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필요한 것은 여섯 식구가 같이 살 수 있는 방 한 칸입니다."1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재외동포청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중국 국적의 재외동포 고홍남(41)씨 등 가족이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인 속칭 '건축왕' 남모(61)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떼일 처지라며 이같이 호소했다.고씨는 "동포들이 전세사기를 당하고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눈물만 흘리고 있다"며 "전세사기를 당한 재외동포를 위해 재외동포청이 나서달라"고 요구했다.고씨는 지난 2021년 12월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아내와 딸, 그리고 부모, 장모와 함께 살 전셋집을 보증금 5천만원에 마련했다. 그는 전셋집이 신탁 등기된 상태이고, 실제 집주인이 건축주인 남씨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외국인은 긴급 거처 불가능 '한숨'저금리 대출상품 지원 "근거 없어"지난달 19일 공매 낙찰자로부터 2주 안에 방을 빼 달라는 통보를 받은 고씨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찾아갔지만, 외국인은 긴급 거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씨는 "국토부, LH, 피해지원센터, 인천시청에 문의해 봤지만 내가 외국인 신분이라 전세사기 특별법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을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했다.고씨의 아내는 "이번 주까지 짐을 빼서 나가라는데 갈 곳이 고시원, 모텔뿐이다. 오는 24일 8살 딸아이의 초등학교가 개학하는데 어떻게 학교를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지난 5월 25일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인천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자 1천520명 중 외국인은 54명이다. 이 중 국토교통부 전세사기 피해지원위원회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외국인은 11명뿐이다.국토부로부터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더라도 긴급 거처나 금융 지원 등은 받을 수 없다. 저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긴급 거처를 제공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내부 규정엔 외국인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재외동포청 측은 기자회견 이후 예정됐던 고씨와의 면담을 취소하고, 고씨의 호소문만 받아갔다.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김병렬 부위원장은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중 외국인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백효은기자 100@biz-m.kr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외동포청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재외동포 고홍남씨와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재외동포청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3.08.01 /조재현기자 jhc@biz-m.kr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외동포청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재외동포 고홍남씨와 그의 가족들이 도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고씨의 딸이 슬퍼하는 엄마를 위로하며 안겨 있다. 2023.8.1 /조재현기자 jhc@biz-m.kr

2023-08-02 백효은

주택 거래 시장이 서서히 반등 분위기를 보이는 상황 속 경기도 8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7월보다 1천가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 감소가 부동산 가격 회복세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60가구로 지난 7월보다 2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수도권 물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온 경기도 입주 물량도 7월 7천541가구에서 8월 6천171가구로 18.2%(1천370가구)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입주 예정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월(1만167가구)과 비교하면 39.3%(3천996가구) 줄어든 수치다. '입주 물량' 7월 7541 → 8월 6171 '예정 물량' 대부분 '1천 가구' 미만 작년 고금리 분위기 가격 하락 올해 입주장 열렸지만 급락 없어 경기도 8월 입주 예정 물량은 1천가구 미만 단지가 주를 이룬다. 경기북부에선 가평군 '가평자이(505가구)', 의정부시 '의정부역푸르지오더센트럴(926가구)', 파주시 '산내마을12단지 디에트르 더클래스(512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경기남부에선 의왕시 'e편한세상고천파크루체(870가구)', 화성시 '봉담2지구 중흥S클래스 더센트럴(824가구)' 등이 해당된다. 1천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는 화성 '봉담2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1천50가구)'가 유일하다.7월 대비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변동 추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다.전용 84.99㎡ 주택 기준 분양·입주권 가격은 지난 1월 6억5천916만~6억8천446만원에서 지난 6월 6억8천816만~7억425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이런 흐름 속 8월엔 입주 물량마저 감소하는 만큼 최근의 집값 반등 분위기에 더 불이 붙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통상 입주장이 열려 주택 공급이 증가하면 매매·전세 가격이 하락한다.실제로 지난해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 반응이다. 지난해 수인분당선 매교역 일대의 경우 7월엔 3천603가구 규모의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바로 다음 달인 8월엔 2천586가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그러나 올해는 팔달10구역으로 불리는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3천432가구)'가 이날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지난해보다는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은 추세다.매교역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1년 전 팔달8구역, 팔달6구역 입주장 때는 고금리 공포 분위기로 전·월세 거래는 물론 매매도 잘 안 돼서 거래 가격이 낮아졌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입주장이 열렸는데도 가파르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사진은 경기도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경인일보DB

