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6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5.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64.6%) 이래 6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업계에선 이런 이유에 대해 서울·경기·인천의 전셋값 오름폭보다 매맷값 상승 폭이 가팔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율은 서울 54.7%, 인천 73.1%, 경기 65.1%로 조사됐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1월부터 1년 4개월째 하락세다. 인천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75%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1월 75.0%, 2월 74.7%, 3월 73.6%, 4월 73.1%로 4개월 연속 떨어졌다. 경기의 경우 지난해 11월 72.0%에서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아파트값 상승이 가팔랐던 수원, 성남 수정구, 안양 만안구, 부천, 용인 기흥·수지구, 의왕, 화성의 전세가율이 올해 들어 70%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전세가율이 상승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정부 규제와 코로나19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매매량이 감소하면서 매매 약세, 전세 강세의 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세금 부담이 늘어난 집주인들이 사실상 0%대 저금리에서 전셋값을 올릴 가능성이 커진 것도 전세가율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매맷값 상승 폭이 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와 저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세가율 하락이 둔화하거나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제21대 총선 이후 강남권 일대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 4월 19일 서울의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020-05-04 윤혜경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똘똘한 한채'로 꼽히는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역세권 아파트는 교통 체증에서 자유로워 출퇴근이 용이하며 역 주변으로 쇼핑, 문화,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자리 잡아 정주여건이 우수하다. 주거수요가 탄탄한 덕분에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크고 하락기에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가치도 높다.실제로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분양가가 3억3천~4천만원대였던 '철산역 푸르지오 하늘채' 전용면적 59㎡ 타입은 2012년 9월 3억9천4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기간 철산동의 다른 아파트들의 가격이 내림세였던 것과 달리 부동산 암흑기에도 5천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여파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3월 대구에서 분양한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119.62대 1의 3자리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단지는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반월당역과 1·3호선 환승역인 명덕역 사이에 위치한다.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코로나 19로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똘똘한 한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라며 "역세권 아파트는 부동산 하락기에도 집값 하락폭이 비교적 작고 상승기의 경우 크게 올라 투자성이 높다"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역세권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 지역에서는 여주시와 광명시, 성남시에서 분양을 시작한다.금호건설은 내달 여주시 교동2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를 분양한다. 경강선 여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판교까지 40분대로 오갈 수 있다. 최근 서울 수서~경기 광주간 복선전철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돼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마트 여주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여주종합터미널, 여주시청, 여주종합운동장, 여주세종병원,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등도 가깝다. 여주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여주의 신흥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교동2지구에 지하 1층~지상 27층·7개 동·전용면적 84~136㎡·총 60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대우건설은 오는 5월 광명시 광명뉴타운 1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7층·12개 동·전용면적 36~59㎡·총 1천3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46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까워 서울 및 수도권 이동이 편리하다. 지하철 이용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5분내로 이동 가능하며, 고속터미널역, 강남구청역 등 강남권까지 30분대에 접근 가능하다. 