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3.25%로 0.25%p 인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이어온 긴축 기조도 3년2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서 금통위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가운데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이 부동산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9월 미국 FOMC의 기준금리 빅컷(0.5%P 인하)이후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앞서 반영된 바 있고,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움직임이 더해지며 10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입주장의 갭투자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로 연말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융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5% 이하로 낮아진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다만 온라인 쇼핑 흐름 등 유통 트렌드 변화와 경기회복 저조로 큰 폭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동인구와 MZ세대 유입이 많은 서울 일부 상권 위주의 제한적 유입 효과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집값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를 들어 오늘 5%인 대출금리가 내일 4.5%가 된다고 해서 집을 살 계획이 없던 사람이 급히 집을 매수하지 않는다. 지금은 금리보다도 정부의 대출규제, 즉 개별 차주에게 필요한 만큼의 대출이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시장에서 호재와 악재 간 시소게임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 된 게 아닌가 싶다. 이 때문에 지금은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의 약발이 더 크게 먹힐 수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4-10-11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건설자재 및 인건비 상승분이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돼서다. 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경기도 민간아파트 1㎡당 평균 분양가는 643만9천원으로 전년동월(593만1천원) 대비 50만9천원(8.6%) 상승했다. 이를 3.3㎡으로 환산하면 1천957만2천원에서 2천124만8천원으로 167만6천원 올랐다. 분양물량은 늘었다. 2023년 8월 304가구에 그쳤던 경기도 민간아파트 신규 분양 가구수는 올8월 5천451가구로 5천147가구(1천693.1%)가 증가했다. 전달(3천678가구)보다는 1천773가구(48.2%)가 늘어났다. 분양가와 분양물량이 함께 늘어난 상황 속 미분양 주택은 적체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를 보면 8월 말 기준 경기도내 미분양 주택은 9천567가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천730가구로 조사됐다. 전년동월 대비 각각 4천166가구(77.1%), 1천20가구(143.7%) 늘어난 수치다.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분양가는 현재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산적해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8월 '건설공사비 지수 동향'을 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129.71로 전년 동월 대비 1.82% 상승했다. 중유, 전기회로 개폐 및 접속장치, 철근 및 봉강 등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기본형 건축비도 인상됐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레미콘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에 따라 기본형 건축비를 ㎡당 203만8천원에서 210만6천원으로 3.3% 인상한다고 고시했다. 인상된 건축비는 지난달 13일 이후 입주자모집을 승인한 단지부터 적용 중이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분양가 상한 구성 중 하나인 만큼 시세보다 저렴해 주목받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 또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오르는 분양가에 청약에 관심도 쏠리고 있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 '분양가는 오늘이 제일 저렴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올해 9월말 기준 전국 1순위 청약자수는 117만7천247명으로 작년 1순위 총 청약자수를 뛰어 넘었다"며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 연내 분양 예정인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10-04

