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일대 전셋값 상승세가 3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률이 최근 3주간 0.50%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대부분 구별 상승률이 확대되면서 전주대비 0.70% 올랐다. 지난주(0.5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서구(0.96%), 강남구(0.93%), 금천구(0.87%), 노원구(0.86%), 송파구(0.84%)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경기도 아파트의 전셋값 변동률은 전주대비 0.46% 상승했다. 김포(1.21%), 안양 만안구(1.12%), 수원 영통구(1.05%), 광주(0.99%), 안양 동안구(0.84%) 등이 많이 올랐다. 인천(0.34%)의 경우 연수구(0.68%), 부평구(0.68%), 중구(0.36%), 미추홀구(0.28%), 서구(0.22%)가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31%)는 울산(0.46%), 대전(0.38%), 부산(0.29%), 대구(0.29%), 광주(0.22%) 모두 올랐다.전셋값이 상승하면서 매매가격 역시 오름세를 유지했다.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30%)와 비슷한 0.33% 상승률을 보였다. 은평구(0.72%), 도봉구(0.66%), 동대문구(0.52%), 관악구(0.48%), 구로구(0.45%)가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상승을 나타냈다.경기도는 전주대비 0.37%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김포(1.32%), 안양 만안구(1.11%), 고양 일산동구(0.79%), 파주(0.60%), 수원 영통구(0.60%)가 많이 올랐다. 인천(0.15%)은 중구(0.44%), 부평구(0.33%), 미추홀구(0.19%), 남동구(0.09%), 연수구(0.09%)가 전주대비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39%)는 부산(0.61%), 울산(0.47%), 대구(0.43%), 대전(0.19%), 광주(0.06%)가 각각 상승했다. 한편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80.3으로 지난주(85.0)보다 하락했다. 강북지역은 전주(85.7)대비 하락한 79.0을 기록했고, 강남지역은 지난 84.4에서 이번 주는 81.4로 하락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전주(79.2)와 유사한 78.9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이하면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지역별 아파트전세가격 주간변동률./KB부동산 리브온 제공

2020-11-06 김명래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집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이 매매로 눈길을 돌리면서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는 악순환에 들어간 것이다.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1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가 상승해 전주 상승폭(0.13%) 보다 상승폭을 0.04%p 키웠다.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3%가 올라 전주(0.22%) 상승폭보다 0.01%p 더 뛰었다.수도권의 매매 상승폭도 전주 0.11%에서 금주 0.15%로 0.04%p 확대됐다.서울은 0.01%에서 0.02%로 0.01%p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4구는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보였으나 신림·봉천동 등 강남4구 이외 지역에서 일부 구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한 여파다.인천은 0.15%로 전주보다 0.03%p 더 뛰었다. 생활 인프라 양호한 송도동 신축 및 연수동 위주와 미추홀구 용현·학익동 역세권, 부편 삼산동 등 서울 접근성 향산 기대감 있는 단지 등이 오르면서 매매가 상승을 견인했다.경기도는 전주보다 0.23%가 올라 상승폭을 0.07%p까지 키웠다. 경기도가 수도권에서도 매매가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진 이유는 GTX-D 기대감으로 김포시와 고양 덕양구, 파주시, 용인 기흥구 위주로 강한 오름세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수도권 전반적으로 매매가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전세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저금리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과 가을철 이사수요의 영향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주 수도권의 전세가 상승폭은 0.23%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전세가 상승폭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비슷하게 나타나 전세난이 전반적인 현상으로 확산된 모습이다. 서울은 그나마 전세가 상승율이 0.12%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이지만, 상승폭이 전주보다 0.02%p 확대됐다. 강남11개구 중에서는 송파구 문정·잠실동 대단지, 서초구 반포·잠원동, 강남구 대치·압구정 구축, 강동구 둔촌·명일·암사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 이외에서는 매매가와 비슷하게 관악구 봉천·신림동과 금천구 시흥·독산동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인천의 전세가 상승률은 0.48%로 전주 상승률과 같은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연수구 송도동 신축과 남동구 간석·구월 준신축 및 대단지, 서구 청라·신현동, 계양구 귤현·병방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경기도 전세가 상승률은 0.24%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화정동 역세권, 의정부시 민락·낙양동 신축, 광명시 하안동 대단지 및 소하동 준신축,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중산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20년 11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표. /한국감정원 제공

