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T 개발 지연 '대타' 투입경제청, 내달 4대 발주 합의내년 5월~2020년 임시 운행일각에선 "예산 100억 낭비"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국내 최초로 신교통수단 '바이모달 트램'이 도입된다. 청라에 도입하기로 한 자율주행형 '유도고속차량(GRT)' 개발이 지연되자, 우선 운전기사가 있는 바이모달 트램과 저상형 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신교통수단 전용차로(청라국제도시역~가정역 13.3㎞)에 바이모달 트램 등을 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다음 달 바이모달 트램 4대, CNG 저상버스 14대를 발주하고, 올해 12월부터 저상버스, 내년 5월에는 바이모달 트램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바이모달 트램의 장점에 대해 "일반 버스 2대가 붙어 있는 형태인데 회전 반경은 일반 버스와 동일하다. 승강대가 낮아 탑승이 편리하다"고 했다. 이어 "바이모달 트램이 정식 운행하는 것은 청라가 국내 최초"라고 했다.당초 인천경제청은 전용차로를 자율주행하는 GRT를 운행할 계획이었다. GRT는 전용차로에 설치된 자기유도장치에 의해 시속 60∼70㎞ 속도로 자율주행하는 교통수단이다. LH는 예산 316억 원을 투입해 길이 13.3㎞, 12개 정거장, 교통신호등 등으로 구성된 GRT 전용차로를 구축해 놓은 상태. 그러나 GRT 개발과 자율주행차 관련 법·제도 마련이 지연되자, 자율주행 차량이 개발될 때까지 임시로 바이모달 트램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이에 필요한 예산은 LH가 인천시에 넘겨주기로 했다. 청라 조성원가에 GRT 조성사업비 700억 원이 반영됐고, 이 중 전용차로 구축 등에 쓴 316억 원을 제외하고 384억 원이 남아 있다. 이 예산으로 차량 구입 비용(102억 원), 운행 손실금(연간 10억 원 예상) 등을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모달 트램은 1대당 가격이 15억 원에 달한다.이 같은 임시 운영 방안을 놓고 일각에서는 예산 낭비를 우려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GRT 개발이나 관련 법·제도 마련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부터는 GRT로 교통수단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2년여간 운행을 위해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버스 등을 사들이는 셈이다. 인천경제청은 교통수단 교체 후 기존 차량을 활용할 방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신교통수단 도입이 지연되면서 청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우선 바이모달 트램과 저상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2020년 GRT 도입 후 협의를 거쳐 기존 차량 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신교통 수단 '바이모달 트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17-06-26 홍현기
"왜 우리 동네엔 없나요?"화성 동탄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매일같이 한 시간 이상을 서서, 달리는 버스에 몸을 맡긴다. 버스 통로에 빼곡히 들어찬 승객 틈바구니에서 사투를 벌이는 일은 사실상 전쟁에 가깝다. 경기도에 2층 버스가 도입됐다지만, 김씨에게 2층 버스는 아직도 남의 나라 이야기다. 그는 "경기도 다른 지역에는 2층 버스가 다닌다는데, 왜 우리 지역엔 한 대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경기도가 광역버스 입석 문제의 대안으로 야심 차게 추진 중인 2층 버스가 일부 지자체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22일 도에 따르면 2층 버스는 출·퇴근 입석 해결뿐 아니라 관광 상품 기능까지 고려해 지난 2015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에 도입된 교통수단이다. 지난 21일 개통된 안산~강남역 구간 2대를 포함해 현재 도내에는 총 14개 노선에서 28대가 운행 중이다.하지만 일부 지자체에 상당 부분 쏠려 있는 실정이다. 전체 버스 중 절반이 넘는 16대가 김포에서 운행 중이며 남양주 6대, 수원 3대, 안산 2대, 파주 1대가 전부다. 31개 시군 중 이들 5곳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지역에서는 2층 버스를 구경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다.2층 버스의 경우 도와 지자체, 버스업체가 1:1:1 매칭을 통해 1억5천만원 정도씩 예산을 공동 부담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버스 신설 문제는, 사실상 필요성 여부와 예산 부담 등을 고려한 지자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굳이 버스가 필요치 않은 외곽 지역은 차치하더라도, 신도시를 끼고 있거나 광역버스 출·퇴근자가 많은 도심권 지역에는 분명 수요가 있다"며 "증차가 어려운 상황에서 2층 버스가 사실상 입석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대안인데, 아직은 지자체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도는 내년에 2층 버스를 143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올 하반기까지 우선 9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예산상의 문제로 지자체의 참여율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비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도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올해까진 기존에 없던 용인을 비롯해 수원, 파주 등지에 버스가 많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7-06-22 황성규
경인전철 동인천역부터 용산역까지 총 9개 역만 서는 '특급 전동열차'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운행된다. 수인선 전철에도 급행열차가 새로 도입될 전망이다. 인천과 서울 간, 인천과 경기 간 철도 이용객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경인전철 동인천역에서 용산역까지 정차역을 최소화 한 '특급 전동열차'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7월 초부터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급 전동열차의 정차역은 주안, 부평, 구로, 신도림, 노량진 등 환승역을 포함해 이용객 수가 많은 송내역과 부천역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인천역에서 용산역 사이 24개 모든 역을 서는 일반 열차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번 특급 전동열차를 타면 4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루 20차례 가까이 운행된다. 동인천역~용산역 구간은 이미 특급 전동열차가 지나갈 때 일반열차가 피해 있을 대피선을 확보하고 있다. 특급 전동열차가 운행되면 기존 동인천역~용산역 사이 14개 역을 정차하는 급행열차의 운행 횟수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역~오이도역까지의 수인선 노선에도 급행열차가 다닌다. 인하대와 연수, 원인재, 논현, 소래포구역 등 5개 역만 정차하고,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 10차례 가까이 운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천역을 출발해 오이도역까지 가려면 13개 정차역을 거쳐야 한다.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급행열차를 타면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출퇴근 이용자가 많은 노선부터 급행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토교통부는 초급행 전철 도입 방안을 문재인 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지난 달 보고하기도 했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경인전철 특급 전동열차와 수인선 급행열차가 도입되면, 수도권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7-06-22 이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