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 7월 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 잇따른 사고로 '고장철' 논란이 끊이지 않자 40여 일간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난 11일 전성수 행정부시장 주재로 인천교통공사,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2호선 사고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달 14일부터 12월 20일까지 차량설비, 전기설비, 신호설비, 통신·전자설비, 토목·궤도설비, 기계설비, 건축구조물, 관제설비 등 인천 2호선 모든 시설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점검단에는 시, 인천교통공사, 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시공 관련 업체 등 총 59명이 참여한다.인천시는 인천 2호선 개통 이후 전기분야에서 소방분야까지 각종 고장·사고로 인한 운행중지 사태가 속출하면서 지난 8월 외부 전문가 특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점검에서 총 29건의 문제점이 드러나 조치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2건의 고장이 발생해 전동차가 운행을 멈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달 발생한 사고원인이 '퓨즈' 등 일부 부품이 설계와 다르게 설치됐거나 전력공급장치 선로보호덮개 설치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등 부실시공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최근까지도 발생하고 있는 '타임아웃'(열차와 관제소 간 통신 두절) 현상은 여전히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특별점검 결과, 원천적으로 인천 2호선 시공에 잘못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공사에서 조치하도록 하고, 기준에 적합한 시공 이후 발생한 하자는 교통공사에서 조치할 계획이다. 개통 100여 일이 지난 시점에서 시가 또다시 특별점검을 하는 것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더 이상 시민을 불안하게 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 전수조사를 추진한 것"이라며 "인천 2호선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6-11-13 박경호
인천지하철2호선 운행 중단 사고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개통 3개월여 만에 10여 차례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설·시스템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6분께 서부여성회관 인근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전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가 2시간 만인 4시 25분께 운행을 전면 재개했다.사고 조사 결과 신호기계실과 선로전환기 간 케이블이 단선되면서 선로가 전환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인천교통공사는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사고 발생 20분 후 검단~서구청역, 주안~운연역 간 부분 운행을 했지만,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열차 고장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오후 4시께 가정오거리역을 찾은 시민 박정수(52·여)씨는 "기껏 내려갔는데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죄송하다는 말이 쓰여 있더라"며 "시민의 혈세로 만든 지하철을, 엉터리로 만들어서 사고가 빈번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인천지하철2호선은 지난 7월 개통 후 현재까지 12차례의 크고 작은 운행 중단 사고가 발생했다.통신 고장, 제어 장치 오류, 출입문 센서 오작동 등 사고 원인도 다양하다.운연역 차량기지 내 탈선 사고 이후에는 '외부 전문가 합동 특별안전점검'까지 벌여 관제 7건, 신호 5건, 통신 5건, 궤도 4건, 차량 4건, 전기 2건, 소방 2건 등 29건의 문제점을 지적받기도 했다. 그러나 안전에 필요한 전차선 덮개 설치 등 5건은 예산 부족등을 이유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이번 사고의 원인인 '케이블 단선'은 특별안전점검이나 수시안전점검에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사고 원인으로 파악되면서, 보다 강도 높은 안전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안전한인천지하철개통을위한인천시민대책위' 측은 "기존 안전관리체계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케이블 단선이 하자가 있는 부품으로 인한 것인지 운영·관리의 문제였는지에 대한 조사는 더 해봐야 한다"며 "정확한 조사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2일 오후 인천시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서부여성회관역 개찰구에 이용객 출입을 통제하는 테이프가 부착돼 있다. 이날 오후 1시 46분께 서부여성회관 인근에서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전 구간에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후 4시 25분께 복구작업을 완료하고 운행을 재개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6-11-02 윤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