명문고가 단지와 인접해 있고 광명남초, 광일초, 광문초, 광남중, 광문중, 광문고, 광명공업고 등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이마트 광명점, 롯데시네마, 광명전통시장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철산역 주변의 2001아울렛, 킴스클럽, 철산로데오거리 등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 GS건설·대우건설은 오는 5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일대 신흥2구역에서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역세권 단지로 단대오거리역, 신흥역 도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초, 중교가 있어 도보통학권이 가능하며 희망대공원을 품고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31개 동·전용면적 51~84㎡·총 4천774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천71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견본주택 분양현장. /연합뉴스'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 투시도. /금호건설 제공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2020-04-28 윤혜경
강남3구를 비롯해 용산 등 서울 아파트값을 선도했던 지역의 고가주택 거래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가주택에 대한 대출제한과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 조사 등 연이어 발표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수요자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12·16 부동산대책 전후 15억원 초과 서울아파트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초구가 53.8%에서 37.5%로 16.3%p, 용산이 32.9%에서 23.5%로 감소했다.강남과 송파도 거래시장이 절정기에 이른 2019년에 대비해 8.0%p, 5.8%p 하락했다.반면 9억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강남(-4.4%p)을 제외한 서초(1.1%p)와 송파(1.2%p), 용산(2.0%p) 모두 증가했다. 2019년까지 9억초과 15억 이하 가격구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마포·동작·성동·광진구였지만 고가주택에 대한 매수세 감소로 강남3구 및 용산에서 그 비중을 높여가며 9억 초과 15억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들 지역의 고가주택 거래비중이 감소한 이유로는 대출규제, 자금출처조사 등 직접적인 규제도 있지만, 증여와 같이 대체거래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실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 중 거래원인이 증여인 거래량은 2017년 7천408건에서 2018년 1만5천39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2019년에도 1만2천514건을 기록했다.비중으로 보면 전체거래 중 증여의 비율이 2018년 이전에는 2~4% 내외였지만, 2019년 9.7%까지 급등한 것. 특히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 일대에서 그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2017년 2천041건에서 2018년 5천183건, 2019년 3천130건을 기록했으며, 비중으로는 2018년 최고 17.4%까지 나타났다.2020년에도 증여의 비율은 전체 거래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신고분인 증여성 매매(특수관계인 간 거래 시 최근 3개월 거래가액 기준 최고가액의 30%, 3억 한도까지 거래신고가 가능하며, 전세를 함께 넘기는 경우 소액으로 취득가능)거래까지 감안하면 실제 비중은 공개된 수치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직방 관계자는 "강남3구 고가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지속하면서 강남 접근성이 유리한 마포·서대문·동작·성동 등 비강남권역에서 새로운 고가주택이 출몰하고 있다"며 "21대 총선이 종료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안정화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뿐 아니라 소셜 믹스가 가능한 주거상품제공 등의 다양한 정책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수도권 청약 우선순위를 얻는 해당 지역 거주기간 요건이 1년에서 2년으로 올라간 17일 서울 용산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가격대별 서울 아파트 거래비중. /직방 제공
2020-04-20 박상일
"현금 3억 정도는 있어야 분양권을 살 수 있는데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없습니다."화성시 병점역 일대에서 신축 아파트 분양권을 전문으로 하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의 말이다.아파트 1만3천여 가구가 모여 있는 미니신도시급 주거 단지임에도 주변에 동탄신도시가 조성되고, 구축 아파트가 많아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병점역 일대가 '천지개벽'하고 있다.2·20 부동산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외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연장 기대감도 시세 상승을 이끄는데 한몫하고 있다.13일 오후 병점역 주변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비규제지역인 데다가 역세권 단지다 보니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난 2018년 11월 3억원대 분양한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용면적 84㎡ 분양권에 프리미엄만 3억원(계약금 포함) 가까이 붙어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이 단지는 화성 병점동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6층, 27개 동, 총 2천666가구(전용 59~134㎡) 규모 대단지로 들어선다.1호선 병점역이 도보 5~10분 거리에 있으며, KTX·1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수원역이 두 정거장으로 평일 급행 기준 용산역에 50분대 이동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다만, 도심과 떨어진 입지와 공군 비행기 소음은 단점으로 작용한다.