을 갖지 못한다는 게 김 사무처장 설명이다. 그는 항만 관리·운영 사무가 중앙에 집중돼 있어 정부의 '투 포트 시스템(부산항·광양항 중심의 항만개발정책)'에 따라 인천항이 홀대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김 사무처장은 "해운항만정책의 부산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현 정부가 중앙에 집중된 주요 권한을 지방으로 넘겨주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지금이 정부 사무의 지방 이양을 요구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인천발전연구원 채은경 도시경영연구실장도 "인천해수청이 담당하는 항만 개발·운영, 선원·선박 관리, 해양환경 업무 등은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인천시의 업무에도 포함돼 있다"며 "업무 이관에 따른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천시로 이관된 사무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특별회계를 통해 예산과 인력 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업무 이관과 함께 이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예산과 인력도 충분히 지원돼야 한다는 얘기다. 2006년 7월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등 7개 기관의 업무를 이관받은 제주도는 이전 정원 238명 중 125명만 전입됐고, 예산도 856억 원에서 758억 원으로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앙 사무가 지역으로 이관됐을 뿐, 업무 자체가 사라진 것도 아닌데 정원과 예산이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다양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7-12-20 김주엽

인천공항, 대한·아시아나항공 정비고 등 인프라 불구 원천배제정비불량 결항률 9.4→23.5%… 市, 독자적 MRO산단 조성 계획국토교통부가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항공기 정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부지원 항공정비(MRO)사업 대상자로 KAI(한국항공우주산업㈜·경남 사천)를 19일 선정했다. 정부는 KAI가 있는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인근 진주까지 경남 서남부 지역을 미국 오클라호마나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변과 같은 국제적인 MRO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3천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MRO 관련 연구 개발 비용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국토부는 지방공항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란 명분을 내세워 정부 지원 MRO 사업 대상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원천적으로 배제시켰다. MRO 산업단지는 항공기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공항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분야로 인천국제공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베이징서우두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은 모두 공항 주변에 MRO 산업단지를 두고 있다. 유럽의 항공교통 거점이라 불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도 마찬가지다. 이들 공항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원칙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항공기와 관련한 물류, 정비 시설 등을 공항 주변에 배치하고 있다. 인천공항 주변에는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정비고가 각각 1곳씩 위치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LCC(저가항공) 공용정비고가 문을 열 예정이다.인천시는 이런 항공기 정비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MRO 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MRO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비롯한 각종 행정 지원이 병행돼야 하지만 정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 기조 때문에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국내 항공기 정비 수요는 1조9천억원(2016년 기준) 규모로 이 중 48.6%(9천400억원)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 기술력으론 이륙 직전의 기본적인 정비 외에 항공기 중요 부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정비 기술이 없어 인근 싱가포르 등으로 비행기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정비 분야의 취약한 기술력은 항공기 결항률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2013년만 해도 항공기 정비 불량으로 인한 결항률이 9.4%(항공기 출발 기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3.5%까지 증가했다.더 이상 MRO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정부의 결정과 별개로 독자적인 MRO 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항공사와 인천공항 제4활주로 인근 114만㎡에 항공기 17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의 MRO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경남 사천 지역과 별개로 인천공항 주변의 MRO 단지 조성 계획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7-12-19 김명호

