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새로운 물류거점 역할을 할 '글로벌 물류센터(GDC)'를 개발한다.한진은 자유무역지역 내 1만3천762㎡ 부지에 GDC 건립 공사를 곧 시작해 2019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한진은 GDC를 항공, 포워딩 및 국제특송, 국내 택배를 연계한 복합거점으로 구축해 수출입 물류뿐만 아니라 자유무역지역을 거쳐 다른 국가로 운송되는 환적(換積) 화물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한진은 GDC에 보관, 재고 관리, 포장 및 가공, 통관, 해외 배송 등이 일원화된 물류서비스 기능을 갖추게 된다.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화물 분류·통관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관세청과 고객사 요구에 맞춘 공급망, 창고, 주문 등 관리시스템을 적용한다. GDC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셀러'의 아시아 지역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유럽 등에 있는 전자상거래, 제조업체들의 화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를 개별 물품으로 아시아 지역에 다시 배송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는 한진 이외에 다른 국내 물류업체들도 GDC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천공항의 물류 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국내 업체 3~4곳 정도가 올해 중 GDC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운영 업체와 계획 등이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한진 GDC 조감도. /한진 제공

2018-04-03 홍현기

인천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사업에서 KCC가 빠지기로 결정(4월3일자 13면 보도)하면서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 지분 변경 등 사업이 정상화 단계에 가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있는 반면, 투자자 간 갈등이 봉합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KCC는 인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에서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주)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의 주식 전량인 93만8천578주를 938억5천78만 원에 유상소각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KCC 계열사인 케이퓨처파트너스 주식회사도 보유하고 있던 인스파이어 주식 전체 21만85주를 210억850만 원에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KCC는 MGE(Mohegan Gaming&Entertainment) 측과 합의를 통해 투자 부문에 대한 철수를 결정했다"며 "MGE 쪽에서 서비스업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상호 합의를 이뤘다"고 했다.KCC 철수에 따라 미국 동부 카지노복합리조트 운영업체 MGE 측이 단독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사업을 함께 추진해 온 인천공항공사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MGE가 혼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MGE가 독자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다. MGE가 미국 동부의 가장 큰 복합리조트 업체이지만,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호텔·카지노, 테마파크, 상업시설, 컨벤션, 복합업무시설 등을 개발하는 인스파이어 1단계 사업비만 1조8천억원 규모다.인스파이어는 지분 구조 변경에 대한 정부 승인도 받아야 한다. 미단시티에서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옛 LOCZ코리아의 경우, 투자자 변경 승인을 받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다. 인스파이어는 관련 법에 따라 2020년 3월(정부 승인 시 연장 가능) 전에는 복합리조트를 준공한 뒤 카지노업 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아직 인스파이어 지분 구조 변경과 관련해 공식적인 신청이 들어온 것이 없다. 추후 신청 내용을 보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4-03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 등을 건설하는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을 추진할 때 항공사 배치계획을 사전에 확정해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나타난 탑승게이트 부족 등의 문제(3월6일자 7면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인천공항공사는 연내 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 따른 항공사 재배치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최근 '항공사 배치기준 수립 및 최적배치안 도출 용역'을 긴급 발주했다고 밝혔다.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는 제2터미널에 전체 31만6천㎡ 규모의 수하물 처리시설, 탑승교, 건축 설비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공정이 포함돼 있다. 단기 주차빌딩 등의 역할을 하는 제2교통센터도 건립된다. 제4활주로(길이 3천750m, 너비 60m), 제2활주로 연결 고속탈출유도로, 여객계류장(86만1천㎡), 화물계류장(12만6천㎡) 등도 조성한다. 제2터미널 확장, 에어사이드(airside), 랜드사이드(landside) 설계용역은 진행 중이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에 추가로 배치할 항공사를 사전에 결정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제2터미널 신설을 포함한 3단계 사업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 배치 항공사가 결정되지 않아 각 항공사의 보유 기재에 맞게 주기장(駐機場) 및 탑승게이트 설계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2터미널은 여객기가 몰리는 '첨두시간'에 탑승게이트가 부족해 여객이 버스를 타고 멀리 떨어진 '리모트 게이트'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제2터미널에는 시간대별 항공기 운영 상황에 맞춰 쓸 수 있는 '다목적주기장(MARS)'이 마련돼 있지만, 항공사의 보유기재와 호환성이 떨어져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초대형 항공기 주기 공간에 소형기 2대를 배치해 탑승게이트를 33개에서 42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데, 대한항공 등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가 제2터미널에 둥지를 틀어 늘 대형 항공기 중심의 33개 게이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 배치가 미리 이뤄지면 항공사의 보유 기재에 맞춰 탑승게이트 등급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고, 효율적인 터미널 운영이 가능하다"며 "올해 중 최종안을 마련해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4-02 홍현기