분당·일산·평촌 등 한달간 상승세누적 상승폭은 0.24~1.44% 제각각재정비 '사업성 기대효과' 다른 탓지역 막론 부동산 상승 부푼꿈 동일 가장 먼저 재정비를 시작할 '선도지구' 선정 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재정비 기대감에 따라 1기 신도시별로 집값 변동세가 확연히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선도지구 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1기 신도시가 소재한 성남 분당구(분당), 고양 일산동·서구(일산), 안양 동안구(평촌), 부천 원미구(중동), 군포시(산본)의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최근 한달간 상승세다. 1기 신도시 재정비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다만 상승폭은 지역별로 제각각이었다.성남 분당구는 대체로 매주 0.3%대의 상승률을 보여 지난 8월26일부터 9월23일까지 누적 1.44% 올랐다. 안양 동안구도 매주 0.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같은 기간 0.89% 증가했다. 부천 원미구는 한달새 0.55% 상승했고 일산동·서구는 평균 0.38% 올랐지만 일산동구(0.61%)와 일산서구(0.15%)의 변동률 차이가 컸다. 매주 평균 상승률이 0.05% 정도였던 군포시는 누적 0.24% 상승으로 1기 신도시 소재 지역 중에선 오름세가 가장 더뎠다.각 신도시별로 재정비 사업성에 관한 기대 효과가 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선도지구에 도전하는 지역별·아파트 단지별로도 차이가 나타난다. 선도지구 지정을 신청한 성남시 분당구의 한 노후단지는 지난 7월 전용 164.25㎡ 주택(15층)이 23억7천만원에 거래됐는데, 선도지구 신청을 앞둔 지난 9월11일엔 같은 면적 13층 주택이 24억4천만원에 매매됐다. 반면 선도지구에 도전하는 군포 산본의 한 노후단지는 지난 7월 전용 58.46㎡ 주택(7층)이 3억9천500만원에 매매됐지만 한달도 안돼 같은 면적·층의 주택 매매가가 3억4천900만원으로 하락 거래됐다. 선도지구 신청 직전인 지난 9월21일엔 그나마 같은 면적 3층 주택이 3억6천500만원에 매매되며 가격을 소폭 올렸다.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선도지구 선정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노후단지 소유주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반면, 다소 후순위일 것으로 판단하는 단지에선 움직임이 주춤하다. 산본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유력 단지로 분류되는 곳들은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커져, 오히려 거래가 잘 안 된다"고 했다.그럼에도 지역을 막론하고 선도지구 선정 경쟁의 이면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산본신도시 노후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분당처럼 기대감이 큰 곳은 큰 대로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산본은 다른 곳보다 재정비 사업성이 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나마 선도지구 선정이라도 안되면 상승 동력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분당 1기 신도시. /경인일보DB평촌 1기 신도시. /경인일보DB

2024-10-03

“왜 사람들이 신축 아파트에 열광하는지 알겠다." 2일 '프레스티어자이' 견본주택에서 만난 주부 A(36)씨는 유니트를 둘러본 뒤 이같이 평했다. 과천에 거주한다는 A씨는 “신축이어도 보통 2천만원 가량 인테리어를 하고 입주한다. 그런데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무조건 청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시공하는 프레스티어자이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프레스티어자이는 과천시 별양동 소재 과천주공4단지를 재건축해 조성되는 단지다. 1983년에 준공된 10개동, 1천110가구 규모의 과천주공4단지를 허물고 최고 35층, 11개동, 총 1천445가구가 건설되는데 이 중 28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6천275만원이다. 2019년에 분양,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 1위 자리를 지키던 '과천푸르지오써밋(3.3㎡당 4천152만원)'보다 2천123만원 비싸다. 경기도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것이다. 전용 84㎡ A타입 기준 최고 공급가는 22억2천320만원에 달한다. 가장 작은 49 타입도 공급가가 최고 13억6천290만~14억8천890만원 수준이다. '국민면적' 전용 84㎡ 분양가가 20억원을 훌쩍 넘겼지만, 프레스티어자이 측은 완판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과천 아파트 신고가 경신(10월2일자 12면 보도=과천·분당 '준강남' 강세…악성 미분양 증가세 무색)이 이어지고 있는데, 분양가가 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다. 분양 관계자는 “예전엔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보다 비쌌지만 최근엔 주택 시장이 전과 다름을 반영, 안전 마진 없이 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천 외 지역에서 보면 분양가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천 내에선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만큼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순조롭게 청약을 마감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프레스티어자이 관계자의 자신감은 '준강남' 과천에 조성된다는 지리적 특징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방문한 견본주택 앞은 평일 오전인데도 줄이 형성돼 있었다. 견본주택은 현장에서 줄을 선 뒤 순차적으로 입장하는 방식이었다. 코로나19 이전 견본주택 현장이 연상될 정도로 관람객이 꾸준하게 몰렸다. 도보 3분 거리에 더블역세권으로 거듭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있고, 교육여건도 우수해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견본주택을 둘러보니 내부 구성도 좋은 편이었다. 견본주택엔 59A, 74A, 84A 총 3가지 유니트(쇼룸)가 마련돼 있었다. 눈길을 끈건 84A다. 3천934만원 상당의 유상 옵션인 '주방 스타일업'이 적용된 유니트로, 알파룸을 허물고 팬트리 공간을 줄여 주방 공간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우물천장까지 합쳐 2.6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고도 개방감을 안겨줬다. 발코니 확장이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돋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부는 “견본주택 보니까 너무 구성이 좋은데, 옵션이 많다. 그대로 적용하면 금액이 너무 커질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프레스티어자이는 오는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년 이상이고, 지역·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과천 및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을 접수할 수 있다. 입주는 2027년 10월이 목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10-02