2020-11-05 윤혜경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후 수도권 아파트 주택공급이 줄어들면서 입주를 앞둔 경기도 아파트 5곳 분양권에 2억여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각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살펴본 결과 11월과 12월에 입주하는 경기도 아파트 5곳 분양권에 평균 1억8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해당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는 3억8천4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5억9천600만원으로 급등했다.특히 김포 아파트 분양권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17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김포는 규제를 비껴가면서 '풍선효과'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오는 30일에 입주하는 김포시 고촌읍 '김포 캐슬앤파밀리에 1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1월 4억5천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되다 지난달 7억3천900만원에 전매됐다. 해당 단지 분양가가 4억3천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분양가 대비 3억원 넘게 뛴 것이다.김포시 마산동에 있는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더파크 1단지'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3억5천만원 수준었으나 지난달에는 5억3천100만원에 거래됐다. 웃돈이 1억8천만원에 달하는 셈이다.일산시 아파트 분양권도 '억(億)'대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달 입주하는 일산동구 '일산자이 2차' 전용 77㎡도 분양가에 웃돈이 약 1억5천만원 붙었다. 이 아파트는 4억6천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10월에는 6억900만원에 분양권 전매가 성사됐다.12월에 입주하는 평택시 동삭동 '힐스테이트 지제역' 전용 74㎡는 2018년 7월 당시 3억3천만원대에 분양했고, 올해 1월만 해도 3억5천6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5억230만원에 거래됐다.규제를 비껴간 김포뿐만 아니라 일산과 평택에 아파트 분양권에도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데는 지난 7월 29일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분양가상한제 시행 후 일반분양가가 낮아지고 사업성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을 미루면서 수도권 새 아파트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자 새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가격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해석된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새 임대차법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입주를 앞둔 경기도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가격도 치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가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세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재산세 부담 완화방안'을 발표한 3일 오후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정부는 부동산 공시가격을 시세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2020-11-05 윤혜경

"전세시장을 안정화 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며 정리되면 발표하겠다."임대차3법 발표 이후 최근 3개월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전세 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급격한 공급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세 대책과 관련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김현미 장관은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세난이 도대체 언제 안정되느냐'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1989년도에 임대차 의무계약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릴 때 4~5개월 혼란기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더 큰 제도적 변화이기 때문에 변화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전세) 현장의 어려움도 있지만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임대료의 큰 폭 증액 없이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분도 많이 늘었다"면서 "그런 분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해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전세난에 대해 '불편하더라도 기다려달라'고 한 것에 대해선 "(발언과 관련해) 상호 협의한 것은 없다"면서도 "개인의 의견이라기 보다 정부가 고민한 것을 말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천67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조사 이후 최초로 5억원을 돌파했던 지난 8월(5억1천11만원) 보다도 3천756만원(7.5%) 오른 수치다. /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11-03 김명래

내수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상가 시장에도 계속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4%로 전 분기(12%) 대비 0.4%p 높아졌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로 지난 분기(9.8%)대비 0.8%p 하락했고, 경남 지역도 전 분기(14.3%) 대비 0.4%p 하락한 13.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두 곳을 제외한 전 지역의 공실률은 높아졌다.공실률이 가장 많이 높아진 지역은 대전으로 3분기 공실률은 지난 분기 13.0% 대비 1%p 상승한 14.0%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0.6% 상승), △인천(0.4% 상승), △광주, 대구(0.3% 상승), △부산, 울산(0.1% 상승) 등이 뒤를 이었다.비교적 활발한 상가 시장을 유지했던 서울시 강남구 상권도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강남 지역 평균 공실률은 11.3%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9.8%)보다 1.5%p 올라간 수치다. 서울 강남구 내에서 공실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강남대로 상권으로 나타났다. 강남대로 공실률은 16.4%를 기록하며 지난 분기 8.5% 대비 7.9%p 높아졌다.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몇 해 전부터 온라인 시장 성장과 사용자 증가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상가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며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어 상가 시장의 분위기는 얼어붙어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며 강남과 같이 사람이 많이 찾았던 상권도 유입 인구가 줄어 상권의 분위기는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코로나19 종식, 내수 경기 호전 등의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서울강남대로 오피스 빌딩 전경./상가정보연구소 제공