아시아나, 중국지역 7.7% 증가델타, 1년만에 승객 218% 급증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미국의 델타항공인 것으로 나타났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0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에서 '2018년 인천공항 환승 증대 우수항공사 시상식'을 가졌다. 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항공사를 선정하는 '환승 증대'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델타항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2016년 194만869명이던 환승객이 2017년 221만7천397명으로 27만6천528명이 더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인해 한중(韓中) 노선 일반여객 좌석 판매가 줄어들자, 이를 환승여객에 판매해 중국지역 환승객이 7.7% 증가하는 등 성과를 냈다. 델타항공의 경우 2016년 6 4천950명이던 인천공항 환승객이 2017년 14만1천712명으로 무려 218% 증가했다. 델타항공은 제1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인천-미주노선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환승객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델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환승객 비중이 높은 인천-애틀랜타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환승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둥지를 튼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마치 한 회사처럼 노선을 운영하는 조인트벤처(JV) 시행을 앞두고 있어 올해에는 폭발적인 환승객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캐나다는 2017년 환승률(인천공항 전체 환승객 중 해당 항공사 환승객이 차지 비율)이 전년보다 각각 0.1%(0.5→0.6), 0.3%(1.3→1.6), 1.39%(15.1→16.4) 포인트 늘어 '환승 성장'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에어캐나다의 경우 인천-토론토 노선에서 아시아나와 '코드쉐어(공동운항)'를 강화하며 환승 판매를 늘려 환승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국제공항공사 최민아 허브화전략처장(사진 가운데)이 '2018년 인천공항 환승증대 우수항공사 시상식'을 마친 뒤 항공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2018-04-01 홍현기

인천항 물동량이 100만t 늘어나면 1천8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인천항만공사가 인하대학교 산업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인천지역 해운항만물류산업이 고용창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용역'에 따르면 인천항 총 물동량이 100만t 증가하면 해운항만물류산업과 주변 산업에 1천873명의 고용이 창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화물운송업, 보관·창고업, 항만 운영·하역업 등 인천항 관련 일자리와 음식점, 주유소 등 이들이 이용하는 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를 합친 것이다.용역에서는 10만㎡의 항만 배후단지가 공급되면 1만7천33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물류창고 10만㎡당 9천640명, 야적장 10만㎡당 7천132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또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1만TEU증가하면 3.5명, 벌크화물 100만t당 21.3명의 해상 화물 운송업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2015년 기준으로 인천 지역에서 해운항만물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16만 7천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지역 총 고용인구(148만 8천 명) 중 11.2%에 해당한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항만 시설 투자·개발이 고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천항이 다른 항만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8-04-01 김주엽

국토교통부가 태평양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체결한 제휴협정을 최종 인가하면서, 인천공항이 아시아 경쟁공항을 뛰어넘는 허브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국토부가 지난 28일 인가한 대한항공, 델타항공 간 조인트벤처(JV)는 양사가 미주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태평양 노선에서 한 회사처럼 운임·스케줄 등 영업활동을 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 77개 노선과 델타항공의 미주 271개 노선이 인천공항을 허브(hub)로 끈끈하게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양사가 운항 노선의 스케줄을 효율적인 방향으로 조정하면서 여객 입장에서도 인천~미주 비행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된다. 아시아 경쟁공항을 이용하던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흡수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실제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협력을 위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하는 오사카, 방콕, 타이베이 노선을 단항(斷航)한 뒤 인천공항의 해당 노선 경유 환승객이 많게는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는 조인트벤처 시행에 따라 인천공항의 연간 환승객이 40만 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양사의 협력은 미주-동남아 노선에서 조인트벤처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일본 전일본공수', '미국 아메리칸-일본항공'를 견제하는 효과도 크다. 현재 미국 유나이티드-중국국제항공도 조인트벤처 추진을 검토 중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3-29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9일 '제2의 개항'을 선언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항 구현, 세계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공항 개항 17주년 기념식에서 정일영 사장은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항으로 구현해 4차 산업혁명과 공항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기념사에서 "접근교통에서 여객서비스, 관제에 이르기까지 공항 전반에 최신의 스마트기술을 확대해 더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고의 공항운영 서비스와 건설 노하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스마트추진단'을 신설한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여객이 수하물을 갖고 이동하는 동안 모든 출국수속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터널형 보안검색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여객의 공항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스마트공항 100대 과제' 발표도 예고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9일 공항공사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공항 개항 1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날 '제2의 개항'을 선언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항 구현, 세계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18-03-29 홍현기