분양 당시 6층 이상 중층을 기준으로 전용 84㎡는 3억6천800만원, 75㎡의 경우 3억3천400만원대에 분양했다.주변 시세(병점동 762만원) 보다 다소 높은 3.3㎡당 평균 분양가 1천80만원으로 책정돼 미분양 우려가 나왔지만, 전매제한이 6개월로 짧아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분양할 때만 해도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나왔던 이 단지가 수억원에 웃돈이 붙는가 하면, 로얄동·로얄층은 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그는"저렴하게 나온 매물의 프리미엄이 2억5천만~2억7천만원대로 형성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니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아무리 역세권이고, 신축 대단지이지만 너무 많이 올랐다. 시장이 매도자 우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매도자 우위란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서 시장을 매도자가 주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 단지 전용 84㎡(분양권)가 지난달 분양가보다 2억 오른 5억7천161만원(21층)에 실거래됐다.이처럼 병점역 아이파크캐슬이 최근 주변 단지들의 시세를 리딩 할 정도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구축 아파트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지난 2013년 입주해 8년 차를 맞은 '병점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달 4억2억500만원에 거래돼 전년 같은 기간(2억93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20년 차인 '병점성호' 아파트 전용 84㎡도 지난해 1억 5천만~6천만원대에 거래되던 시세가 지난달 4천만원 가까이 올라 2억원 초반대 안착했다.지난 2008년 입주한 '한승미메이드2차' 전용 84㎡ 역시 지난해 3월 1억8천만원에 거래되다 지난달 3천만원 오른 2억1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해당 단지의 현재 호가는 2억5천만~6천만원에 달한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 초 GTX-C 노선 연장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자 그야말로 투자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지난 2월 경기도와 화성ㆍ평택ㆍ오산시가 GTX- C 노선을 화성ㆍ오산ㆍ평택으로 연장 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사업을 위해 도는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중앙부처와 협의하고, 화성ㆍ평택ㆍ오산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세부계획을 보면 덕정~도봉산은 경원선, 인덕원~금정은 과천선, 금정~수원은 경부선 등 기존선을, 화성·평택·오산 연장은 수원~병점~오산~지제 29.8㎞로 기존 경부선을 활용할 예정이다.게다가 4·15 총선을 앞두고 화성병 선거판에 출사표를 낸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석호현 미래통합당 전 자유한국당 화성병당협위원장도 GTX- C 노선을 병점역까지 연장하는 공약을 앞다퉈 내걸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병점역은 서동탄역에 차량 회차지가 있고 국철 1호선을 활용할 수 있기에 경제성과 사업비에 대한 부담이 적어 노선 연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한편 국토교통부도 GTX- C 노선 병점역 연장 사업과 관련,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돼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프리미엄만 3억원 가까이 붙은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단지 위로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GTX- C노선 연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병점역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병점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병점성호'아파트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GTX- C노선 및 평택연장 노선도./경기도 제공
2020-04-14 이상훈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3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택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인된다.서울 강남3구(강남3구, 서초구, 송파구)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량를 보면 '12 ·16 부동산 대책' 이후인 올 2월(754건)에는 전달(469건)과 비교해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3월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며 최근 1년 내 가장 적은 287건을 기록했다.아파트 규모별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561건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6배 가까이 줄은 85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매매거래량도 강남3구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올 2월 559건에서 지난달 247건으로 두 배 이상 감소했다.수·용·성(수원시, 용인시, 성남시) 역시 지난 2월 부동산 규제 속 '풍선효과'로가 나타나며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지만, 정부의 추가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3월에는 전달(8천655건)보다 6천600건 이상 감소한 2천4건을 기록했다.평균 매매거래가격은 3월 거래량 감소와 함께 하락하는 모습이다.부동산 업계에선 이달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직방 관계자는"공격적인 투자 목적의 주택 매입이 한동안 감소하고, 실수요 위주의 중저가 주택거래로 제한되며 연초 비규제 지역과 호재를 찾아 이동하던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는 점차 잠잠해질 전망"이라며 "저금리에 기인한 낮은 이자 부담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아직 거래위축이 본격적인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유출이 큰 지역부터 매매가의 흐름이 하향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코로나19 이후 국내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상당한 자산이 투입되는 주택 매입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서울시 강남3구 거래량./직방 제공서울시 '마·용·성' 거래량./직방 제공'수·용·성' 거래량./직방 제공
