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로 출근한 지난 한 달여간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단연 재건축이다. 군포시엔 1기 신도시인 산본이 있는데 최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점과 맞물려 산본 노후단지의 재정비 문제는 산본, 나아가 군포시 최대의 현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특별법을 가장 먼저 적용받을 시범사업 대상(선도지구)을 선정하는 문제까지 더해져 주목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열망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갈등 역시 첨예해지고 있다. 산본의 키워드는 지금 'RE'다. ■ 산본신도시 산본은 성남 분당, 고양 일산, 안양 평촌, 부천 중동과 함께 조성된 1기 신도시다. 1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해당 지역 일대는 개발이 논의됐었는데, 지역 토박이들의 말을 빌리면 이는 과거 군포 일대에 대규모 기업과 공장들이 다수 소재했던 점과 무관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3기 신도시 개발도 그랬듯 1기 신도시 개발 역시 서울 인근 지역에 대규모 주거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서울 집값 상승세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와 더불어 군포 일대 근로자들의 거주 수요를 고려해 이 지역 일대엔 상당한 규모의 주거 단지가 필요했다. 근거리에 놓인 평촌과 산본 개발이 함께 이뤄진 이유로도 분석된다. 한때 번영했던 군포 일대의 기업, 공장들이 어느새 문을 닫거나 이전하면서 산본은 1기 신도시 중 가장 자족기능이 부족한 도시가 됐다. 어느 1기 신도시 단지든 노후화돼 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함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산본은 자족기능 부족 등으로 집값이 낮은 편이다. 1991~1992년에 준공된 분당·평촌·산본 아파트 단지의 매매 가격을 비교해보면 분당의 A아파트 73㎡의 최근 매매가는 9억3천만원, 평촌의 B아파트 75㎡의 최근 매매가는 6억5천만원이다. 산본의 C아파트 80㎡ 의 최근 매매가는 4억7천만원이다. 분당과는 2배가량 차이가 난다. 산본은 자연 환경이 좋고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 정주 여건이 매우 훌륭한 곳이지만 노후화, 그리고 비교적 낮은 집값은 이곳 주민들에겐 오랜 숙제였다. 수년 전부터 산본 노후단지 곳곳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불었던 것은 이를 개선코자 하는 주민들의 숙원과도 무관치 않다. 군포시에 따르면 현재 재개발 사업 구역은 15곳,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단지는 2곳, 리모델링 사업을 실시하는 단지는 7곳, 소규모 정비사업 중인 곳은 10곳이다. 상당수의 단지들이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두루 고민하던 중, 1기 신도시 재정비를 내건 윤석열 정부가 집권했다. 새로운 기회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 특별법과 선도지구 지난달 22일 산본을 비롯한 1기 신도시 일대가 일제히 들썩였다. 이른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선도지구 지정 기준이 발표돼서다. 상세한 기준은 각 지자체가 정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표준 평가 기준에선 100점 만점 중 주민 동의율 배점이 60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어 통합 정비 여부, 가구당 주차 대수 등이 주요하게 평가된다. 특별법을 통해 재정비를 진행할 경우 용적률 상향 등 사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산본 노후단지들은 절호의 기회라고 여긴다. 이에 특별법을 가장 빠르게 적용받을 수 있는 선도지구로 지정되기 위해 저마다 매진하고 있다. 산본 내 선도지구는 많게는 6천가구 규모로 지정될 전망이다. 2~3개 구역이 선정되는 셈이다. 단지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벌써부터 각 단지의 주차 대수나 통합 단지 수 등을 점수화해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 단지별로 SNS 단체 채팅방을 통해 연일 활발히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는 추세다. 최대 관건은 주민 동의율을 높이는 것인 만큼, 이를 위한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주민들끼리 후원금을 모금한 후 현수막을 제작해 아파트 곳곳에 내걸고 전단지를 만들어 각 가정에 배포하는가 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저마다 홍보글을 게시하고 있다. 아파트 안내 방송으로도 알리고 있다. 화합이 최대 과제이지만 도리어 수면 아래에 있던 단지, 주민들간 갈등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지난달 선도지구 지정을 준비하기 위해 주민 설명회를 연 한 노후 단지에선 주민들간 고성을 지르며 다투기까지 했다. 재건축 추진 단체가 여러 곳이 있는 단지에선 단체간 통합을 타진하다 얼굴을 붉히는가 하면, 다수의 단지가 통합해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에선 각자의 동의율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추후 분담금 규모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오간다. 건설 원가가 나날이 치솟는 가운데 1기 신도시 중 집값과 매매 수요가 다른 곳보다 낮은 산본은 사업성이 어느정도일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특별법 적용에 산본 주민들의 시선이 유독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25일 군포시는 선도지구 선정 기준과 동의서 양식 등 관련 지침을 확정한다. 이어 오는 9월 단지별로 제안서를 접수받아 11월 특별법을 우선 적용받을 선도지구를 선정한다. 올해 내내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군포시의 올해 키워드가 'RE'인 까닭이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4-06-07