2020-11-03 이상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일 열린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2021년 우리나라 전셋값은 올해보다 5.0%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올해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4분기 예상 전셋값 상승률(1.8%)을 포함해 4.4%다. 또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14.38% 상승했다.이 같은 전셋값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건설산업연구원 전망이다. 임대차법으로 집주인의 실거주가 늘고 예전 세입자들이 눌러앉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이 희소한 데다 3기 신도시 공급 청약 등에 대한 기대로 당장 내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남겠다는 수요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서울과 수도권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도 확 줄어들 예정이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천677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이후 처음 5억원을 넘기기 직전인 7월(4억9천922만원)과 비교해 3천755만원(7.5%) 상승했다. 또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년 전인 2018년 10월(4억6천160만원)보다 7천517만원(16.3%) 올랐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7.5%)이 2년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6개월 안에 지난 2년 동안 상승분을 모두 따라잡게 된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도 사상 처음 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804만원으로 9월(4억6천833만원)보다 4천만원 가깝게 올라 5억원을 넘겼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4억원대 초반이었다. 가을 이사철 수요 등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셋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중형(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불과 5개월 전 4억8천600만원대였던 전셋값이 임대차3법 시행을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10월에는 5억3천700만원을 기록했다.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임차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제도 시행 초기 매물 잠김에 의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양시장과 같이 임차시장에서도 공공 임대주택 입주자격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이런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3법 시행으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전셋값이 오르는 것으로 당장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향후 2~3년간 전셋값 상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한 수원시내 모습.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2020-11-03 이상훈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7%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천677만원으로, 조사 이후 처음 5억원을 넘겼던 8월(5억1천11만원)과 비교해 3천756만원(7.5%) 상승했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2년 전인 2018년 10월(4억6천160만원)보다는 7천517만원(16.3%) 올랐다.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8∼10월 사이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전용면적 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금천구가 3개월 사이 전셋값이 11.0%(3천640만원) 올라 서울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동구가 10.9%(6천31만원), 은평구가 10.3%(3천832만원), 강동구가 10.2%(4천996만원)로 10% 넘게 상승했다.전셋값이 3개월간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영등포구로 3.3%(1천562만원) 상승에 그쳤다. 용산구(3.8%·2천145만원)와 중랑구(5.3%·1천924만원)도 오름폭이 작았다.전세 계약 갱신 기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로 86.8㎡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20.4%(1억5천363만원)가 올랐으며, 2년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구로구로 전용 86.8㎡ 아파트 기준 3천292만원 올랐다.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 역시 강남구로, 86.8㎡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9억786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8억3천24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이 기간 서울의 KB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전달(189.3)보다 2.4p 올라가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아파트 매매가격에 이어 전셋값까지 급등하면서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매물정보란이 텅 비어있다./연합뉴스

2020-11-02 이상훈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5년여만에 최대로 올랐다.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조사를 보면 이달 넷째 주(26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상승했다. 6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는 지난 2015년 11월 첫째 주(0.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2개월 가까이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3주 연속(0.14%→0.16%→0.21%→0.23%)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지역별로 서울은 이번 주 0.10% 올랐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0.08% 상승으로 횡보하다가 4주 만에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경기도는 지난주(0.24%)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으며, 인천은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21%)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전셋값 상승과 함께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전국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3% 상승해 3주 연속(0.08%→0.09%→0.12%→0.13%)으로 상승 폭을 키웠고, 8월 첫째 주(0.13%) 이후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서울은 10주 연속 0.01% 상승했으며,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16%, 0.12%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23%에서 0.24%로 상승 폭을 키웠다.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나 중저가 단지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한편,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의 상승률은 0.24%를 기록해 7월 넷째 주 2.95% 상승 이후 13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2020-10-30 박상일