사업비 부족으로 차질을 빚던 인천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됐다.인천시는 산학융합지구 조성을 위한 시 부담금을 45억원에서 145억원으로 변경해 출연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인천공항공사가 이 사업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가 금액을 100억원으로 변경한 데 따른 조치다.산학융합지구는 인천시와 인하대가 공동으로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1만6천529㎡)에 항공우주 캠퍼스(대학시설)와 기업연구관(연구시설)을 조성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인천시와 인하대는 이 사업을 수행하는 사단법인 인천산학융합원을 설립했다. 인천산학융합원은 항공우주 인력 양성, 항공산업 기술 개발, 기업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총 사업비 584억원은 국비 119억원 외에 인천시가 45억원, 인하대가 22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인천공항공사의 지역사회 공헌기금 200억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세 감면 중단 문제로 인천시와 갈등을 빚은 인천공항공사가 약속과 달리 100억원만 기부하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지난해 10월 착공 예정이었던 사업은 잠정 중단됐다.인천시는 결국 사업 정상화를 위해 부족 예산 100억원을 직접 부담하기로 했고 28일 인천시의회는 이에 동의했다. 산학융합지구는 오는 5월 착공해 2019년 7월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에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기계공학과 등 4개 학과가 이전하고, 연구기관이 입주한다.인천시 관계자는 "이제 예산을 완벽하게 갖췄기 때문에 본 사업을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게 됐다"며 "항공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기업연구지원 체계 구축으로 인천시 항공산업분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3-28 김민재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이 대한민국 관문 인천공항을 더럽히고 있다. 이들이 대량으로 구매한 면세물품을 공항 곳곳에서 재포장하면서 발생한 쓰레기가 국내외 공항 이용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지난 26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편 50번 탑승게이트 앞에는 면세물품 수백 개가 널려 있었다. 면세품 포장 비닐이 가득 담긴 어린아이 키만 한 비닐봉지 10여 개와 빨간색 테이프를 붙인 상자 30여 개도 널브러져 있었다. 보따리상으로 보이는 중국인 10여 명이 면세품의 상자와 뽁뽁이(에어캡) 등 포장을 제거하고, 그 속에 있던 제품만 큰 상자에 담고 있었다.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으로 가져가는 보따리상들은 부피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공항에서 매번 이 같은 재포장 작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만 4~5t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발생해 전담 인력들이 바퀴가 달린 대형 끌차까지 동원해 온종일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탑승게이트 주변을 혼잡하게 하고 국제공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재포장 전용 공간을 따로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보따리상들은 이곳을 벗어나 아무 데서나 재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50번 게이트 옆에 인천공항공사에서 지정한 재포장 구역이 있는데, 이날도 보따리상들은 "자리가 없다"며 밖으로 나와 작업을 했다. 재포장 구역은 매우 혼잡했다. 그곳에 들어가 보니 보따리상 20명 정도가 수백 개 상자와 쓰레기를 늘어놓고 재포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인천공항 제1터미널 서편 42번 게이트 앞 2층 면세품 인도장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보따리상들이 재포장 작업을 벌이면서 일반 여객의 진출입로까지 좁아졌다. 일부 보따리상은 2층 인도장에 자리가 없자 1층까지 내려와 바닥에 면세물품을 늘어놓고 있었다.올해 1월 18일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중국 보따리상들의 재포장 작업 때문에 혼잡이 빚어지긴 마찬가지다. 제2터미널 탑승게이트 앞에 보따리상들이 흩어져 재포장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급하게 제2터미널 231번, 268번 게이트 앞에 방 형태로 된 재포장 공간을 각각 마련했지만, 보따리상들은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 재포장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관련 기관에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면세점과 면세점협회에서 불필요한 쓰레기만 양산하는 면세품 과대 포장을 자제하고, 고객에게 면세품을 인도하기 전 포장을 제거하는 등 인도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서는 "포장재를 전면적으로 없애는 것은 면세품의 이송운반 시 상품파손의 위험이 증가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포장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각 면세점사업자와 함께 최소화 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공항 인도장이 아닌 시내면세점 현장에서 인도할 수 있는 면세물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IT체험관 앞에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이 대량으로 구매한 면세물품들을 재포장 하고 있다. 공항에서는 주변을 혼잡하게 하고 국제공항의 이미지를 실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포장 전용 공간을 마련했지만 보따리상들은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 재포장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3-27 홍현기