경기도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준강남' 과천과 분당 집값 상승세는 계속되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지난 5월 국민면적 매매가가 20억원을 넘기며 '20억 클럽'에 다시 입성한 과천은 어느덧 23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3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도 전용면적 84㎡ 기준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푸르지오써밋은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과천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대장주'로 꼽힌다. 지난달 17일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99㎡ 27층 주택은 중개거래를 통해 22억9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곳 전용 84.99㎡는 지난 5월 20억5천만원(16층)에 매매되다 같은해 6월 21억원(18층)에 손바뀜했다. 이후 지난 7월 21억5천만원(8층)·21억8천만원(5층)에 거래가 성사되며 월마다 최고가를 찍는 중이다. 2위는 성남 분당구에서 나왔다. 올1월 경기도 전용 84㎡ 최고가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렸던 '봇들마을 8단지(2009년 입주)'다. 성남 분당구 삼평동에 자리한 이 단지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성남역을 도보로 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GTX-A 노선 성남역은 지난 3월 개통했다. 지난 8월 봇들마을 8단지 전용 84.5㎡ 7층은 중개거래를 끼고 22억원에 실거래됐다. 동일면적·비슷한 층의 종전 거래는 지난 7월 21억3천만원(8층)으로, 한 달 만에 매매가가 7천만원 상승했다. 해당 단지 또한 지난 8월 거래가 집값 급등기보다 비싸게 거래,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3위엔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을 통해 조성된 '과천자이(2021년 입주)'가 이름을 올렸다. 과천시 별양동에 소재한 단지로, 지난달 25일 전용 84.93㎡ 23층 주택이 20억5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2020년 7월 20억5천만원(7층)과 동일한 금액이다. 전고점까지 매매가가 회복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양극화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본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과천과 분당은 서울과 가까워 꾸준히 수요가 꾸준한 곳"이라며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가까운 이들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9-30

다음달 9601가구 공급 예상 안양 만안·오산 세교·광명 등전달 대비 2배 넘게 큰 폭 증가전세대출 제한… 갭투자 한계 안양과 오산, 광명시 등 경기도 내 곳곳에서 입주장이 시작될 전망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조건부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는 상황 속에서 1만가구가 넘는 입주장이 열리는 만큼 향후 전세시장의 분위기에 관심이 쏠린다.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오는 10월 수도권 입주 예상 물량은 1만332가구로 집계됐다. 전달 9천729가구 대비 1천503가구(11.3%)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 동월 1만9천577가구와 비교하면 9천245가구(47.2%) 줄었다.수도권 전체만 보면 물량 변화가 큰 편이지만, 경기도 입주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경기도 입주 예상물량은 9천601가구로, 수도권 물량의 92.9%를 차지했다. 전달 수도권 물량 중 경기도 물량(4천384가구, 45.1%) 대비 크게 늘었다. 전년 동월(1만174가구, 52.0%)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지역별로는 안양 만안구, 오산 세교, 광명, 안성, 의정부, 이천 등에서 집들이가 시작될 예정이다. 단지를 살펴보면 안양역푸르지오더샵(2천737가구), 오산세교2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에듀하이(1천904가구), 광명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1천51가구) 등이 대표적이다.이처럼 대규모 입주장이 열리지만, 전세 매물이 쏟아져 전셋값이 하락하는 '입주장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은행권이 이미 주택을 보유하거나 신규분양 주택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신규 분양(미등기) 주택의 임차인(세입자)에 대한 전세대출 취급을 제한 중이다. 전세 임차인을 구한 뒤 임차인이 받은 전세 대출로 잔금을 치르는 경우, 전세 대출을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갭투자로 분양대금을 치르기 어려워진 셈이다.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앞으로 실수요자 외에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이 제한, 전세금을 이용한 잔금납부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11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들에서도 대출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등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광명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 1051가구 입주가 예정된 광명시. /경인일보DB

