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신도시 미래·첨단 등 추상적청라 루비·에메랄드·사파이어…영종엔 하늘누리·행복·행운로 등작위적 개발 콘셉트 반영해 도배송도에선 불발된 사업명 '버젓이'송도·청라·영종 등 인천 대표 신도시 내 도로명이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고, 개발사업 주체가 작위적으로 부여한 도시 콘셉트를 도로명에 반영했기 때문이다.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심곡1교에서 북측으로 곧게 나 있는 도로의 이름은 '청라루비로'다. 이 도로 이름은 붉은색의 투명한 보석 루비(ruby)에서 따왔다. 청라 초은초에서 웰카운티아파트 방향으로 뻗은 '청라에메랄드로' 역시 청록빛의 보석 에메랄드(emerald)가 도로명이 됐다. '청라사파이어로'도 푸른색 보석 사파이어(sapphire)다. 이밖에 청라에는 '보석로'를 비롯해 '크리스탈로'와 같은 도로명이 존재한다.도로명만 보면 이 지역이 보석 채굴이나 가공 등 보석산업과 연관이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청라는 보석과는 무관한 동네다. 청라의 원래 이름 역시 보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청라국제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시 경관 콘셉트를 '푸른 보석'으로 정했기 때문에 도로명도 자연스럽게 보석으로 지어졌을 뿐이다. 이밖에 청라에는 '첨단동로', '첨단서로', '비즈니스로', '로봇랜드로' 등 개발 콘셉트를 반영한 도로명도 있다.송도국제도시의 주요 도로명은 벤처로, 센트럴로, 송도과학로, 송도바이오대로, 아카데미로, 하모니로 등이다. 첨단 미래도시를 지향한다는 도시 콘셉트를 반영해 다소 추상적인 의미가 담겼다. 도로 주변의 대표 건물이나 공원, 시설을 활용해 이름 지어진 도로명도 많다. 송도컨벤시아를 끼고 있는 컨벤시아대로, 센트럴공원 주변의 센트럴로가 대표적이다.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과 미단시티를 반영한 도로명이 대부분이다. 영종하늘도시 주변 도로는 하늘누리로, 하늘달빛로, 하늘별빛로, 하늘초롱길 등으로 이름을 지었다.미단시티 개발 사업지 주변으로는 미단소망로, 미단행복로, 미단행운로, 미단희망로 등의 이름이 붙었다.송도·청라·영종 모두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해 바다를 매립해 조성된 곳이다. 지역마다 다른 고유의 역사와 문화, 매립 전 과거 지명을 고려하지 않고 저마다 미래, 첨단, 개발, 산업 도시라는 것을 서로 뽐내기라도 하듯 정체불명의 이름이 지어졌다. 그렇다 보니 송도국제도시에 '첨단대로'가 존재하는데도 청라국제도시에는 비슷한 이름의 '첨단서로', '첨단동로'가 따로 있는 상황이다. 또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개발 사업은 사실상 물 건너 갔는 데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는 '인천타워대로'라는 도로명을 먼저 부여한 거꾸로 행정도 빚어졌다.인천 서구의 한 관계자는 "당시 청라가 한창 개발될 때 LH가 '푸른 보석'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가칭으로 보석이름을 딴 구역들을 지정했는데, 준공 무렵인 2011년 도로명주소 고시가 되면서 자연스레 행정적인 명칭으로까지 이어졌다"며 "도로명위원회가 당시 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8-06 김민재

담쟁이덩굴蘿 아닌 비단羅로 바꿔 서구위원회도 보석이름으로 반영교육로·지식대로·아카데미로 혼동하모니로 '조화·공존' 난해한 의미'미단'도 도시公 개발사업서 유래청라국제도시의 도로명이 정체불명의 보석 이름으로 지어진 것은 2000년대 초중반 개발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라'를 '푸른 보석'으로 해석하면서부터다. LH는 매립으로 사라진 섬 '청라도'의 한자를 '푸를 청(靑)'과 '비단 라(羅)'로 읽었고, 이를 바탕으로 청라의 경관 콘셉트를 '세계의 푸른 보석 청라'로 정했다. → 표 참조LH는 청라지구를 3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 에메랄드존(청라1동), 루비존(청라2동), 사파이어존(청라3동)으로 구분했다. 서구 도로명위원회는 2011년 7월 도로명주소 고시에 맞춰 해당 지역의 '메인 도로' 이름에 이 구역명을 그대로 반영했다.처음에 이 도로명 이름에는 '청라'라는 글자가 들어있지 않고 보석 이름으로만 존재했다. 그러다 2014년께 주민들이 "도로명만으로는 도저히 어느 지역인지 알아채기 어렵다"는 민원을 제기해 보석이름 앞에 '청라'라는 지역 이름을 붙였다. 애초 도시 정체성이 반영되지 않은 도로명이었기 때문에 빚어진 촌극이다.원래 청라도는 푸른 보석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섬의 모양이 댕댕이덩굴처럼 뻗었다고 해 '청라도(菁蘿島)'라 불렸다고 서구 출신의 향토사학자 이훈익 선생이 1993년 쓴 '인천지명고'는 전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靑羅'에 각각 풀초 변이 붙은 한자다. '菁'은 우거지다는 뜻이 있고, '蘿'는 덩굴을 의미한다.