2023-08-01 윤혜경

"지난해엔 과천 아파트가 한 달에 매매되는 건수가 10건 미만이었는데 지금은 50건이 넘어요. 과천 부동산 특징이 요란하지 않게, 꾸준히 거래가 성사된다는 점이죠."올해 상반기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서 과천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과천 일대에서 신축으로 꼽히는 단지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며 매달 가격이 회복, 과거 신고가와 비슷한 수준에 거래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상반기 전용 84㎡ 주택 기준 가장 1위를 많이 기록한 아파트도 과천에서 나왔다.3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용 84㎡ 기준 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매매된 단지는 과천시 별양동에 소재한 '과천자이(2021년 입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단지는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을 통해 들어선 단지로, 지난 1월과 4월에도 경기도 최고가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상반기 최다 1위 아파트다. 19억4천만원 매매 4월比 9천만원 ↑'규제 해제' 거래 조금씩 늘어난듯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27일 과천자이 전용 84.93㎡ 19층이 중개거래를 끼고 19억4천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4월 최고가인 18억5천만원(31층) 대비 9천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동일 면적의 3월 최고가는 18억원(19층), 1월 최고가는 16억1천500만원(8층)이다. 올 1월 최고가와는 3억2천500만원 차이가 난다.해당 면적 주택 거래 시 기록했던 최고가와 차이가 한껏 좁혀진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간 과천자이 전용 84.93㎡ 주택 매매 거래에서 최저가는 올 1월 15억7천500만원(4층), 최고가는 2022년 7월 20억5천만원(7층)이다. 최고가와의 격차는 줄어들고, 최저가와의 차이는 벌어졌다. 최고가 기준, 가격이 80% 이상 회복된 셈이다.업계에서는 과천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부터 거래가 조금씩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엔 월별 아파트 거래 건수가 한자리수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월 평균 50건이 넘는다"며 "저가 매물 기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또 가격이 오르는 일의 반복"이라고 했다. 그는 "실수요 위주로 조용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편"이라며 "전용 84㎡ 기준 거래가가 19억원에 안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6월 84㎡ 기준 가장 비싸게 매매된 2위 아파트도 과천에서 나왔다. 지난 5월에도 2위였던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이다. 지난달 17일 해당 단지 전용 84.99㎡ 16층 주택은 중개거래를 통해 18억8천만원에 실거래됐다. 3위엔 '백현6단지휴먼시아(2009년 입주)'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9일 전용 84.7㎡ 21층 주택이 18억원(중개거래)에 매매가 이뤄졌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과천시 별양동에 소재한 '과천자이' 전경. 2023.7.27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3-07-31 윤혜경