2024-09-23

월간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부동산RT114 제공가을 이사철 시즌에 본격 진입했지만, 경기도 등 수도권 입주물량은 전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입주물량과 연동되는 전셋값은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인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5천36가구로 전년 동기 2만5천460가구와 엇비슷한 물량이 예상된다.다만,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8천906가구)은 지난해보다 9% 감소하고, 전월 대비로는 절반 이상 줄어든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3번째로 적은 수준이다.대부분의 물량 감소는 경기도에서 줄어든 영향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비 지역별 물량 변화를 각각 비교하면 경기도는 79% 감소(1만5천784가구→3천246가구), 인천 133% 증가(1천324가구→3천81가구) 등으로 확인된다.전문가들은 전셋값이 1년 넘게 오름세인 상황에서 9월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가을 이사철 시즌에 본격 진입하는 만큼 아파트 입주물량에 연동되는 임대차 가격의 민감도가 더 커질 전망”이라면서 “특히 9월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의 상승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도 “최근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며 주택 건설이 줄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입주물량이 많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입주 감소는 전셋값에 영향을 미쳐 전셋값 상승에 이은 매매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역시 “수도권 전체 물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도의 경우 10월 입주물량이 1만가구 정도 될 것으로 보여 당장 시장의 큰 판도가 바뀔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만, 평년보다 시중 전세 매물이 많지 않고 내년에는 경기도 입주가 올해보다 크게 줄 전망이어서 전셋값 오름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4-09-02

내달 DSR 2단계 차등 적용 스트레스 금리, 수도권 1.2%p 적용거래량·집값 상승 추세 일부 영향 주담대 제한 불가피 매매 감소 전망 수도권 일대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경기지역 아파트값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트레스DSR이 내달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25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월별 아파트매매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수도권 상반기 거래량은 10만3천175건으로,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올 3월 1만104건, 4월 1만1천673건, 5월 1만1천703건, 6월 1만2천683건, 7월 1만4천52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매매거래량이 1만4천건을 넘은 것은 2021년 7월(1만4천993건) 이후 3년만이다.이런 분위기 속에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8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경기(0.11%)는 과천시(0.43%)가 별양·원문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남시 분당구(0.29%)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수내·서현동 위주로 올랐다. 이어 하남시(0.29%)는 감이·덕풍동 위주로, 광명시(0.24%)는 철산·광명동 중소형 규모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초고가 거래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체결된 3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계약은 총 14건으로 작년 한 해 수치(12건)를 넘어섰다. 실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과 정자동 '파크뷰', 과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 수원시 영통구 '광교 중흥 에스클래스' 등지에서 30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업계에선 과거 고점 가격에 대한 회복 양상이 하반기 내내 경기도 등 수도권 곳곳에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선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스트레스DSR의 2단계 차등(수도권 80%, 비수도권 50%)이 거래량과 집값 상승 추세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스트레스DSR 제도는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DSR 산정 시 일정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제도다. 9월부터는 스트레스 금리가 수도권 1.2%p 비수도권 0.75%p가 적용될 예정이다.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스트레스DSR 적용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주택담보대출에 일정 부분 제한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높아진 집값·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아파트 매매 거래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경기도내 아파트 전경./경인일보DB

2024-08-25

서구 상승폭 커… 전체 지가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인천지역 주택 매매가도 3개월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도 7개월째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서구에서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폭이 컸다.인천시와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7월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은 0.21%로 전달 0.14%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5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올랐다. 지역별 변동률은 서구가 0.49%로 가장 높고, 중구 0.30%, 남동구 0.24%, 동구 0.22%, 미추홀구 0.14%, 부평구 0.11%, 연수구 0.07%, 계양구 0.06% 등으로 나타났다.비교적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축단지가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에서 상승폭이 가장 높은 서구의 경우 검단신도시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7월 20일 서구 검단신도시 원당동 우미린 더 시그니처 84㎡ 아파트가 7억7천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검단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는 분위기다. 7월 인천지역 주택종합 전세가격 변동률은 0.34%로 나타났다. 전달 0.4%, 5월 0.47%보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1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구가 0.76%로 가장 높았고 남동구 0.36%, 부평구 0.33%, 미추홀구 0.21%, 동구 0.18%, 연수구 0.16%, 계양구 0.13% 등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도 변동률은 0.32%로 전월 0.2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인천지역 전체 지가도 상승했다. 인천지역 지가 변동률은 지난 5월 0.16%, 6월 0.18%로 상승 폭이 확대된 가운데 연수구(0.28%), 서구(0.25%) 등이 전국 평균 0.19%를 상회 했다. 인천 전체 주택매매 거래량은 6월 4천60건으로 지난 5월 4천89건보다 0.7% 감소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검단신도시내 아파트단지. /경인일보DB

