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궤선로서 복선 전동차 '변신' 승강장 안전문 '안심탑승'신설 4개역 인천 역사·발전상 담은 벽화·콘텐츠 '볼거리'차이나타운 신포동·소래포구 '명소 테마코스' 개발·홍보'구도심' 숭의 목공예마을·인하대 물텀벙거리 접근성 높여단순교통수단 넘어 '지역 경제·문화 되살리는 계기' 기대인천 사람들의 애환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수인선 인천구간(인천역~송도역)이 26일 개통식을 갖고 27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인천 중구와 남구 등 대표적인 구도심을 관통하는 수인선 인천 구간 개통으로 이 일대 교통 편의성은 물론 낙후된 구도심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인선이 지나는 인천역 주변의 개항장 일대와 차이나타운, 남동구 소래포구 등 대표적인 관광지의 교통 편의성이 더해져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수인선 인천 구간 개통 수인선은 일제가 우리나라의 곡물과 소금 등을 수탈하기 위해 건설됐다. 일제는 1937년 9월 경기 이천, 여주 지역의 쌀과 인천 소래 지역의 소금을 실어 와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수인선(약 52km)을 개통했다. 광복 이후에도 1960년대까지 증기기관차가 객차 6량과 화물차 7량을 달고 15개 역을 하루 7차례 운행했다. 1970년대에는 디젤기관차와 번갈아 편성돼 옛 정취를 느껴 보려는 주말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5년 12월 사람들이 버스로 몰리고 매년 적자가 20억원을 넘으면서 운행을 멈췄다.27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수인선 인천 구간은 인천역에서 송도역까지 7.3km 구간으로 전 구간 지하에 건설됐다. 시공은 대우, 한라건설이 맡았다. 수인선은 과거에는 폭 1.2m의 협궤선로 위를 달렸지만, 이제는 복선전철로 바뀌어 일반 전동차 선로로 운행한다. 인천역과 송도역 사이에는 신포역·숭의역·인하대역이 새로 건설됐다. 각 역사에는 교통약자 편의 제공을 위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고 추락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 역에 승강장 안전문을 설치했다.수인선은 지난 2012년 6월 1단계로 오이도~송도역(13.2㎞) 구간이 완공됐고 내년에는 나머지 한양대역~수원역(19.9㎞) 구간이 마무리된다. 내년까지 수인선 모든 구간이 이어지면 인천역과 수원역을 잇는 수인선의 옛 영화가 되살아나게 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수인선이 27일부터 운행에 들어가지만, 오는 5월까지는 역사 주변 정리 등 개통 초기에 나타나는 불편함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철도 운행이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 때까지 다소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수인선,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더하다개통되는 수인선 인천∼송도 구간 신설 전철역에는 인천 역사와 현재의 발전상을 담은 벽화가 제작됐다. 인하대역에는 근대기 인천항 랜드마크였던 존스턴별장과 첨단 미래도시인 송도국제도시 전경을 담은 장식벽이 설치됐다. 신포역에는 1923년 준공된 인천우체국과 인천항 갑문을, 숭의역에는 과거 화물 운송 기능을 담당했던 남부역과 국내 최장 사장교인 인천대교를, 인천역은 근대기 인천항 전경과 차이나타운의 모습을 담아 벽을 장식했다. 가로 7m, 세로 3.5m 크기의 장식벽은 강화유리 또는 석기질 패널로 제작됐다.이와 함께 신포역 출입구는 인천항의 세관 창고 건물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로 지어졌다. 신포역의 출입구 위치는 1911년 만들어진 인천세관 부속창고가 있던 곳이다. 신포역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인천항 제1부두 앞에 설치되는 정거장이다. 인천 개항장과 함께 근대 인천의 역사가 중첩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포역 주변의 역사, 문화적 장소성을 고려해 역을 꾸몄다는 게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의 얘기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현정 수도권본부장은 "이번 개통되는 수인선 인천구간에는 각종 역사 콘텐츠를 곳곳에 배치했다"며 "수인선이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인천의 명물로 자리 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인천 관광 활성화의 견인차 될 수인선수인선 구간에는 개항장 근대 건축물과 차이나타운 등이 몰려 있는 신포동을 비롯해 수도권 최대 명소로 꼽히는 소래포구가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수인선 개통과 맞물려 '수인선 테마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 관광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인선 인천구간에 들어선 인천, 신포, 숭의, 인하대역 구간은 역마다 인천 구도심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수인선 인천 구간 첫 출발지인 인천역은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경인 철도가 출발했던 경인선의 종착역이다. 