김현석 전 부평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18세기 이후 자료를 보면 비단 라(羅)가 아닌 덩굴 라(蘿)를 썼다는 기록이 있고 실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청라고는 이런 지명 유래를 반영해 담쟁이를 형상화한 교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LH 관계자는 "행정구역은 아니었지만, 기존에 에메랄드·사파이어존 명칭을 사용하다 보니 제2의 이름을 짓는 것보다는 도시 콘셉트와 유사한 도로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푸른 보석은 청라라는 한자음을 가져와서 경관계획을 창조해 낸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송도국제도시도 정체불명의 도로명 으로 혼동을 주기는 마찬가지다.연수구가 정리한 '도로명주소의 유래'에 따르면 송도에는 '교육'과 관련된 도로명이 여럿 존재한다. '송도교육로'는 송도3동 일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밀집지역 주변 도로를 뜻한다. 그런데 인천대학교 주변으로는 따로 '아카데미로'가 있다. '송도지식대로'도 '여러 대학을 접하고 있는 도로'라는 뜻이다. 그러나 도로명만으로는 도무지 따로 구분하기도, 각각의 속뜻을 알기도 어렵다.주변 시설을 중심으로 이름 지어진 도로명 가운데 '하모니로'라는 이름이 눈에 띄는데 "송도는 인간·사물·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며, 다양한 문화·여가·주거가 공존하는 지역"이라는 난해한 의미를 담고 있다.미단소망로, 미단행복로 등 영종도에서 '미단'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도로명은 인천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미단시티'개발 사업에서 비롯됐다. '미단'은 이름다운 동북아 허브 도시로서의 '아름다울 미(美)'와 사업부지 내 옛 지명인 '예단포'의 단(緞)자를 따와 만들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보석산업 도시 오해 사거나… 있지도 않은 인천타워-송도·청라·영종 등 인천 대표 신도시 내 도로명주소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고, 개발사업 주체가 작위적으로 부여한 도시 콘셉트로 도로명을 반영해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지어졌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청라국제도시의 '청라사파이어로'와 송도국제도시의 '첨단대로'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8-06 김민재

대피로에는 적재물·건물 외벽엔 에어컨 실외기로 덕지덕지관련법 위반 年 분당 102·일산 54건… 도내 취약지의 19%나'충전(제조)일자: 2003년 12월'.2일 성남 분당구 서현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 4층 주차장. 제조한 지 15년 가까이 지난 분말형 소화기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비상시 대피통로로 사용되는 비상계단에는 매트리스가 여러 장 쌓여 있었고, 곳곳에 담배꽁초 등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엘리베이터 로비 앞에선 건물 관리 직원 여럿이 거리낌 없이 담배에 불을 댕겼다.안양 평촌의 한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에는 손가락 한마디 두께의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작동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웠고, 벽면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벌집'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군포 산본의 고시텔 촌도 마찬가지였다.1기 신도시 소방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기 신도시 관할 소방서 5곳이 적발한 소방관련 법령 위반 과태료 부과는 분당신도시 102건, 일산신도시 54건 등 468건(부천 197건, 안양 82건, 군포 33건-신도시인 중동, 평촌, 산본 포함)이다. 경기도 34개 소방서 전체 과태료 부과 건수(2천82건)의 22.4%다.1기 신도시의 안전 불감증은 대부분 화재예방 시설·소방용품 설치와 관련된 소방시설법과 스프링클러 등 안전관리시설 관련 다중이용업특별법 위반이었다.성남 분당의 경우 소방시설법 위반 59건, 다중이용업특별법 위반 21건,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14건,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8건 등 102건이 적발됐다. 고양 일산도 소방시설법 위반 36건, 다중이용업특별법 위반 6건,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7건,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4건, 소방기본법 위반 1건 등이 적발돼 과태료가 부과됐다.소방당국은 고층·대형 건물이나 다중이용업소 중 화재위험도를 감안해 도내 대형화재 취약대상 774곳을 선정했다. 이중 1기 신도시 관할 소방서가 선정한 곳이 153곳(19.76%)이다.김엽래 경민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조성 30년 가까이 돼 이제 낡아진 1기 신도시의 관리 대상물을 자주 들여다보고 점검하는 것이 안전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말했고,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개별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완비증명서를 발급하고 건축물 관리자 간담회를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조성 30년을 바라보는 1기 신도시의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에 취약한 건물들이 노후화와 안전 불감증으로 소방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오후 군포 산본 신도시 한 상가건물에 에어컨 실외기 수 십여 대가 무분별하게 설치돼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8-02 이준석·손성배