출국 심사 지역 '동·서' 2곳으로 통합여권인식 장비등 출입국 수속 빨라져탑승권 발급·수하물 처리, 셀프 가능운항정보 화면, 터치통해 '정보 검색'공항철도 플랫폼까지 거리 대폭 단축지하 버스터미널 '악천후'에도 편리'전신검색기'로 인권침해 우려 덜어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공항 2터미널은 체크인,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출입국을 위한 모든 절차가 별도로 이뤄지는 독립적인 터미널이다. 인천에 제2의 공항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2터미널 개항에 따라 인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과 합쳐 연간 7천200만 명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인천공항 2터미널은 여객의 편의를 고려한 각종 시설·기기와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2터미널은 우선 출입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1터미널은 출국 심사 지역이 4개로 분산돼 있는데, 2터미널은 이를 동·서 2곳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특정 심사 지역에 여객이 몰리는 문제를 해소하고, 충분한 대기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터미널 출국장 2곳에는 입구 역할을 하는 여권·탑승권 인식 장비가 동·서편에 11대씩 마련돼 있어 신속한 입장이 가능하다.2터미널에는 여객이 직접 탑승권을 발급하는 '셀프체크인' 기기와 수화물을 스스로 부치는 '셀프백드롭' 기기가 각각 66대, 34대 확대 설치돼 여객의 신속한 출국을 지원한다. 특히 2터미널은 중앙 지역에 셀프서비스 기기를 집중 배치한 '셀프서비스존(Self Service Zone)'을 구축해 여객이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인천공항 2터미널은 위탁수화물 개장검색실도 보호구역 내에 배치해 출국 수속 시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는 체크인 후 개장검색 대상을 안내받을 때까지 카운터 주변에서 기다리거나 보호구역(airside)에서 다시 호출당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는데, 면세점 구역에서 개봉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항공기 운항정보 등을 제공하는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1터미널 FIDS는 화면에 나오는 운항정보를 여객이 바라보는 데 그쳤는데, 2터미널은 여객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2터미널 FIDS는 터치모니터로 설치돼 여객들이 직접 운항정보를 조회하고 탑승게이트나 상업시설 등으로 가는 길을 안내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여객이 소지하고 있는 항공권 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각 여객의 사정에 맞는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게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 등에서 사용하던 외국 FIDS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을 통해 국산화하기도 했다.2터미널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항을 오가기가 편리하도록 설계된 것도 강점이다. 2터미널 전면에 위치한 교통센터 내에 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입국장에서 공항철도 플랫폼까지 거리를 59m로 줄였다. 1터미널(223m)에 비해 164m나 짧아졌다. 교통센터 지하에는 버스터미널을 마련해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에 실외에서 노선버스를 이용하면서 겪는 각종 불편을 해소했다. 버스터미널은 정차면 45면 규모로, 하루 3만5천명 처리가 가능하다.2터미널에는 1터미널의 문(門)형 검색기와 다른 원통 형태의 전신 검색기 24대가 도입됐다. 전신 검색기는 금속 재질의 물질을 탐지해 소리를 내는 문형 검색기와 달리 형태를 통해 이상 물질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등 금속 이외의 흉기도 탐지할 수 있다. 전신 검색기를 통과하면 여객의 몸이 '아바타' 형태로 표출되면서 이상 소지 물품의 위치가 표시돼 인권 침해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출입국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사(Customs), 출입국 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을 담당하는 'CIQ'도 첨단 서비스를 들여왔다. 법무부는 2터미널에 차세대 입출국심사대 52대를 도입했다. 