2024-08-22

한은 조사 주택가격전망지수 '118'전월比 3p 상승… CCSI는 2.8p 하락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년 후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더 크다는 의미다. → 그래프 참조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8·8 주택공급 확대 방안 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실제 주택가격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100.8로 전월보다 2.8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98.4에서 6월 100.9로 올라선 뒤 석 달 연속 100선 위를 지켰다.한국은행은 CCSI가 하락한 데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과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금리수준전망CSI는 93으로 2p 하락했다. 석 달째 100 아래를 기록했는데, 이는 현재와 비교할 때 6개월 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강해졌다는 의미다.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의 9월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조만간 인하기를 맞이할 전망이다.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속된 12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된 기준금리는 이번에도 동결될 확률이 높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4-08-20

정부 8·8 주택공급 확대 발표 서울, MB정부 이후 12년만에 결정 정부의 8·8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인천 계양구 등 북부권 개발제한구역(GB) 해제나 기존 예정된 공공택지 중심으로 주택 추가 공급이 점쳐진다. 서울과 맞닿은 경기도와 달리 인천 GB 지역은 도심 속 '노른자위'와는 거리가 먼 주변부다. 실효성 있는 효과를 거두려면 충분한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등 세밀한 정책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정부는 8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이번 정책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치솟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불붙자 최대한 오름세를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정부가 내놓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주된 내용은 21만 가구 추가 공급을 위한 수도권 GB 해제에 방점이 찍혀있다. 서울 GB를 해제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 이후 12년 만이다. 자칫 향후 부동산 시장이 이전보다 더 과열될 수 있다는 부작용을 안고도 서울 GB 해제를 결정한 것은 집값 상승을 억제할 특단책이 시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수도권 GB 해제 대상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수요자 매수 심리를 일시적으로라도 잠재울 수 있는 강남 일대로 예측된다. 매력적인 입지에 주택 공급 신호를 줘 현재 부동산 시장의 과도한 열기를 낮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 중심으로 GB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반면 인천은 부천·김포 등과 인접한 북부권에 남아있는 GB 물량을 풀어 주택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지역은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에 해당한다. 주택 가격 안정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자족도시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산업, 일자리, 인프라 등 기반시설도 충분히 갖춰져야 하는 게 주된 과제가 될 전망이다.배덕상 인천연구원 경제환경연구부 연구위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대해 "직주근접이 가능한 강남의 사례처럼 부동산은 입지가 어디냐에 따라 수요가 좌우된다"며 "인천은 GB 지역이 핵심부가 아닌 주변부라는 점에서 산업 등 여러 기반이 함께 조성돼야 정부가 추구하는 수도권 집값 안정화라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은 2029년까지 앞으로 6년간 수도권에 주택 총 42만7천 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계양테크노밸리 등 3기 신도시 공공택지에 2만 호 이상을 추가 공급하고 신축 주택 11만 호를 매입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밖에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기간, 절차를 단축해 대규모 주택 공급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수혜를 받을 계양테크노밸리. /경인일보DB