올해 경기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400만원대로 나타났다.부동산인포가 10월 말 현재 경기도 내에서 분양한 101개 단지의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46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1천462만원 보다 1만원 낮은 수준이다.평균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고양시로 3.3㎡당 2천342만원이었다. 이어 ▲과천시 2천323만원 ▲성남시 2천122만원 ▲광명시 1천954만원 ▲하남시 1천921만원 ▲안양시 1천893만원 ▲수원시 1천825만원 순으로 집계됐다.고양시는 덕은지구 분양이 늘면서 지난해(1천705만원)보다 637만원이나 올랐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과천시는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등 3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2천30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작년(3천719만원)보다 1천396만원이나 하락했다. 수원시는 주거 선호지역인 팔달구와 장안구에 분양물량이 늘며 지난해(1천558만원) 대비 267만원 올랐다. 올해 2월과 5월 공급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와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는 각각 1천800만원대, 1천900만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와 달리 여주시(1천86만원)와 양주시(1천111만원), 평택시(1천116만원)는 낮은 분양가로 나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전반적으로 서울과 가까울수록 분양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같은 시·군이라도 위치나 브랜드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크고, 지역에 따라서는 3.3㎡당 1천만원 이상의 분양가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조감도.

2020-10-30 박상일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서울시 아파트 입주물량이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가뜩이나 임대차 3법이 촉발한 전세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입주물량 마저 크게 줄어들면서 전세난이 더욱 장기화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직방 조사를 보면 11월 서울에서 입주에 나선 단지는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두산위브 2차' 단 1곳이다. 입주 예정 물량도 296가구에 불과하다. 2018년 4월 55가구 이래 가장 적은 서울 입주 물량이다. 통상 신축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물량이 쏟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달 서울 지역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수도권의 경우 이번 달 대비 17% 늘어난 1만 1천43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역별로 경기도 8천225가구, 인천시 2천917가구가 입주해 전월 대비 각각 28%, 100% 정도 늘어난다. 지방도 이달보다 5% 늘어난 8천47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오는 12월과 내년 입주 물량을 감안하면 전세 대란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월은 약 2만 2천가구가 입주를 할 예정인데, 2018~2020년 12월 입주물량의 평균치인 3만 2천677가구보다 33%가량 적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입주물량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예년대비 적은 입주 물량이 공급돼 연말 특수를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26만 7천613가구)보다 16%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전세난으로 주택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12월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어 전세 매물 공급에 큰 도움을 되지 못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연도별 12월 입주물량./직방 제공

2020-10-26 김명래

행정수도 이슈가 있는 세종시가 올해 3분기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규모 개발 계획이 예정된 경상북도 군위와 경기도 과천·하남시 등도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국토교통부는 올해 3분기 전국의 땅값이 0.9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0.79%)와 비교하면 0.16%p 높아졌고 작년 3분기(0.99%)에 비해선 0.04%p 내려간 수치다.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상승률은 4.59%를 기록해 가장 많이 올랐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주택시장 상승세, 스마트국가 산업단지 조성사업 본격화 등으로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광역시·도 가운데 세종시 다음으로는 서울(1.25%), 대전(0.98%), 경기(0.97%)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로 세분해 보면 세종시의 뒤를 이어 경북 군위군(1.81%), 경기 과천시(1.71%), 하남시(1.61%), 성남 수정구(1.53%), 경북 울릉군(1.50%) 등이 상승했다. 군위는 대구경북 신공항 부지 확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 때문에,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조성 사업과 공공주택지구 사전청약 기대감으로 땅값이 올랐다. 또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과 3기 신도시 조성 기대감으로 땅값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기간 건축물이 부속된 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87만 9천필지(484.4㎢)로 서울 면적의 약 0.8배 규모였다. 전 분기(80만5천필지) 대비 9.2%, 작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세종(143.5%), 울산(56.6%), 대구(55.1%), 서울(35.5%) 등 12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상업(23.9), 공업(23.5), 주거(11.1), 관리(2.7) 지역 거래량과 공장용지(30.2), 대지(13.5), 기타(잡종지 등, 7.3), 전(1.4) 거래량이 증가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8월 이후 전국 토지 거래량 및 지가변동률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라며 "향후 거래량 증가 및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2020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국토교통부 제공