인천역 인근에는 120년 넘게 이어온 차이나타운이 위치해 있고, 짜장면 탄생지인 공화춘과 닭강정으로 유명한 신포국제시장, 개항기 상선회사 건물이었다가 현대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인천아트플랫폼도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첫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이 위치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1971년 조성된 숭의평화시장과 수인곡물시장이 있는 숭의역 주변에서는 정감 넘치는 방앗간과 곡물가게 등을 볼 수 있다. 인천 유일의 목공예 거리인 숭의목공예마을도 근처다. 30∼4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목공예 장인들이 운영하는 공방을 둘러보고, 지난해 12월 개관한 목공예센터에서 각양각색 목공예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수인선을 타고 인하대역에 내리면 용현동 물텀벙거리에 갈 수 있다. 인천 어부가 아귀를 잡으면 "볼품이 없다"며 다시 물에 텀벙 던져 아귀에 '물텀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아귀가 1970년대부터 인천의 별미로 떠오르고 전문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물텀벙이거리가 만들어졌다. 물텀벙거리 내 성진물텀벙은 1972년 문을 열어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아귀찜집으로 유명하다.#추억의 수인선 사진 전시회수인선 개통에 맞춰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인천의 사진작가 김용수(79) 씨는 수인선 개통에 맞춰 1960~70년대 수인선 풍경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다음 달 6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연다. '사람이 있었다 - 수인선 1960'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 김용수 작가는 흑백 사진 25점을 전시한다. 전시 사진 중 13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김 작가는 1938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60년부터 인천에서 사진 작업을 벌여 왔다. 지난 2012년에도 수인선과 관련된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개통 앞둔 수인선 송도 인천구간 시승식.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온 수인선 열차. /인천시 제공·경인일보DB1994년 8월21일 수인선 협궤열차 안 승객들.2016년 2월27일 개통을 앞둔 수인선 송도~인천구간 시승식을 위해 역에서 전철에 오르는 승객들.
2016-02-25 김명호
수도권 철도망 직·간접적 연계구·신도시 네트워크 부활 계기역세권 관광·개발 활성화 기대"고유한 옛 역사·문화 담아야"오는 27일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송도역~인천역 구간이 개통한다. 이는 '구도심과 신도시', '인천과 경기 중·남부권' 등 도시 간 네트워크를 되살리는 계기로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신포·숭의·인하대 등 4개 역세권은 물론 소래포구 등 인천 주요 관광지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래픽 참조■ 인천 도시철도 환승체계 강화수인선 송도~인천 구간 개통으로 인천 도시철도망은 더욱 촘촘하게 짜이게 된다. 경인전철,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7월 개통 예정), 서울지하철 7·9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 등 수도권의 여러 철도망과 직·간접적인 연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천역은 수인선과 경인전철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중구와 남구 등 구도심권과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구 소래·논현지구 등 신도시를 연결하게 된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해 왕래하기가 불편했던 소래·논현지구의 도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인천에서 경기 시흥, 안산 등 인접도시로의 이동도 훨씬 수월해졌다. 전문가들은 수인선 달월역과 오이도역이 위치한 시흥 배곧신도시 주민들의 인천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등 인천 도시권역이 인접도시로 확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수인선에서 안산선(오이도역), 과천선(금정역) 등 연계 환승을 통해 서울 강남지역으로 갈 수 있어 기존 경인전철, 서울 7호선 등 이용객 분산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김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승체계 강화로 인천 1호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시흥 등 인접도시까지 인천 생활권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역세권 활성화 기대중구 인천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신포동 등 역세권 관광지도 경기도에서 방문하기 편해져 사람이 더욱 몰릴 전망이다. 인천시는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 인천내항 재개발 등 이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1천만 명이 찾는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 소래포구에 대한 접근성도 대폭 개선됐다. 