2024-08-08

사업비·면적 축소 1년 넘게 심의행안부 중투심사 2단계도 못거쳐 파주시 월롱면 캠프 에드워즈 미군 반환 공여지 일원에 조성될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 캠퍼스(이하 북부 캠퍼스) 조성사업이 첫 삽도 못 뜬 채 하세월이다.6일 시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해 6월 폴리텍대 법인이 제출한 북부 캠퍼스 설계내용 등을 검토해 총사업비 등을 결정할 방침이었다.그러나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 등으로 건축 비용 등이 증가한 탓에 조달청은 폴리텍대 법인이 제출한 총사업비를 줄이거나, 학교 면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현재까지 1년 넘게 심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달청의 승인이 미뤄지면서 후속 절차인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2단계' 심사도 밟지 못하고 있다.당초 시는 총사업비 등이 결정됐으면 지난해 11월 북부 캠퍼스를 착공할 계획이었다.시 관계자는 "현재 처한 대외 여건의 어려움에 학교 법인과 시가 상호 공감하고 해결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앞서 2022년 3월 행안부는 제1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열어 북부 캠퍼스 건립 사업을 '조건부' 이행으로 결정했다.이에 맞춰 시와 폴리텍대 법인은 국비 지원 규모 재협의와 지역 협력 사업 구체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폴리텍대는 지역특화산업 인력공급을 위한 학과개설, 지역 내 전문대학과의 상생 교육과정 운영, 하이테크 과정 및 고가장비 공동 활용센터 운영 등을 제안했다.폴리텍대 경기북부 캠퍼스 건립사업은 2015년 시가 유치한 후 폴리텍대 법인과 경기도가 건축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시는 부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캠퍼스 부지는 월롱면 캠프 에드워즈 미군 반환 공여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5개 학과와 재직자훈련과정을 운영해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 캠퍼스 조감도 /파주시 제공

2024-08-07

신규물량 감소에 인근 매수 늘어정부, 주택 공급 확대대책 발표향후 5년내 미니신도시급 5곳 개발과도한 물량 '지역에 독' 우려 나와'서울발(發) 집값 상승'이 인접 도시 인천에도 영향을 미쳐 매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매수 수요가 높은 수도권에 신규 공공택지 지정 등 공급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인데, 인천은 이미 대규모 주택 물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다각화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6일 한국부동산원 인천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4주 연속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이 최근 19주(3월25일~7월29일)간 지속해서 매매 가격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 표 참조아파트 매매 가격은 인천, 서울 모두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 신규 물량 공급이 줄면서 가까운 인천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정부는 최근 이 같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지난달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는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2만호 이상 추가 공급, 도심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3기 신도시 23만6천호 공급 일정 단축 등을 집값 안정화 대책으로 내놓았다. 정부는 이번 주 중 추가 조치를 포함해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 대규모 물량 공급 신호를 주고 집값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다만 인천은 이미 정부 주도의 대규모 공공택지 조성이 예정된 데다, 송도·영종 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중심 민간 분양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과도한 물량 공급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에서는 2029년 남동구·연수구·미추홀구 개발제한구역에 1만8천가구를 공급하는 구월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에는 2026년부터 총 1만7천가구 입주가 시작된다. 당장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5만여 가구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 향후 5년 내 지역에는 미니 신도시 5개 규모의 개발이 이뤄지는 셈이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인천은 이미 예정된 물량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으로, 정부가 더 이상 집값 상승 요인을 수도권 주택 부족으로만 진단해선 안된다"며 "대규모 물량 공급보다는 누구나 원하는 역세권과 전용 59㎡ 이상 조건에 공급을 유지하되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지방 미분양 주택 매매 시 양도세, 취득세 등을 면제하는 등 확실한 유인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2029년 1만 8천가구 공급 예정인 구월2 공공주택지구. /경인일보DB

2024-08-06

전국 아파트 3만77가구 입주예정 대단지 12곳 중 절반 경기에 집중전세시장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기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수도권 입주물량이 지방을 앞섰는데, 전국 입주예정 대단지 아파트 중 절반이 경기지역에 집중된 영향이란 분석이다.업계에선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세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8월 전국에서 아파트 총 40개 단지, 3만77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 그래프 참조권역별 입주물량은 수도권 1만8천380가구, 지방 1만1천697가구로 집계됐다. 전국의 입주 예정된 1천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 12곳 가운데 6개 단지가 경기지역에 집중되면서 올해 두 번째로 수도권 입주물량이 지방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수도권에서는 경기 1만5천214가구, 서울 1천842가구, 인천 1천324가구가 입주민을 맞이한다. 수도권 입주물량의 82%가 집중된 경기지역의 대표 단지로는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2천703가구)',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트리지아(2천417가구)', 화성시 봉담읍 '힐스테이트봉담프라이드시티(2천333가구)', 화성시 봉담읍 '봉담자이프라이드시티(1천701가구)'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눈에 띈다.부동산R114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전환된 이후, 7월까지 10개월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임대시장은 공급과 수요의 영향이 크다. 경기지역에 많은 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전세가격이 일시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4-07-31