2020-04-13 김명래
경기도 내 시장·군수 중 일부 단체장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들은 서울 등 외지에 실거주가 아닌 투자를 목적으로 한 아파트나 빌딩 등을 소유하고 있어 '부동산 재테크의 귀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비즈엠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도내 31개 시군 단체장의 재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아파트 등 건물(이하 가족 명의 포함)을 소유한 단체장은 백군기 용인시장으로 확인됐다.이어 서철모 화성시장이 두 번째로 많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최대호 안양시장과 신동헌 광주시장이 뒤를 이었다.#백군기 용인시장 소유 '래미안아트힐' 호가만 20억원먼저 백 시장은 본인 명의로 현재 가액 6억3천900만원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아트힐' 84㎡(이하 전용면적) 1채와 배우자 명의로 서울 한남동 '한미빌라'(25㎡~73㎡) 13채를 신고했다.장남도 백 시장과 같은 아파트(42㎡) 1채를 소유했으며, 현재 가액은 3억1천900만원이다.또 배우자가 소유한 연립주택의 현재 가액은 면적별로 4억5천만~6억7천여만원이다.이로써 백 시장이 신고한 아파트 등 건물의 총 재산 신고액은 41억2천225만4천원이었다. 래미안아트힐은 126㎡ ~ 201㎡ 대형 면적으로 구성돼 있는데, 백 시장은 84㎡, 42㎡ 소형 면적을 신고했다.올해 2월 이 단지 175㎡가 20억3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시세는 18억~2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래미안아트힐 단지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84㎡와 42㎡는 없다. 잘못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래미안아트힐 1채를 시장님과 아들이 공동 소유하고 있어 지분에 따라 신고한 것"이라고 전했다.#서철모 화성시장 서울·군포 아파트만 6채 서 시장은 본인 명의로 군포시 금정동 무궁화 주공아파트 5채(41㎡, 1억1천~1억4천만원)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현재 가액 4억3천만원인 주공아파트 81㎡를 소유하고 있다.배우자 명의로 고양시 일산서구 문촌마을 아파트 2채(40㎡,1억2천~1억3천만원)과 충북 진천군에 단독주택(현재 가액 6천200만원)을 신고했다.서 시장이 신고한 건물 현재 가액은 총 17억4천620만원이다. 이는 공시가격 기준이므로 실제 매매 가격은 이보다 1.5~2배 이상 높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빌딩 부자' 최대호 안양시장 vs 서울 '똘똘한 한 채'신동헌 광주시장최 시장과 신 시장은 각각 빌딩, 아파트 등 각각 4채씩을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최 시장은 현재 가액 3억원인 안양시 호계동 상가 '진평프라자' 59㎡와 108㎡를 소유하고 있다. 최근 1년간 해당 상가의 평균 거래 가격을 보면 3.3㎡당 1천340만원이었다. 167㎡를 소유했다면 빌딩 자산만 6억7천만원이다.최 시장은 현재 가액(165만원)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전라남도 해남에 단독주택(105㎡)도 보유하고 있었다.부인 명의로 과천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60㎡, 현재 가액 6억4천900만원)과 안양시 호계동 '샘마을아파트'(165㎡, 현재 가액 4억7천600만원)를 신고했다.부인이 소유한 래미안에코팰리스와 같은 면적이 지난달 11억원에 거래됐으며, 호가는 12억~13억원이다. 샘마을 아파트 역시 같은 달 7억1천2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최 시장과 부인이 소유한 건물 현재 가액은 총 14억3천600만원으로 신고됐는데 시세를 따져 보면 4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신동헌 광주시장은 서울 양천구에 현재 가액 5억7천400만원인 '목동신시가지아파트'(전용면적 98㎡)를 소유하고 있다.지난해 말 기준 목동신시가지1단지 98㎡가 17억8천만원에 손바뀜됐고, 최근 실거래 기준 1개월 평균 시세는 17억7천750만원에 형성돼 있다.신 시장이 신고한 현재 가액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부인 명의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르네상스타'(91㎡)와 신공덕동 '펜트라우스' 오피스텔(25㎡)를 갖고 있다.신 시장이 신고한 아파트 등 건물 현재 가액은 14억8천400만원이었다.정부가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하지만 이들 단체장은 서울의 고가 아파트를 공동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가 하면, 연립주택이나 상가 등을 통한 임대수익까지 올리고 있다.부동산 임대업자를 방불케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오죽하면 '빠숑' 등 부동산 스타강사 보다 시장·군수가 사놓은 아파트에 투자하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달 중 공직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출한 재산등록사항의 사실 여부를 심사한다.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잘못 기재한 경우 2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백군기 용인시장서철모 화성시장최대호 안양시장신동헌 광주시장
2020-04-02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