경기도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인 가운데, 부동산 침체기에 하락세가 유독 두드러졌던 화성 동탄신도시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SRT가 오가는 동탄역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경기도의 부동산 경기 흐름이 가장 단적으로 나타났던 지역인 만큼, 동탄에 부는 훈풍이 경기도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의미하는 것일지 관심이 쏠린다.'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 84.39㎡ 12억5천만원 거래 체결2021년 14억8천만 최고가… 작년 10월 10억까지 하락후 회복 동탄역 일대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6월 입주)'이다. 동탄역 일대 대장주로 꼽혀온 '우·포·한(우남·포스코·한화)'에 비해 신축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82㎡ 주택(41층)은 15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3월 14억원(2층)으로, 매매가가 1억원 상승했다.대형 면적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일 해당 단지 전용 102.7㎡ 주택(31층)은 중개거래를 통해 18억3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해당 면적의 경우 지난해엔 매매가 없다가 올해 들어 거래가 이뤄졌는데, 매번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 3월 16억3천만원(18층), 5월 16억7천만원(33층), 6월 17억5천만~18억원 등이다. 현재 최고 호가는 23억원에 달한다.동탄역 대장 아파트 중 한 곳인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의 가격도 회복세다. 지난 10일 전용 84.39㎡가 12억5천만원(23층)에 거래된 것인데, 이는 지난해 10월 대비 2억5천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해당 단지 전용 84.39㎡는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9월 14억8천만원(23층)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거래가 잠겼다가 지난해 10월 10억원(5층)에 실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무려 5억원 가까이 하락했다가 회복에 접어든 것이다.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양도세 비과세 적용이 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1가구 1주택자가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입주 2년이 돼서, 바로 입주한 소유자라면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시장에 매매 매물이 출현하기 시작, 거래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김상희 동탄역 리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비과세 여건이 되면서 매물도 올라오고 있고, 매매 문의도 하루에 10건 이상 된다"며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도 오르는 분위기다. 매물을 내놨다가 거두는 분들도 있다"고 일대 분위기를 전했다.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이 멀지 않은 상황 속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호재가 더해진 점도 주택 가격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이 제공한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동탄1·2신도시 가격지수는 각각 81.5, 85를 기록했다. 지수가 가장 낮았던 지난해 12월 대비 6.4p, 12.2p 늘어난 것이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상반기 가격 흐름을 보면 동탄, 광교, 판교 등 수도권 동남부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며 "투기과열지구 규제가 해제되고 강남 접근성 향상, 자체적인 산업 기반이 형성돼있는 점 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전경. 2023.7.19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전경. 2023.7.19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3-07-28 윤혜경

'집값 띄우기'를 막기 위해 25일부터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에 소유권이전 등기 여부가 함께 공개된다. 국토교통부는 대법원 등기정보와 연계해 올해 1월 이후 계약된 아파트의 등기일을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국토부가 등기정보 공개를 추진한 것은 부동산 거래 허위신고를 통한 시세 조작을 막기 위해서다. 현행 실거래가는 부동산 계약이 이뤄진 날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할 수 있는데, 소유권등기 이전을 하지 않고 계약서만 작성해도 거래 사실을 알릴 수 있다. 이를 악용해 특정 아파트를 최고가에 계약한 다음, 같은 단지나 인근 아파트에서 최고가에 맞춰 거래가 이뤄지면 계약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올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겠다는 게 국토부의 방침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시세조작 의심거래는 1천86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천은 99건, 경기도는 39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국토부, 허위신고 시세 조작 차단내년 상반기 연립·다세대 등 확대현재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아파트 가격과 전용면적, 계약일, 건축연도, 층만 공개돼 있는데 등기 일자 항목이 추가된다. 부동산 소유권이전 등기는 잔금을 치른 뒤 60일 이내에 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전등기가 완료된 거래만 실거래가가 공개되는 것이다.국토부는 등기일 공개를 통해 부동산 거래 허위신고 사전방지와 등기신청 지연 등 위법사례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기일 공개는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운영한 뒤, 성과와 보완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연립·다세대 주택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개되고 있는 부동산 실거래 정보는 거래 시세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고 내용대로 거래가 완료됐는지 소유권이전 등기 여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의심 거래에 대해 모니터링과 조사를 통해 법에 따라 엄정 처분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biz-m.kr사진은 경기도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경인일보DB

2023-07-28 한달수

인천지역 5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한동안 감소세였던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급증해 지난달 말 기준 1천62조원을 기록했다. 주택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상환 능력이 없는 가계대출이 증가할수록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부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5천70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천246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지난 5월 증가세로 전환된 뒤 3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16개월 연속 감소하다 5월 증가전문가 "부채관리 필요해" 지적보통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현재는 상황이 정반대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달 23일 최저 연 4.23%에서 지난 21일 최저 4.35%로 상승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512조3천39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9천390억원 증가했다. 주택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자 주담대도 살아났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 설명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만1천346건으로, 전년 동기(2만9천478건)보다 2만1천868건 늘었다.문제는 가계대출 잔액이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01~129조원 늘어난 가계의 초과저축분이 대출과 함께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는 2020~2022년 늘어난 초과저축을 소비와 부채 상환에 사용하지 않고 예금·주식 등 금융자산 형태로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기간 가계의 금융자산은 1천6조원 늘었는데, 이는 2017~2019년(591조원)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조주연 한은 동향분석팀 과장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가계의 초과저축분이 대출과 함께 주택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주택 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 지연 등 금융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늘어날수록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만큼 부채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가계부채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상환 능력 여부에 따라 대출을 달리하고, 필요하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소폭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biz-m.kr