올해 공공주택 5만·내년 6만가구 이상 착공… 1만가구는 '3기 신도시'준공 연말 쏠림 방지·전세시장 안정 목적 '매입임대주택' 집중 확대도 수도권 집값 상승 폭이 커지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부문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선다.8일 LH에 따르면 이한준 LH 사장은 최근 연내 공공주택 5만가구를 착공하고, 내년 착공 물량을 6만가구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LH는 2013∼2020년 연간 5만∼8만가구를 착공했지만, 최근 2∼3년간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2021∼2023년 착공 물량은 연평균 2만가구로 급감했다.올해 LH의 착공 목표 5만가구 중 1만가구는 ▲하남 교산(약 1천100가구) ▲고양 창릉(약 2천가구) ▲남양주 왕숙(약 4천가구) ▲부천 대장(약 2천500가구) 등 3기 신도시 주택이다. 기존 도시와 연접해 단기적으로 기존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주택 착공 지역을 선정했다.공공 주택 준공이 연말에 몰리지 않고 연중 고르게 분포되도록 일정도 조정한다. 주택 승인과 착공을 동시에 추진해 착공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고, 해약된 민간주택 건설 용지는 LH가 직접 착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또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도심 내에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당초 올해 매입임대주택을 2만7천가구 공급계획을 세웠던 LH는 1만 가구를 추가한 3만7천가구로 늘렸다.또한 신축 매입임대주택 약정률과 착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LH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매입임대 담당 인력을 87명에서 189명으로 확대했다.이를 통해 신축 매입 약정부터 준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하고 1년 이내에도 준공 가능하도록 집중할 방침이다.이한준 LH 사장은 "서울 전셋값이 59주 연속 올라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 불안의 전조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며 "예년 수준 이상의 신규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공급 조기화와 물량 확대에 집중해 시장 불안의 불씨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LH가 공공주택 착공 목표 지역중 하나인 하남 교산지구. /경인일보DB

2024-07-08

올해 1분기 경기지역의 아파트 착공물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7월4일자 12면 보도)한 가운데 경기지역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1주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3% 상승했으며, 전세값은 0.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은 전달(0.07%)보다 0.03% 오른 0.10%를, 수도권에서 경기지역의 경우 과천, 성남시의 주요 단지를 위주로 상승하며 지난달 대비 0.03%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과천시(0.44%)는 부림·별양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32%)는 서현·수내동 주요 단지 위주로, 부천 원미구(0.16%)는 중·상동 중소형 규모 아파트 단지가 올랐다. 또 부천시 오정구(0.14%)는 오정·여월동 위주로, 군포시(0.13%)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산본·금정동 등 위주로, 시흥시(0.13%)는 배곧·월곶동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일대 전세가격 역시 올랐다. 경기지역에선 광명시(0.32%)와 시흥시(0.29%), 고양시 덕양구(0.23%), 부천 원미구(0.20%) 위주로 상승했으며, 인천시는 서구(0.23%), 부평구(0.10%), 남동구(0.09%), 중구(0.07%), 연수구(0.05%)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업계에선 공급절벽 우려 등의 여파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아파트값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대출금리 하락과 분양가 인플레이션, 공급절벽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일부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4-07-04

경기도 예정물량 21%만 실제분양 2~3년 뒤 가격 급등 입주절벽 예고 경기지역의 주택공급 절벽으로 인해 2~3년 뒤 집값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6월 전국 분양예정물량은 3만9천33가구인데 이중 2만1천69가구(54%)가 경기도 물량이다. 경기도가 6월 분양예정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그러나 현실은 처참했다. 이달 24일 기준 도내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돌입한 단지는 5곳으로 총 물량은 4천440가구에 그친다. 분양예정물량의 21%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5건 중 1건만이 입주자를 찾는 공고를 낸 것이다.지난해와 비교해도 분양 물량은 급감했다. 전년 동월 경기도 실제 분양 물량은 6개 단지, 5천753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나 줄어든 상황이다.지난달도 마찬가지다. 직방이 조사한 5월 경기도 분양예정물량은 1만8천981가구다. 고양, 수원, 김포, 용인시 등지에서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분양이 진행됐다. 이 기간 민간아파트 모집공고는 8곳, 5천578가구로, 전체 물량의 29.4%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이런 분위기는 미분양 우려와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 조사를 보면 지난 4월 경기도 미분양 가구 수는 9천45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8천340가구 대비 13.4%(1천119가구) 늘었다. 소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천268가구로 전달 대비 12.9%(145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적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 냉각 등 분양시장에 드리운 그림자가 짙은 만큼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입주 절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입주장 역시 감소해 전셋값이 요동칠 수 있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면 주택 매매값 또한 오를 수 있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주택의 경우 이미 가격이 회복세에 돌입했다"며 "특히 주택 인·허가 물량 축소로 2∼3년 뒤 입주물량 축소는 이미 가시화돼 있다"고 말했다.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축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건설사들이 분양을 안 하는데, 공급이 위축되면 2∼3년 후 주택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에서 속히 지역별 수요 공급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도내 아파트 단지 전경. /경인일보DB