여객이 이동하는 동안 카메라가 자동으로 여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이 적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심사 없이 앞사람을 따라 게이트를 통과하는 '테일 게이팅'(2인 진입)도 자동 감지한다.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2터미널에 '모바일 신고대' 6대를 도입한다. 관세청 애플리케이션에 입국 신고사항 항목에 체크를 한 뒤 스마트폰을 인식해 이상이 없으면 입국 게이트가 열리는 기기다. 항공기에서 나눠주는 종이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는 기존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터치모니터, 탑승권 바코드 스캐너 등이 도입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인천공항공사 제공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면 교통센터에 마련된 버스터미널.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에 여객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겪어야 했던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원통 형태 전신검색기.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7-12-19 홍현기

문화공연 '그레이트홀' 계단식 좌석휴게·놀이시설 디자인에 감성 담아동선따라 유명 작품 33점 '눈도 호강'면세구역 '럭셔리 브랜드' 쇼핑 자극내년 1월18일 개항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다채로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로 여객을 맞이한다. 인천공항 2터미널은 해외로 떠나거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승객 등이 잠시 거쳐 가는 장소를 넘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2터미널을 차별화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 '아트포트(Art Port)'로 조성하고 있다.2터미널 내에 마련된 정식 문화공연장 '그레이트홀(Great Hall)'은 기존 1터미널의 임시무대와 차별화된 문화공간이 될 전망이다. 그레이트홀에는 계단식 관람석이 마련돼 여객들이 앉아서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다.2터미널 보호구역(airside) 동·서편에 있는 '노드정원'에서는 뮤지컬, 전통공연 등이 연중 진행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탑승게이트 전면에도 이동무대를 설치해 소규모 스탠딩 공연 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인천공항 2터미널 출입국 동선을 따라서는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 프랑스),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독일), 김병주, 지니 서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 16종 33개가 배치된다. 공항공사는 "국외 여객에게는 아름다운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하고, 우리 국민에게는 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2터미널 보호구역 내에는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전통문화센터 2개도 설치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문화센터를 마련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전통 복식 체험, 한글 에코백 만들기, 탁본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인천공항공사 여객서비스처 김창규 처장은 "1터미널에서 진행된 365일 공연, 4층에 마련된 한국문화의거리 등 '컬처 포트(Culture Port)'를 넘어 입출국 여객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접근하겠다는 취지로 '아트포트'를 지향하고 있다"며 "단순한 예술품 설치에 그치지 않고 휴게시설, 놀이시설 등의 디자인에도 감성을 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공항 2터미널 전면시설에는 한국 팔도의 맛집으로 구성된 푸드코트 '한식미담길', 미국 프리미엄 버거 '쉑쉑버거(쉐이크쉑·SHAKE SHACK)' 등이 들어선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뽀로로' 등 캐릭터를 테마로 하는 놀이시설도 마련된다.2터미널 면세구역 중앙에는 20개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집중 배치돼 편리한 쇼핑을 돕는다. 명품브랜드 간판을 달아주는 '플래그십 매장'도 설치된다. 인천공항공사 상업시설처 김범호 처장은 "2터미널 면세점의 경우 중소중견면세점이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매장에 모든 품목을 팔 수 있게 했다"며 "대기업면세점의 경우, 판매 품목이 중복되지 않도록 해 전문화시켰다"고 했다.2터미널은 유료라운지, 수면공간(sleeping pod), 디지털 라이브러리, 디지털 짐(요가, 피트니스 게임), 마사지시설, 바(bar) 등 차별화된 환승편의시설을 2터미널 보호구역 동·서편에 각각 집중 배치해 환승객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인천공항 2터미널은 1터미널에 비해 실내 조경 면적을 3배 이상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식물녹화로 마감한 실내 벽면, 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정화식물, 수경시설 등으로 여객이 마치 공원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4, 5번 게이트에 설치될 프랑스 유명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설치미술 'Grand Mobile'. /인천공항공사 제공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화물수취구역(동편)에 마련될 김병주 작가의 설치미술 'Ambiguous Wall'. 