서해에 낀 안개에 최근 최악의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인천항에서 서해5도로 가는 여객선 결항이 잦아지고 있다. 인천 옹진군은 서해5도 여객선 '야간 운항 제한' 규제를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서해 상 짙은 안개로 27일 오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로 가는 여객선 2척 중 1척이 결항했고, 나머지 1척은 대기하다가 오후 1시 지연 출항했다. 지난 24일부터 벌써 4일째 인천항발 백령도 여객선은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인천항에 묶여있다. 백령도 여객선이 제대로 뜨지 못한 날은 이달 들어서만 17일이다. 인천항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서해5도 여객선이 대기하다가 오후에 날씨가 좋아져 간신히 출발할 경우에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오후 늦게 섬에 도착한 여객선은 당일 인천항으로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보상 이유로 전국에서 서해5도만 여객선 야간 운항을 제한하고 있어 오후 늦게 섬에 도착한 여객선을 당일 육지로 나가려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다. 옹진군은 최근 해양수산부 등에 공문을 보내 서해5도 여객선 야간 운항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안을 건의했다.옹진군 관계자는 "지정된 항로와 운항 절차를 준수한다면 여객선의 야간 운항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잦은 여객선 결항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한 서해5도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03-27 박경호

매각에 어려움을 겪던 북인천복합단지(경인아라뱃길 준설토 투기장)가 주인을 찾았다.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3일 민간업체 컨소시엄을 북인천복합단지(82만5천㎡) 계약 대상자로 선정한 데(3월26일자 7면 보도) 이어 26일 2천255억원 규모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두손건설과 대상산업, 인천폐차사업소 등 5개 업체로 구성됐다.인천항만공사는 그동안 이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 매매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23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인천시에서 제출한 '북인천복합단지 매입 동의안' 처리를 보류하면서 매매계약 체결이 무산됐다. 이날 인천항만공사는 '27일까지 팔리지 않으면 토지가격 재감정 등으로 매각 시간이 더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해 긴급 수의계약 공고를 내 이 컨소시엄을 계약 대상자로 결정했다. 컨소시엄은 계약보증금(토지가격의 10%) 226억원을 납부했으며, 2020년 3월23일까지 4차례에 걸쳐 잔금을 인천항만공사에 지급하게 된다.청라국제도시 서북쪽에 있는 북인천복합단지는 인천항만공사가 경인아라뱃길 접근항로를 준설해 만든 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 땅을 팔기 위해 2014년부터 최근까지 7차례 공개경쟁입찰, 2차례 수의계약을 진행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8-03-26 김주엽