5월 셋째 주 전국에서 총 3천여가구 일반분양을 앞둔 가운데 경기지역에선 GS건설이 700여가구를 분양한다. 역세권 수혜 단지로 침체된 여주지역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GS건설은 여주시 교동 500의 118 일원에서 '여주역자이헤리티지'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7층, 8개동, 총 769가구(전용면적 59~136㎡) 규모다. 경강선 여주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경강선 복선전절화사업(인천~판교~여주~강릉)은 오는 2028년까지 전 구간 개통이 목표다. 해당 지역은 GTX-D 노선도 신설될 예정이어서 광역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단지 인근 여주역세권, 교동1지구, 홍문1 · 2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여주시 신청사 이전 계획 등이 추진 중으로 지역 내 생활인프라가 확충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5억2천만~5억3천만원대로 형성됐다. 앞서 여주역자이헤리티지 견본주택에는 지역 주민은 물론 투자자 등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같은 기간 오산, 군포, 이천시 등지에선 분양을 앞두고 견본주택을 선보인다. 가장 먼저 한신공영은 오산시 탑동 세교2지구 A16블록에서 '오산세교한신더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10개동, 전용면적 74~99㎡, 총 844가구 규모다. 후분양아파트로 공급돼 2025년 3월 입주가 가능하다.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화성, 수원, 용인, 평택 등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산업단지 배후주거지로 기능할 전망이다. 도보거리에 초 · 고교 등 학교 부지가 조성예정이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4-05-12
최대규모 769가구 개발지구 위치 GTX-D 등 교통 인프라 호재도 여주지역의 첫 자이 브랜드인 '여주역 자이 헤리티지'가 여주역세권 개발지구의 프리미엄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GS건설이 여주시 교동지역에 신규 분양하는 여주역 자이 헤리티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8개동에 전용면적 ▲59㎡A 85가구 ▲59㎡B 81가구 ▲84㎡A 249가구 ▲84㎡B 248가구 ▲99㎡A 52가구 ▲99㎡B 52가구 ▲136㎡P(펜트하우스) 2가구 등 총 769가구로 여주 최대 규모의 아파트이다.전용면적 85㎡ 이하 가구는 가점제와 추첨제를 혼합 적용하고, 85㎡ 초과 가구는 추첨제만 적용한다.청약 대상자는 여주시 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당첨이 되면 6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무제한으로 아파트를 전매할 수 있다. 계약금은 1천만원이고, 나머지 계약금은 한 달 이내에 납부해야 하며, 중도금의 60%는 이자 후불제를 통해 납부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여주역 자이 헤리티지 아파트는 남향 중심의 배치와 4-Bay 이상의 설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조경 설계 등이 특징이다.이를 통해 입주민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며,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과 자연환경의 접근성 등으로 인해 여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거주지로 기대감이 높다.특히 광역교통망 구축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노선 여주역 포함 등의 교통 호재도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에 매력적인 요소다.지난 3일 여주역 인근에 견본주택이 오픈한 가운데 연휴를 포함한 지난 4일간 1만5천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3년 만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분양은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일 1순위, 15일 2순위 청약을 받으며, 당첨자 발표는 22일에 이뤄진다. 입주예정일은 오는 2027년 6월이다.분양 관계자는 "여주역 자이 헤리티지는 미래 발전전망이 밝은 여주역세권 개발지구에 위치한데다 여주지역의 첫 자이브랜드, 여주 최대 규모 아파트라는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안전한 교육환경 및 편리한 생활환경과 차별화된 단지설계와 서비스를 제공해 여주의 떠오르는 프리미엄 주거지로 손색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입증됐던 자이 브랜드의 분양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여주역 자이 헤리티지 투시도. /GS건설 제공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