2023-07-28 김동한

올해 상반기 인천지역 주택연금 가입자수가 역대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천지역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6천539명으로 1년 전(5천439명)보다 1천100명 늘었다. 2007년 도입된 주택연금의 연간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까지 평균 339명으로 집계됐는데, 1천명을 돌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주택연금이란 만 55세 이상인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내놓고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제도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현재 거주 중인 소유 주택의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여야 한다. HF는 신청자의 나이와 주택 공시가격, 현재 금리 등을 기준으로 수령액을 산정해 지급한다. 상반기 6539명 전년比 1100명 ↑평균연령 72세 월수령액 90만원 인천지역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올해 2월 기준 평균 72세, 평균 월 수령액은 90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보유한 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지난해 기준 4억6천100만원으로, 2017년(2억2천만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주택연금을 신청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수령액 산정 기준과 맞물려 있다. 연금 수령액은 가입자가 소유한 주택 가격이 높고 금리가 낮을수록 많이 책정된다. 따라서 가입 당시의 주택 가격이 내림세이면 더 내려가기 전에 먼저 신청하는 것이 수령액을 받기에 유리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하강 국면이 이어지면서 서둘러 가입에 나선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들어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는 것도 주택연금 가입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택연금은 주택담보대출처럼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장기간 연금을 받는 개념인데,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과 마찬가지로 가입자가 내는 이자가 늘어 수령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등할 당시에는 주택연금을 통한 소득 마련이 불리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 들어 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연금 가입 증가에 영향을 줬다.부동산 하강국면속 신청 서둘러금리 인하·퇴직인구 급증도 영향 퇴직인구 증가로 국민연금 수령액이 줄어들면서, 주택연금이 이를 대체할 금융자산으로 평가된다는 시각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가계의 사적연금소득과 주택연금의 역할' 보고서를 보면, 주택연금이 퇴직한 가구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연금은 퇴직 가구의 소득대체율을 최대 18%까지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노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소득대체율인 20%에 근접하는 수치다. 소득대체율이란 연금 가입 기간의 평균 소득 대비 받아갈 수 있는 연금액 비율이다.자본시장연구원 정화영 연구위원은 "주택연금의 소득대체율은 주택담보대출, 임대보증금 등 모든 부채를 정산하고도 주거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비율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며 "퇴직인구 급증이 임박한 만큼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biz-m.kr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경인일보DB

2023-07-28 한달수

경기도·인천시의 올 2분기 주택 청약 평균 경쟁률이 1분기에 비해 크게 올랐다. 연초부터 이어진 규제 완화에 다시 훈풍 조짐을 보이는 것이지만 양극화 심화가 관건이다.부동산R114가 최근 3년간 지역별·분기별 평균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경기도의 2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은 9.7대 1, 인천시는 9.3대 1이다. 1분기만 해도 경기도는 평균 경쟁률이 1.7대 1, 인천시는 1.4대 1에 불과했는데 6배가량 오른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부동산 청약 열기가 이어졌던 지난해 1분기 수준으로 회복했다. → 표 참조부동산R114 측은 청약 경쟁률 상승 이유를 올해 초 규제 완화에 따른 청약 수요층 확대 등으로 분석했다. 규제 완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져 분양 시장의 매수 심리가 개선된 데 더해, 인건비와 자잿값 인상으로 분양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여 청약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도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경기 9.7대 1·인천 9.3대 1 기록규제 완화 따른 수요층 확대된듯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원인 분석도다만 지역 전체에 훈풍이 분다기 보다는 분양 시장에서의 양극화가 심화된 점이 평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4월 화성에선 '반도체 호재'가 있던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는 청약 평균 경쟁률이 9.27대 1이었지만 봉담에선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도 파주의 한 아파트는 650세대를 모집하는데 4만1천80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4.31대 1을 기록한 반면, 비슷한 시기에 청약이 진행된 부천의 한 아파트는 미달됐다. 인천시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달 229세대를 모집한 한 아파트는 7천980명이 청약에 도전해 34.8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난 5월 청약이 이뤄졌던 다른 아파트는 미달이었다.부동산R114 측은 "경기·인천은 광역도로계획, GTX 노선 신설 등 서울 접근성이 기대되는 교통 호재를 갖춘 단지가 비교적 경쟁률이 높았다"면서도 "지역과 단지별 청약 온도차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biz-m.kr