인천공항 인근 기내식 제조시설 건축 현장 화재(3월26일자 23면 보도)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수급 계획을 새로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지난 25일 불이 난 인천공항 외곽의 기내식 제조시설 건축 현장은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기로 한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건물로, 다음 달 준공 예정이었다. 게이트고메코리아는 게이트고메스위스(중국 하이난그룹)와 아시아나항공이 합작 설립한 법인이다. 오는 7월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할 예정이었다.아시아나항공은 2004년부터 LSG스카이쉐프코리아(루프트한자·아시아나항공 합작 법인)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았는데,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만료된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6월 이후에는 기내식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기존 LSG스카이쉐프코리아와의 계약 연장이 이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계약 종료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경험이 있어 계약 연장이 쉽사리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게이트고메 측과 추가 협의를 통해 7월까지 시설 복구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해 조만간 기내식 공급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3-26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신기술을 공항 운영에 적용하는 '스마트공항'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내부에서 진행되던 스마트공항 관련 논의가 인천공항 상주 직원, 여객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인천공항공사는 다음 달 8일까지 인천공항 종사자, 학생, 기업 관계자, 여객 등을 대상으로 '인천공항 스마트공항 제안 공모전'을 진행한다. 인천공항공사는 공모 대상을 '4차 산업혁명 기반 신기술을 활용한 인천공항 운영 및 서비스 혁신 과제'로 정했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공항 운영 분야(여객서비스, 운항안전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공모를 통해 받아볼 계획이다.인천공항공사는 앞서 보고대회 등을 통해 스마트공항 구축 과제를 내부적으로는 공유했으며, 각 부서에서 스마트공항 구축 방안을 모으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공항 논의 범위를 외부로 확대해 다음 달 중 스마트공항 추진 과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부와 외부 공모를 통해 스마트공항 100대 과제를 만들고 있다"며 "공항공사 내부의 전사적인 노력과 인천공항 상주 직원, 여객 관점에서 스마트공항 발전 과제를 선정해 다음 달에는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공항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스마트추진단'을 신설했고, 이달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스마트공항 구축'을 제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세계 최초 '터널형 보안검색' 시스템, 'AI 기반 빅데이터·IoT 융합 플랫폼'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3-26 홍현기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한강' 정기 유람선 취항사업을 위한 타당성 검토작업이 1년째 지지부진하다.인천시와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제4차 한강 민관협의체에서 아라뱃길~한강 선박 운항에 대한 환경성, 경제성, 안정성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1년 가까이 세부 과업지시 내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민관협의체는 앞서 2016년부터 인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이 구간 유람선 운항을 추진하자 한강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환경 전문가, 시민단체의 의견에 따라 구성됐다. 민관협의체는 서울시, 인천시 공무원 각 1명, 외부위원 6명 등 8명이 참여한다.민관협의체는 지난해 10월 열린 6차 회의 이후 최근까지 용역과업 내용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관협의체의 서울시 외부위원 몫으로 참여하는 한강시민위원회가 환경 보전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한강 생태복원을 추진하는 한강시민위원회는 한강의 수심 유지 목적으로 건설된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의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 사업이 신곡수중보 철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인천시는 신곡수중보 철거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해 용역을 추진하자고 제안했지만, 서울시 위원의 부정적 의견으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인천시 관계자는 "사업이 타당한지 부적절한지를 공동 용역으로 검토해보자는 사업으로 예산까지 잡아놨는데 서울시가 한강시민위원회의 입장을 따르고 있어 표류하고 있다"고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와 협의 중에 있고 3월 15일 한강시민위원 임기가 만료돼 재구성 중"이라며 "마치 인천시 사업을 서울시가 반대하는 모습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3-25 김민재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신규 취항, 복항 움직임이 관측됐던 한중 항공 노선(3월14일자 7면 보도)의 올 하계기간 계획 운항 횟수가 지난해보다 실제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인가한 국내외 항공사들의 2018년 하계기간(3월25일~10월27일) 국제·국내선 정기편 항공운항 일정표를 보면, 중국노선 운항 횟수가 1천205회로 지난해 993회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항공사는 지난해 하계기간 1천343회를 운항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지만, 실제 운항은 993회가 이뤄졌다. 정기편 운항의 경우 계획과 오차 범위가 5% 미만인데, 지난해에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 악화 등으로 실제 운항 횟수가 계획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한중 노선 운항 횟수는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6일 인천공항과 중국 웨이하이를 연결하는 노선에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부터 '한한령'(限韓令, 한류 제한령) 영향으로 중단됐던 인천~원저우(溫州) 노선 운항은 이달 27일부터 시작된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5일 인천~옌타이(煙臺) 노선에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중국 동방항공도 인천~지난 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3-25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