2024-06-24

경기지역의 주택공급 절벽으로 인해 2~3년 뒤 집값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6월 전국 분양예정물량은 3만9천33가구인데 이중 2만1천69가구(54%)가 경기도 물량이다. 경기도가 6월 분양예정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처참했다. 이달 현재까지 도내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돌입한 단지는 5곳으로 총 물량은 4천440가구에 그친다. 분양예정물량의 21%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5건 중 1건만이 입주자를 찾는 공고를 낸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분양 물량은 급감했다. 전년 동월 경기도 실제 분양 물량은 6개 단지, 5천753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나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달도 마찬가지다. 직방이 조사한 5월 경기도 분양예정물량은 1만8천981가구다. 고양, 수원, 김포, 용인시 등지에서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분양이 진행됐다. 이 기간 민간아파트 모집공고는 8곳, 5천578가구로, 전체 물량의 29.4%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미분양 우려와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 조사를 보면 지난 4월 경기도 미분양 가구 수는 9천45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8천340가구 대비 13.4%(1천119가구) 늘었다. 소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천268가구로 전달 대비 12.9%(145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적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 냉각 등 분양 시장에 드리운 그림자가 짙은 만큼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입주 절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입주자 역시 감소해 전셋값이 요동칠 수 있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면 주택 매매값 또한 오를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주택의 경우 이미 가격이 회복세에 돌입했다"며 “특히 주택 인·허가 물량 축소로 2∼3년 뒤 입주물량 축소는 이미 가시화돼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축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건설사들이 분양을 안 하는데, 공급이 위축되면 2∼3년 후 주택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에서 속히 지역별 수요 공급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6-24

"초고가 1주택자 등에 물리고상속세 30% '대폭 인하' 추진"금투세도 없애겠단 입장 밝혀대통령실이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초고가 1주택과 가액 총합이 매우 높은 다주택 보유자에게만 물리고, 상속세는 세율을 최고 30% 수준까지 대폭 인하한 뒤 세금 형태의 추가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종부세에 대해 "기본적으로 주택 가격 안정 효과는 미미한 반면 세 부담이 임차인에게 전가되는 요소가 상당히 있어 폐지 내지는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종부세 제도를 폐지하고 필요시 재산세에 일부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일반적 주택 보유자와 보유주택 가액 총합이 아주 높지 않은 다주택자는 종부세를 없애고, 초고가 1주택 보유자와 보유 주택 가액 총합이 아주 높은 다주택자만 계속 종부세를 내게 한다는 것이다.성 실장은 상속세에 대해서는 "상속세율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추고, 그다음으로 유산 취득세·자본 이득세 형태로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의 상속세 최고 세율은 대주주 할증을 포함하면 최고 60%, 대주주 할증을 제외해도 50%로 외국에 비해 매우 높다. OECD 평균이 26% 내외로 추산되기 때문에 일단 30% 내외까지 일단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 실장은 금융투자세와 관련해서도 "폐지가 정부의 입장"이라며 "폐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대통령실은 성 실장의 이날 발언과 향후 개편 방향에 대해 "종부세 사실상 폐지,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50%→30%)는 여러 가지 검토 대안들 중 하나로서, 향후 구체적인 개편 방안에 대하여는 세수 효과, 적정 세부담 수준,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는 한편,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통해 7월 이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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