2023-07-19 강기정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강북은 하락하고 강남은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6일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7월 1주(7월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보합, 전세가격은 0.02% 하락했다.지역별로 보면, 매매의 경우 수도권은 지난주에 이어 0.04% 상승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서울은 0.04% 상승에서 0.03% 상승으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지방은 0.03% 하락에서 0.04% 하락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5대 광역시 0.06%↓, 8개도 0.04%↓로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늘었고 세종은 0.21% 상승을 유지해 보합세를 보였다.서울의 경우 강북은 혼조세를 보였고 강남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북구(0.11%↓)는 미아·번동 대단지 위주로 중구(0.06%↓)는 신당·중림동, 노원구(0.05%↓)는 공릉·하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는데 마포구(0.08%)는 염리·토정동 주요단지, 성동구(0.04%)는 금호·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등 지역별 혼조세를 지속했다.반면 강남은 송파구(0.21%)·서초구(0.12%)·강남구(0.07%)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남 전체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지난주 53개에서 이번주 58개로 보합 지역은 15개에서 16개로 증가했다. 하락 지역(108→102개)은 줄었다.한국부동산원은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 내 주요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 발생하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일부지역은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보합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전세가격은 지난주 0.03% 하락에서 이번주 0.02% 하락으로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0.02%→0.02%)과 서울(0.04%→0.04%)은 보합을 유지했고 지방(0.08%↓→0.06%↓)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5대광역시(0.10%↓→0.09%↓)와 8개도(0.07%↓→0.05%↓)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세종(0.11%→0.18%)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서울의 경우, 강북구(0.09%↓)는 수유동 등 구축, 노원구(0.04%↓)는 신규공급 영향받는 상계·중계동 위주로 하락했는데 마포구(0.07%)·용산구(0.06%)·성동구(0.05%)는 대단지와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지역별 혼조세를 보였다.강남의 경우 송파구(0.18%)는 장지·문정동 주요단지, 양천구(0.15%)는 신정·목동 학군지역 위주로, 영등포구(0.11%)는 신길·당산동 선호단지 위주로, 강동구(0.11%)는 고덕·암사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등 상승폭을 유지했다. /비즈엠시도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2023-07-07 비즈엠

'천당 아래 분당'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아파트 1위와 3위가 분당구에서 나온 것이다. 전용 84㎡ 주택이 19억원에 거래된 것인데 경기도 분양 시장에서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 속에 20억원 돌파도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2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용 84㎡ 기준 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매매된 단지는 성남 분당구 삼평동에 소재한 '봇들8단지휴먼시아(2009년 입주)'로 조사됐다. 7개동, 447가구 규모인 해당 단지는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2011년 입주)'을 마주보는 단지다. 신분당선인 판교역과 현대백화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지난 2월 17억4천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며 최고가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3개월 만에 19억원으로 매매가가 오른 점이 이를 방증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5월 해당 단지 전용 84.84㎡(8층) 주택이 중개를 끼고 19억원에 매매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 그래프 참조공인중개사들은 일대 대장주인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을 필두로 주춤했던 분당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평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면서 가격과 호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면서 "이번에 거래된 봇들8단지 주택의 경우 로열동·로열층인데다 실내 리모델링이 잘 돼 있어 19억원에도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이후 인근 일대 호가도 5천만원씩 오르는 양상"이라고 했다. '봇들8단지휴먼시아' 매매가 19억… 2월 17억대서 3개월만에 반등2위 '3월 1위' 과천푸르지오써밋… "서울 회복세 따라 상승하는듯" 2위는 과천에서 나왔다. 중앙동에 소재한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이다. 지난 3월 1위에 이름을 올린 뒤 2개월 만에 다시 순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29일 전용 84.98㎡(7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통해 18억6천500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 면적의 이전 거래는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1년 8월 20억3천만원(13층)이다. 비슷한 면적인 전용 84.99㎡ 주택의 최근 거래가를 살펴보면 4월 16억9천만원(8층), 5월 18억5천만원(14층)으로 가격이 회복세다.3위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2단지(2009년 입주)'가 차지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성남역 수혜지로 꼽히는 아파트로, 지난달 21일 전용 84.5㎡ 13층이 18억6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동일면적의 2021년 1월 실거래가가 18억원(11층)인 것을 고려하면 2021년 초 수준으로 매매가가 형성된 것이다.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냉각기에 접어든 이후 경기도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전용 84㎡ 20억원'도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분당구의 한 대표 공인중개사는 "회복세를 보이는 서울 아파트를 따라 매도인들이 가격을 조금씩 올려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런 매물이 거래되면 인근 아파트 호가가 또 오르는 것"이라며 "상승 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한 단지가 오르면 따라 오르는 키 맞추기 현상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성남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비즈엠DB