서울의 주요 건축물을 컬러스틸로 입체감 있게 구성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화물수취구역(서편)에 마련될 독일 유명작가 율리어스 포프의 작품 'Bit. Fall'.물방울로 8개 국어를 표현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조감도.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7-12-19 홍현기

KAL리무진 등 일부 T2부터 들려이티켓에 위치 표시, 오도착 예방늦으면 'late 카드' 신속출국 도와환승안내 녹색표지로 인식률 높여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기존 1여객터미널과 15~18㎞(연결도로 기준) 정도 떨어져 독립 운영되다 보니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는 '오도착'이 발생할 수 있어 공항 이용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내년 1월18일 인천공항 2터미널이 개항하면 현재 1터미널에 있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네덜란드항공 등이 이전하게 된다. 이들 항공사 이용 여객은 2터미널로 와야 한다. 항공기 탑승 시간에 임박해 터미널을 잘못 찾아간다면 최악의 경우 자신이 타야 할 항공기를 놓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여객은 자신이 가야 할 터미널이 1터미널인지, 2터미널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공동운항(코드셰어)이 이뤄지면 탑승권 판매 항공사와 항공기 운항 항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항공사의 터미널 안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직접 차량을 운전해 공항으로 가는 여객은 도로표지판을 보고 1터미널 또는 2터미널로 찾아가면 된다. 철도나 버스를 이용할 경우 하차 장소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노선버스의 경우 1터미널을 경유해 2터미널로 이동한다. KAL리무진과 한국도심공항을 출발하는 8개 노선은 2터미널을 거쳐 1터미널에 간다. 공항철도는 인천공항1터미널역을 거쳐 인천공항2터미널역으로 운행한다.만약 잘못된 터미널로 갔을 경우 셔틀버스(무료), 공항철도(900원), 택시(유료) 등을 타고 다른 터미널로 가면 된다. 셔틀버스의 경우 1터미널은 3층 8번 출입문, 2터미널은 3층 4·5번 출입문 사이에서 출발한다. 버스는 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소요 시간은 15~18분 정도다. 공항철도는 평균 12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터미널 간 이동 소요 시간은 약 6분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개장 초기 전체 출발여객의 1.1% 정도가 터미널을 잘못 찾아갈 것으로 예측하고, 항공사와 이와 관련한 대응계획을 수립했다. 2터미널 개항 후에는 공항 도착 전 여객에게 이용 터미널을 안내하는 문자를 보내고, 이티켓(e-ticket)에도 터미널 위치 등을 안내하는 정보를 싣는다. 공항철도, 노선버스 등에서도 터미널을 안내할 수 있도록 하고, 2터미널 방향을 안내하는 도로표지판에는 대한항공 등 항공사를 표기한다. 안내 인력 집중 배치, 터미널 안내 사이니지 설치, 리플릿 배포, 모바일 앱 안내 등도 추진한다. 오도착 여객이 발생했을 경우 'I´m late 카드'를 배부해 체크인카운터 우선 수속, 패스트트랙 이용 등을 통해 신속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승용차를 타고 잘못된 터미널로 도착한 여객에게는 주차대행 우선권도 제공한다. 1터미널 내에서도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를 운영해 이곳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뒤 2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인천공항공사는 환승객이 1터미널, 탑승동, 2터미널 간 환승을 하는 데 혼선을 겪지 않도록 '환승객 길 안내 및 오도착 대응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환승 안내 표지판 등의 고유색상을 녹색으로 해 환승객이 손쉽게 환승 관련 사이니지를 인식할 수 있게 했다. 환승 주요 지점에는 동선 선택 안내를 돕는 사이니지 및 항공사 안내 맵 등을 설치했다.셔틀트레인의 경우도 1터미널~탑승동 노선은 파란색, 탑승동~2터미널 노선은 주황색으로 구분해 환승객이 헷갈리지 않도록 했다. 탑승동 셔틀트레인 플랫폼에는 탑승권을 인식해 통과하는 자동환승게이트(Auto Transfer Gate)를 설치해 터미널 간 오류 이동 가능성을 낮추기도 했다. 이 게이트는 잘못된 탑승권을 인식할 경우 여객의 통과 자체가 안돼 오류 이동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방향을표시하는 도로표지판. 직접 차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오는 여객은 사전에 자신이 이용할 터미널을 확인한 뒤 표지판을 잘 보고 찾아야 한다. /인천공항공사 제공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잘못 도착한 여객을 대상으로 제2여객터미널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사이니지.