대부분 단지 25년넘어 구식시설무더위에 전기사용량 감당 못해산자부 "고장 원인 80% 과부하"1기 신도시내 법령을 위반한 소방시설이 즐비해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노후화된 전기시설도 문제가 되고있다. → 그래프 참조특히, 폭염에 의해 전기사용이 늘어나 발생한 정전보다 노후 변압기와 차단기 고장으로 인한 정전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17분께 부천시 중동 소재 A 아파트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승강기에 타고 있던 주민 2명이 10분간 갇혀있다가 119구조대원에 구조됐다. 또 970가구 중 600여 가구가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하지 못했고, 나머지 300여 가구는 사고 발생 2시간여가 지날 때 까지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이 아파트 단지는 전날에도 정전 사고가 발생, 200가구가 40여 분간 큰 불편을 겪었다.한전은 이 아파트 단지 내 전력사용량이 갑자기 늘면서 아파트 자체 변압시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 복구작업을 지원했다.고양지역 일산신도시에서도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소재 C 아파트 단지 730여 세대에 공급되던 전기가 끊겼고, 앞서 27일 오후 10시께 인근 D아파트에서도 정전사고가 발생했다.올여름 들어 한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1기 신도시에 정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원 업무가 평소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났다.폭염이 시작된 지난 7월 한달 간 군포 산본 신도시에서는 10번, 안양 평촌에서도 8번, 성남 분당에선 5번의 정전사고가 각각 발생했다.정전의 공통적인 원인은 노후 변압기에 의한 정전이었다.한전과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최근 정전이 발생한 1기 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지어진 지 25년 된 아파트"라며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치솟는 전기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정전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1기 신도시는 노후된 변압기 등 전기 설비의 노후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발생한 정전사고에 대해 전력 과부하로 인한 노후 변압기와 차단기 고장이 원인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8-08-02 김영래

터널 보수공사 흔적 곳곳에 가득교량은 대형차 지날때마다 '흔들'정기적관리 필요한 3종시설 304곳 지자체 점검, 육안검사 수준 그쳐지난 1992년 성남 분당신도시, 고양 일산신도시, 안양 평촌신도시 등 경기도 내에 5곳의 1기 신도시가 출범했다. 당시만 해도 '부의 상징'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그러나 26년이 지난 지금, 5개 신도시는 위험한(?) 도시로 전락했다. 지난 29일 교량 하부에 설치된 수도배관이 터지면서 교각이 기울고 도로에 균열이 발생한 성남의 '야탑 10교'도 분당신도시에 위치한 교량이다. 1기 신도시내 교량이나 터널 등이 위험시설물로 등록돼 관리돼 오고 있다. 안전취약지역으로 내몰린 1기 신도시의 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주"20년 전만 해도 신도시에 산다고 하면 누구나 부러워 했지. 근데 요즘은 걷기가 무서워."31일 오전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도장터널 상행선. 지난 1993년 경기도내 1기 신도시인 산본신도시에 입주가 시작된 이후 지어진 250m의 이 터널은 25년이라는 세월에 걸맞게 곳곳이 보수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터널 입구에는 외장재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천장은 균열과 함께 이를 막기 위해 덧댄 시멘트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바로 옆 하행선에는 보행자 도로가 설치돼 있다. 이 곳을 자주 지나다니는 시민 한모(63)씨는 "터널이 낡아 이곳을 지날 때 마다 붕괴되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같은 날 오후 안양시 동안구 소재 '학운교'도 노후 정도는 도장터널과 비슷했다. 이 교량은 지난 29일 사고가 발생한 성남시 분당구 야탑10교와 마찬가지로 양 쪽에 인도가 설치돼 있었다. 인도를 따라 교량을 통행해보니 대형 차량이 오갈 때마다 진동이 온몸으로 느껴졌고, 곳곳에 미세한 균열이 확인됐다. 교량 아래는 육안상 더 위험해 보였다. 