2023-07-07 윤혜경

지난 1∼5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은 한국부동산원의 1∼5월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국 주택 매매량은 22만2천16건으로 작년 동기(25만9천956건) 대비 14.6%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이처럼 주택 거래가 급감한 것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비 아파트' 매매가 크게 줄어들어서다. 전국 단독·다가구 매매는 2만3천542건, 연립·다세대 매매는 3만4천659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38.8%, 47.1%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낮은 투자가치, 환금성 등으로 아파트 외 주택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라고 경제만랩은 해석했다. 여기에 최근 전세사기가 잇따르면서 수요가 더욱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아파트 매매량은 규제 완화 영향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월 아파트 매매는 16만3천815건으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5만5천987건)보다 5.0% 증가했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5월 거래량은 2천605건으로 전년 동기(1천343건)대비 94% 상승했다. 대구 72.7%, 서울 68.9%, 인천 66.3%, 대전 41.2%, 경기 38.9%, 부산 14.1% 등 주요 지역 거래도 모두 작년보다 활발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에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대체재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아파트와 비 아파트 간 매매시장 분위기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엠수원시내 아파트 숲./비즈엠DB

2023-07-07 비즈엠

다음 달 시멘트 가격이 줄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 14%를 올린 후 10개월 만이다. 시멘트 업계는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생산비가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사 비용 상승으로 수도권 건설 현장 곳곳이 논란인 가운데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불난 데 부채질'격이 될 전망이다.업계 1위인 쌍용C&E는 다음 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천800원에서 11만9천600원으로 14.1%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성신양회도 지난 2일 레미콘 업체 등에 다음 달부터 t당 10만5천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올리겠다고 했다. 다른 시멘트 업체들은 아직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줄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쌍용C&E, t당 14.1% 인상 예고수도권 공사비 조정문제 심화 전망 다음 달 인상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9월 조정한 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유연탄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시멘트 가격을 올렸다. 7월에 12만원 수준이 될 경우 2021년 6월 t당 가격이 7만5천원 가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0% 상승하는 셈이 된다.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려는 이유는 전기요금 인상 등 때문이다.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려갔지만, 환율이 오르고 전기요금이 상승하면서 생산비가 증가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세계 최초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표방한 고양 K컬처밸리마저 공사비 상승으로 조성이 중단되는 등(5월10일자 7면 보도=세계 최초 K-콘텐츠 복합단지, 공사비 문제로 중단) 수도권 곳곳에서 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비 조정 문제로 차질이 있는 가운데, 시멘트 가격 인상이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업체들을 상대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3-06-04