2020-10-26 김명래

신규분양 물량 감소와 새 임대차법 영향 때문일까. 소형 면적과 신축 매매가 꾸준히 이어지며 아파트 상승폭이 전주 대비 증가한 모습이다.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0월 3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이달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전주 상승폭(0.09%) 보다 이번주 상승폭이 0.03%p 더 커졌다.수도권의 상승폭도 전주 0.07%에서 금주 0.09%로 확대됐다. 서울은 0.01%로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경기와 인천은 상승폭을 0.04%p씩 키우며 각각 0.14%와 0.12% 상승했다. 서울은 7·10대책 이후 매수세가 둔화되며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9억원 이하 단지나 소형 면적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상승폭이 더 확대된 경기도에서는 김포시(0.51%)가 GTX-D노선 기대감이 있는 구래·장기동의 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고양 덕양구(0.31%)는 행신·화정동 역세권 및 동산·성사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일산동구(0.22%)와 성남 분당구(0.20%), 용인 수지구(0.19%) 등이 금주 평균 상승폭을 상회했다. 일산은 마두·장항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가, 성남은 서내동 구축과 대단지 및 구미·금곡동 중저가 단지, 용인은 동천·상현동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단지 위주로 오르며 전반적인 경기도의 상승폭을 이끌었다.인천의 상승폭이 커진 것은 7호선 연장과 GTX 등 교통호재가 있는 부평구(0.17%)와 연수구(0.15%) 등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거침없이 오르는 수도권 집값. /연합뉴스DB2020년 10월 3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2020-10-23 윤혜경

전국에서 신반포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박상혁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사한 '2020년 상반기 실거래가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 상위 10위 역세권(지하철역 반경 500m) 중 1위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역으로 3.3㎡당 9천456만원에 달했다.신반포역 인근은 '대림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퍼스티지' 등 고급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집값이 3.3㎡당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등은 이미 수년 전에 3.3㎡당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겼다.2위는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으로 3.3㎡당 매매가가 8천405만원이었고 3위는 일원동 대모산입구역으로 8천354만원이었다.최근 2년간 아파트값 상승률로 보면 강남권 외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가장 많이 오른 곳은 128.7%의 상승률을 기록한 양천구 목동 신목동역이었다. 2018년 2천2만원이었는데 올해 재건축 호재를 안고 4천578만원으로 뛰었다.2위는 도봉구 도봉동 도봉산역으로 833만원에서 1천873만원으로 124.8% 올랐고, 3위는 금천구 시흥동 시흥역으로 1천811만원에서 3천794만원으로 109.5% 상승했다.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역도 10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역세권 중 가장 아파트값이 비싼 곳은 서울 신반포역으로 3.3㎡당 매매가격이 1억원에 가까울 정도로 올랐다./박상혁 의원실 제공