지하철만 이용하더라도 점심에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을 먹고, 저녁에는 소래포구에서 생선회를 먹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남구 용현동에 있는 인하대학교는 수인선 송도~인천 구간 개통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에서 통학하는 재학생은 경인전철 주안역에서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인천역에서 환승해 학교 정문 인근에 있는 인하대역으로 곧바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 안양, 성남 분당 등 경기도 중·남부권 학생도 지하철 통학이 가능해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재학생 교통편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신입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인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던 인하대 학생들이 떠날 가능성이 큰 주안역 상권은 침체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수인선 활성화를 위해선 옛 수인선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 철도 역사에 관한 책을 쓴 조성면 문학평론가는 "인천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옛 수인선에 얽힌 이야기들이 함께 복원되지 않은 게 아쉽다"며 "수인선을 단순한 교통 공간이 아니라 역마다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살린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6-02-24 박경호
7개 사업성 갖춰 '청라연장 1순위'검단·김포·시흥 등 확장 노선 4개2호선 활용 '중남부 순환선' 눈길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인천 2호선을 경기도 김포와 시흥으로 각각 연장하는 노선 등 7개 인천도시철도 노선이 사업성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인천시는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마련,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공청회를 가졌다.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은 10년 단위의 중장기 법정 계획으로, 여기에 반영된 노선만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이 가능하다.인천시는 이번 계획안에서 22개 노선의 사업성을 분석, '대상 노선'(7) '후보 노선'(6) '검토 노선'(9)으로 구분했다. 시는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가 0.7을 넘거나 AHP(효율성·대중교통서비스·지역균형발전 평가 결과)가 0.5 이상인 노선을 '대상 노선'으로 한 뒤, 우선순위를 정했다. ┃표 참조22개 가운데 사업성이 가장 높은 노선은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이다. 청라 연장선은 7호선 석남역에서 루원시티와 청라 커낼웨이를 거쳐 공항철도 청라역과 연결되는 10.6㎞(정거장 6개소) 노선이다. 그 다음으로는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 인천 2호선 김포 연결선, 대순환선(1단계)~송도·주안선~2호선 환선, 영종 내부순환선 1단계(하늘도시~제2여객터미널) 구간, 송도 내부순환선 1단계(글로벌캠퍼스~랜드마크시티) 구간, 인천 2호선 시흥 은계 연장선 순으로 정리됐다.대순환선(1단계)~송도·주안선~2호선 환선은 인천 2호선 시설을 활용해 인천 중남부 순환선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호선 인천대공원, 서창지구, 수인선 논현, 1호선 테크노파크, 수인선 학익지구·인하대 , 2호선 시민공원을 연결하게 된다. 인천 외곽부를 도는 '대순환선'(전 구간)은 사업비가 많이 드는 탓에 경제성이 낮게 나왔다.2호선 시흥 은계 연장선은 2호선 인천대공원에서 소사-원시선 신천역을 거쳐 시흥 은계지구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이와 관련, 인천 2호선과 신안산선을 연결하는 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추진하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반영된 상태다.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시의회 의견 청취, 관계 중앙부처 협의,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 8월 확정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철로 등 철도 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환선'을 활성화하고, 정거장 간 거리를 늘리는 방법으로 이용객 편의성과 열차 속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국제공항과 그 주변을 운행하는 무인 자기부상철도가 3일 오전 개통했다. 초고속 자기부상철도가 아닌 중저속, 도시형 자기부상철도 상용화는 2005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3일 오전 운행을 시작한 열차를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2-03 목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