수원의 대표적인 재개발 사업 중 하나인 권선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해 지난해 한 차례 공사비를 올렸는데, 올해 시공사가 재차 공사비 상향을 요구하자 의견 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3일 권선6구역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따르면 조합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난 2월부터 공사비 상향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3.3㎡당 시공단가를 기존 423만원에서 538만원으로 27.3% 증액했는데, 7개월여만에 다시 공사비 조정을 논의하는 것이다. 조합-삼성물산 컨, 2월부터 협상작년 27.3% 증액… 올해 또 논의조합 "세부적 자료 없이 요구만"지난 3월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3.3㎡당 공사단가를 680만원으로 26.3% 인상해줄 것을 조합에 요구했다. 조합은 난색을 표하며 3.3㎡당 600만원을 제시했고, 시공사는 역마진이 생긴다면서 다시 3.3㎡당 668만원을 제안했다. 668만원을 적용하면 공사 계약금은 1천억원 이상 높아진다는 게 조합 측 주장이다. 협상이 12차례 진행됐지만, 아직 조합과 시공사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조합에선 건설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조정에 공감한다면서도, 세부적인 자료 없이 시공사가 인상만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성길 권선6구역 조합장은 "시공사에 공사비와 관련된 상세 내역서를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구두로 제출한다는 답변뿐, 기약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착공계를 득하려면 시공사에서도 관련 서류를 내야하는데, 공사비 협상이 되지 않아 제출이 안되고 있다. 이에 따른 한 달 금융이자만 15억원이 넘는다. 조합의 절박함을 볼모로 잡고 대기업인 시공사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시공사는 철근 등 주요 자재의 원가가 급등해 공사비 조정을 요청한 것이고, 세부적인 공사비 산출내역서를 조합에 조만간 제공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시공 주관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는 일반 분양 주택의 마감재 고급화 등 설계 변경 계약으로 공사비를 증액한 것이다. 올해는 조합원 주택의 마감재 변경 등으로 공사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정확하게 데이터를 산출해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3-05-03

경기도, 작년 12월 대비 28.4% 하락성남 중원구·화성시 順 '물량 급감'동탄·과천 등은 가격 오름세 감지부동산 업계, 하락장 마감 분석도전세 사기 논란으로 경기도 오피스텔·빌라 전세 거래가 사실상 실종 상태인 가운데(4월27일자 1면 보도)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일부 지역에선 가격이 오르는 등 수도권 전세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온라인에 집계된 경기도내 아파트 전세 매물 건수는 4만9천794건이다. 2020년 4월부터 현재까지 3년여간 일별 전세 매물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 14일(6만9천551건) 대비 28.4% 감소한 수치다.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성남시 중원구였다. 1천632건에서 391건으로 76.1% 급감했다. 최근 전세 사기 문제가 불거진 화성시도 5천709건에서 2천639건으로 아파트 전세 매물이 53.8% 감소했다. 고양시 덕양구도 3천9건에서 1천439건으로 52.2% 줄어들었다. 시흥(-49.7%), 하남(-48.9%), 용인 수지구(-44.5%), 광명(-37.2%) 등에서도 전세 매물 감소세가 보였다. → 그래프 참조매물 감소는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거래가 체결돼 매물이 줄어드는 것인 만큼, 전세 사기 논란 이후 오피스텔·빌라 전세 거래 수요는 감소한 반면 아파트 전세 거래 수요는 높아진 점이 매물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부 지역에선 매물 감소로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세 매물이 감소한 동탄에선 대장 아파트로 거론되는 단지 위주로 전세 가격이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화성 청계동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01㎡ 주택이 보증금 5억3천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동일면적이 3억8천만~4억5천만원 수준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던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8천만원 이상 전세가가 오른 셈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 단지에서도 최근 임대인이 전세 호가를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4일 기준으로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남 수정구, 하남시 역시 위례·미사지구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각각 0.13%, 0.07% 상승했다.지금의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 추세가 확대되면 아파트 전세 대란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피스텔·빌라 시장의 전세 사기 논란에 더해, 아파트에서 전세 대란이 불거지면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다만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이 매매 가격을 끌어올리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동산 업계에선 하락장이 끝나고 있다는 시그널로도 해석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3-04-30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땅값 상승세가 둔화된데 이어(1월27일자 9면 보도) 아예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지난해 4분기 이미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상승폭이 크게 낮아진 경기도도 하락 전환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전국 0.05% ↓… 수도권 0.06%경인지역 토지 거래도 9% 감소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땅값은 0.05% 하락했다. 이는 12년 6개월 만에 분기 기준 땅값이 내려간 것이다. 수도권 땅값도 0.06% 낮아졌는데 인천시와 서울시는 각각 0.03%, 0.12% 하락한 반면 경기도는 0.01% 상승했다. → 그래프 참조인천시의 경우 이미 지난해 4분기 땅값이 0.11% 내려가면서 하락 전환됐다. 이어 올 1분기에도 땅값이 0.03% 줄어들면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땅값이 1.03% 올랐지만 3분기엔 0.87%, 4분기엔 0.22%로 상승폭이 계속 낮아졌다. 급기야 해가 바뀌고는 0.01% 상승에 그쳤다. 거의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다음 분기에 경기도 땅값마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그나마 지난 3월 전국적으로 땅값이 반등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적으로 올 1월과 2월 각각 0.04%, 0.02% 하락했던 땅값은 3월엔 0.01% 올랐다. 2분기 연속 땅값이 하락한 인천시도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내내 하락세를 보였지만 3월엔 0.02% 상승했다. 경기도는 올 1월엔 0.02% 낮아졌지만 2월엔 지가에 변동이 없었고, 3월엔 0.03% 올랐다. 한편 땅값 하락은 토지 거래량 감소와 무관치 않다. 올 1분기 인천시 토지 거래량은 9.5%, 경기도는 9.6% 감소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3-04-25