2020-10-23 박상일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상승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을 뒤흔든 전세대란이 월세 시장까지 확산 되면서 혼란스럽게 만드는 모양새다.23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01.2로 전달(100.4) 대비 0.8p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월세지수를 100으로 산정해 흐름을 살펴보는 이 지수는 2015년 12월부터 집계를 시작했다. 집계 이후 지수가 101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또 올해 9월까지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변동폭이 0.1p를 넘긴 적이 없었다. 2016년 7월 99.9에서 8월 99.7로 0.2p 떨어진 게 전부다. 0.8p의 변동률을 보였다는 건 월세 시장이 이전과는 구조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월세 상승은 개정된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난 7월 말 이후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99.9) 대비 월세지수 상승률은 1월부터 7월까지 0.4%를 넘지 못하다가 8월 0.52%, 9월 1.31%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1%대 상승률도 사상 최초다. KB 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전용면적 95.9㎡)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하며, 표본 조사로 집계한다.금융권 관계자는 "월세 상승은 전·월세 상승과 맞물려 있다. 먼저 전세를 정하고 나서 월세 전환율을 결정하는 구조라 전세금이 올라가면 반전세를 비롯해 전체 임대료가 올라가게 된다"면서 "아파트값 급등이 전셋값 급등으로 이어지고 결국 월세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10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전국 매매가격도 0.12% 상승했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불안한 월세시장. /비즈엠DB

2020-10-23 김명래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면서 전세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주택산업연구원 조사를 보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크게 감소했다. 7월 4만1천154가구이던 전국의 입주 물량은 8월 3만8천261가구, 9월 3만1천443가구로 줄었고, 이달에도 2만1천987가구로 전월보다 1만가구 가깝게 감소했다.서울·경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7월 2만3천362가구에서 8월 2만2천725가구로 소폭 감소한 입주 물량은 지난달 1만100가구로 반 토막이 났고, 이달도 1만2천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특히 이달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총 1만3천951가구 중 절반(6천798가구)만 민간분양 아파트이고, 나머지 절반(6천793가구)은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구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늘어나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세를 놨던 집에 직접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시장에는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에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천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천726가구) 줄어든다. 서울만 보면 내년 입주 물량은 2만6천940가구로 올해(4만8천758가구)보다 44.7%(2만1천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이 난다.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천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천476가구) 줄어든다.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품귀 속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올해보다 줄어 전세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여기에 매매 수요 일부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을 기다리면서 몇 년간 더 임대차 시장에 머무를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2020-10-21 박상일