2017-12-19 홍현기

법무부·관세청 참여 실제여권 사용수하물시설 장애·부하 테스트 마쳐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성공적 개항을 목표로 실제와 같은 시험운영을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29일과 이달 14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진행된 5차, 6차 종합시험운영에 참여했는데, 각각 가상여객 1천 명, 200명을 동원해 실제와 같이 입출국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4일 시험운영에 참여한 가상여객은 실제 여권으로 출입국 절차를 밟았다. 시험운영에는 법무부, 관세청 등 'CIQ' 상주기관이 참여하고 있다.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진행된 시험운영에 여객 2만4천100명(시간 최대 4천540명), 수화물 7만3천600개(시간 최대 5천732개), 항공기 8대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서 9월 말까지 총 61차 시험운영을 완료했고, 14차에 걸친 추가 시험운영을 진행해왔다.인천공항공사는 21일에는 가상여객 1천 명을 동원해 사실상 마지막 종합시험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정선 T2운영준비단 단장은 "마지막 종합시험운영 이후에는 전체 시설이나 시스템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개별 시스템에 대한 추가 테스트나 모니터링 등을 통해 사소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공항의 핵심시설인 수하물처리시설(BHS)은 지난 6월까지 계통연동시험을 통해 정상 기능을 하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기능장애 대비 예비운영절차 테스트(Fallback Test), 최대 설계용량 수하물을 투입하는 부하시험(Full-load Test) 등을 진행했다. 계속된 시험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사전에 발굴·해소하고, 인천공항공사와 협력업체 직원들의 관숙(慣熟) 훈련을 통해 각종 비상 상황 시에도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수하물 처리가 가능하도록 주전산서버, 운송라인 등은 이중화했다. 비상운송 컨베이어, 고속 수하물배출대 등 비상 운영설비를 별도로 구축하기도 했다.수하물처리시스템은 기계, 전기, 제어, IT 등 첨단 복합기술이 적용돼 운영 난도가 매우 높은 분야로 꼽힌다. 시스템 장애 또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항 운영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덴버, 홍콩 첵랍콕, 영국 히스로공항(제5여객터미널) 등도 수하물처리시스템 오류, 인력 관숙화 부족 등으로 개항이 늦어지거나 공항 운영에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 수하물운영처 홍해철 처장은 "올해 3월부터 시운전, 관숙 훈련 등을 반복하면서 운영 준비를 해왔다"면서 "장애가 발생했을 때를 가상한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어 훈련하며 이에 대비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지난달 2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진행된 5차 종합시험 운영.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하물처리시설(BHS).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7-12-19 홍현기

선수단·미디어·여객 불편해소, 조직위 사무실·라운지 제공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개항일 1월18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올림픽 개막(2018년 2월9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을 세계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관문을 선보이고, 이들의 편리한 입출국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이날을 개항일로 정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에 나선다.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인천공항 이용객 수요는 최대 26만4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올림픽 개최로 한국을 찾는 여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제1여객터미널 2층 B, E입국장과 수하물수취지역에 전용 입국심사대와 세관심사대를 지정 운영한다. 또한, 제1여객터미널 패스트트랙, 일반출국장 측문을 선수단과 미디어 전용출국장으로 사용한다. 제2여객터미널 교통약자 패스트트랙도 선수단 전용출국장으로 지정 운영한다.인천공항공사는 강원도 평창선수촌, 강릉선수촌, 강릉미디어촌 등에 '공항 외 출국 수속 서비스(Off the Airport Process)'를 제공해 공항 혼잡을 줄이고, 선수단과 여객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들 지역에 체크인 장비 30대 설치를 지원하고, 수하물 검색용 X-ray 4대, 폭발물탐지기 2세트 등 보안 장비와 검색 인력을 배치한다. 인천공항에 올림픽 조직위 사무실과 라운지 공간도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관계자들이 인천공항을 출발해 평창으로 가는 KTX에 탑승하기 전 라운지에서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념품 판매장 공간 제공, 터미널 내 각종 매체를 통한 올림픽 홍보 등도 지원한다. 인천공항공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공항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100억 원을 후원하기도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지난달 1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첫 손님으로 들어와 의미를 더했다. 이날 2터미널 계류장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 축하행사가 열렸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12-19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