최근 경기·인천지역 전세사기사건으로 연립·빌라 등의 전셋값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우려 또한 커지는 가운데, 최근 3개월간 평택시 전세가율이 100%를 넘기는 등 경기도 곳곳에도 깡통전세 위험이 도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임대차 사이렌'에 따르면 최근 3개월(1~3월) 경기도 시·군·구에서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이 80%를 넘긴 곳은 6곳이다. 전세가율은 집값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을 말하는데, 자료가 집계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깡통전세 우려 지역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율 90% 훌쩍… 평택 100.4%비공개 포함땐 '깡통' 더 많을수도 특히 최근 3개월 기준에서 평택시의 전세가율은 100%를 넘긴 100.4%였다. 수원시 팔달구의 전세가율도 100%에 육박하는 95.1%였다. 이 밖에 파주시가 94.5%, 수원시 장안구 89.0%, 고양시 일산동구 85.0%, 용인시 처인구 88.1%, 광주시 80.2% 등 순으로 조사됐다. 또 지방(75.8%)보다는 서울, 경기, 인천 등의 최근 3개월 전세가율이 77.4%로 높았다.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전셋값이 매매가격에 가까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 위험이 커진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 조사의 경우 실거래 사례가 적어 공개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 깡통전세 우려가 있는 곳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최근 1년을 기준으로 조사된 내용을 보면, 수도권 전세가율은 82.6%였고 경기도는 82.7%로 나타났다. 시·군·구로 조회하면 전세가율 80%를 넘기는 곳은 26곳에 달한다. 최근 3개월 기준에서도 전세가율 100%를 넘겼던 평택시는 최근 1년 전세가율이 94.2%였으며 이외에도 안산시 상록구(93%), 오산시(92.7%), 용인시 수지구(90.3%), 이천시(92.4%) 등 90%를 넘기는 지역도 도내 곳곳에 있었다. 최근 전세 사기 피해가 속출한 동탄이 있는 화성시의 경우 최근 1년 기준 전세가율은 84.2%였다.한편 해당 지역들에선 갭투기도 성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자금 조달계획서(2020년~2022년 8월)를 보면 이 기간에 주택 가격 대비 세입자 임대보증금 비중(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갭투기 거래는 모두 12만1천553건 체결됐다.이를 시군구별로 나눠보면 서울 강서구가 같은 기간 5천91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 청주 5천390건이었다. 경기도내에서는 부천 4천644건, 고양 3천959건, 평택 3천857건이 3~5위로 뒤를 이었다. → 그래프 참조·관련기사 3·4·6·7면([뉴스분석] '전세사기'가 아니라 '깡통전세'가 진짜 문제)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2023-04-2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