"이곳 일대 아파트가 1만5천가구 정도 되는데 전세 물량은 10개가 채 안 된다. 전세 물건이 싹 실종됐다고 보면 된다."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도입이 골자인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 후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에서도 전세 매물이 사라졌으며,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전셋값이 껑충 뛰고 있다고 전했다.대표적인 예가 송도 5공구에 건설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다. 지난 2016년 8월 준공한 해당 아파트는 최고 41층·8개 동·1천40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최근 전셋값이 분양가를 따라잡는 등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전용 84.852㎡ 26층 매물이 3억8천만원에 전세 임대차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동일층·동면적의 전세 계약이 지난 1월 3억2천만원에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전세가가 6천만원 뛰었다.소형 면적의 전세가도 오름세다. 지난해 11월 2억8천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전용 59.94㎡(17층)은 올해 8월 3억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분양 당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전용 59.941㎡ 최고가는 3억1천110만원이었다. 현재 전세가가 분양가를 따라 잡은 셈이다.인접한 '송도 글로벌파크 베르디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전세가가 3억5천만원(10층)이었던 전용 84.89㎥는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3일 4억1천만원(18층)으로 6천만원 올랐다. 전용 63.94㎡도 전세보증금이 6월 2억9천만원(11층)에서 9월 3억원(10층)으로 상승했다.올해 입주한 송도 8공구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전세가도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전용 84.99㎡(21층) 전세보증금은 7월 평균 2억6천750만원, 8월 평균 2억9천500만원, 9월 3억원, 10월 3억8천만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해당 단지의 당시 전용 84.99㎡ 분양가는 3억9천940만~4억4천720만원이었다.이처럼 전셋값이 오른 이유는 임대차법 영향으로 인한 매물 품귀 때문이라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은다. 19일 기준 네이버 부동산에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검색하면 총 626개의 매물이 뜬다. 이중 전세 매물은 17개(2.71%)에 그친다.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도 올라온 매물 263개 중 전세는 5개(1.90%)뿐이다.송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문의는 있는데 매물이 없다"면서 "임대차법 시행 전에는 꽤 많았는데, 지금은 전세 매물이 없어 전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예전에는 입주한 단지가 있으면 (전세)매물이 2억원 정도에 나왔으나 최근에는 3억8천~4억원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로 임대차계약 후 임대인이 4년간 전세금을 최대 5%밖에 올리지 못하므로 4년 후의 예상 시세를 현재 반영한 여파라는 것이 그의 부연이다.전세를 탈피해 매매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임차인이 거주 중인 매물일수록 특히 그렇다.그는 "노후를 송도에서 보내고자 하시는 할머니가 계셔서 찾아봤는데, 볼 수 있는 집이 하나도 없었다. 매도인이 아닌 임차인이 계약갱신권이 있는데 왜 집을 보여줘야 하냐는 이유였다"며 "매물을 사더라도 임차인이 갱신권을 요구하면 임차인이 우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바로 대출 문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내 전입을 해야 하는데, 임차인이 늦게 나가 전입이 늦어지면 받은 대출을 그대로 토해내야 한다. 전셋집을 빼고 매매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임차인이 늦게 나가 전입을 제때 못한다면 길거리에 나앉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지는 셈이다.이 중개사는 "국토부에서는 갭투자를 방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를 끼고 2년 내지는 4년 있다가 들어올 사람들만 매매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며 "임대인이나 이사를 하는 사람도 국민인데, 너무 임차인에만 집중된 정책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투기과열지구인 송도국제도시 전경. /조재현기자 jhc@biz-m.kr송도 글로벌파크 베르디움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송도 글로벌파크 베르디움과 인접한 '글로벌 캠퍼스 푸르지오' 입구. 19일 기준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매물 272개 중 전세 물건은 10개에 그친다.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0-10-20 윤혜경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전셋값 폭등으로 이어지면서 서울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전셋값 10억원 시대'가 열렸다.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담은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데다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 6단지' 전용면적 84㎡가 이달 초 10억8천만원(11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달 이 단지의 같은 면적이 10억원(9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신고가를 경신한 지 12일 만이다.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푸르지오 써밋'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21일 10억3천만원(2층)에 전세 계약을 맺은데 이어 3일 만인 24일에는 7천만원 오른 11억원(27충)에 전세 거래돼 최고가 신기록을 썼다. 부동산 시장에는 20일 현재 전셋값 11억원(고층)에 매물 단 한 건이 올라와 있다. 주변에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의 경우 이미 전세 호가만 11억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면적 97㎡도 이달 6일 6억5천만원(7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부동산 시장에 나온 9건의 매물 중 전셋값 10억 이하 매물은 한 건도 없다. 이 단지의 호가는 최대 13억원이다.이처럼 전셋값이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물조차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과천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는 이들은 많은데 매물이 없다 보니 집주인이 부르는 게 시세가 될 정도"라며 "3기 신도시 청약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전세대란도 이런 대란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한국감정원의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6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률은 0.14%에서 0.16%로 0.02%p 올랐다.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0.18%(8월 둘째 주)→0.17%(8월 둘째 주)→0.16%(8월 셋째 주∼9월 넷째 주)→0.15%(9월 다섯째 주)→0.14%(10월 첫째 주) 등으로 점차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10월 둘째 주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전세 수요 대비 공급량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가 지난달 187.0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최대 수치다. 기준선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공급보다 매물을 찾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대차 보호법과 0%대 초저금리 장기화,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영향 등으로 전세 매물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특히 전셋값의 주요 변수인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3만6천336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 18만7천991가구보다 5만여 가구 줄어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급등 등 주택임대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셋값이 급등하고, 매물조차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세입자들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임대차시장에 대한 규제와 달라진 청약제도, 신규 공급 주택 감소 등으로 전세시장의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세시장의 불안을 단기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효과도 2~3년 뒤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임대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이 실제 이행될 때까지 일정 기간 이상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도권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수도권 주택 임대시장의 가격 모니터링과 불안 양상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 수요자. /비즈엠DB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캡처.'과천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대우건설 제공

2020-10-20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