완만한 곡선을 이뤄야 할 인도가 부분부분 변형돼 굴곡져 있었다.교량 아래 산책로를 지나던 김모(65)씨는 "학의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쭉 걷다 보면 많은 교량을 지나치는데, 이곳을 지날 때마다 괜히 겁부터 난다"며 "근처에 산 지 20년이 넘었는데 예전에는 모든 시설들이 새거라서 좋았는데 요즘은 노후된 모습만 보인다"고 했다.도내 1기 신도시 내 터널이나 교량 대부분이 안전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로 등록돼 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에는 이 같은 3종시설물이 총 304개 위치해 있다. 각 지자체는 안전등급별로 1년에 2~3번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육안검사에 그쳐 실질적인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교량이나 다리, 육교 등의 시설은 오랜 기간 서서히 하중을 받다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져 내린다"며 "3종 시설물의 경우 주기적인 정밀진단으로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준석·손성배기자 ljs@kyeongin.com부의 상징에서 불안의 상징으로-경기도내 성남 분당,고양 일산,부천 중동,안양 평촌,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에 안전 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이 304개에 이를 정도로 노후시설이 만연해 실질적인 안전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학운교.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군포시 산본동 도장터널.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샘마을육교.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7-31 이준석·손성배

성남시 144개중 분당에만 101개일반시설보다 '노후 3종' 더 많아일산·중동등 다른 신도시도 비슷지자체 "안전 사고만 관리할뿐…"준공된 지 26년 된 성남시 분당구의 '야탑10교'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분당신도시를 비롯한 1기 신도시에 있는 교량, 도로 등 기반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 참조안전관리가 필요한 노후 기반시설이 1기 신도시에 밀집해 있는가 하면 일반 시설보다 노후 시설이 더 많은 곳도 있어 '신도시'란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일각에선 '헌 도시'라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3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준공 후 10~15년이 경과된 도로 및 교량, 건축물 등을 3종 시설물로 지정해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안전관리를 실시한다.1기 신도시인 분당이 있는 성남시 전역에는 야탑10교와 같은 3종 시설물(공공시설 기준)이 144개나 있다. 이 중 101개(70.13%)가 분당에 있다. 신도시 조성 이후 신설된 기반시설이 적다 보니 노후화 시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10개 중 7개가 분당신도시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다른 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양시의 경우 전체 3종 시설물 109개 중 69개(63.3%)가 일산에 위치해 있다. 군포시는 44개 중 24개(54.54%)가 산본에, 안양시는 140개 중 76개(54.28%)가 평촌에 있다. 부천시는 69개 중 34개(49.27%)가 중동에 있어 다른 신도시에 비해 다소 양호한 상태다.더욱이 일반 시설(1·2종시설물)보다 노후 시설(3종시설물)이 더 많은 신도시도 있다. 1·2종 시설물은 준공 직후부터 10년 미만의 시설물을 뜻한다. 분당에 있는 3종 시설물은 101개로, 1·2종 시설물(74개)보다 27개나 많다. 부천 중동신도시 역시 1·2종 시설물(21개)보다 3종 시설물(34개)이 13개 더 많다.복수의 지자체 관계자는 "신도시에 노후 시설이 밀집해 있다고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새롭게 시설을 조성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다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지속적으로 관리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준석·손성배기자 ljs@kyeongin.com조성 30년을 바라보는 경기도내 1기 신도시들이 허술한 안전관리 속에 노후화하고 있다. 사진은 한때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던 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 신도시 모습.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7-31 이준석·손성배

동탄1, 균열·뒤틀림 7년간 이어져"모든가구 확산, 구조적 문제 의심"법적 효력 사라져 건설사도 '난감'동탄1신도시의 한 오피스텔에 입주한 주민들이 7년째 이어지고 있는 하자로 건설사와 다툼을 벌이고 있다. 건설사도 잇단 하자 민원에 따라 하자보수를 하고 있지만, 하자 보수기간이 지나면서 입주민과 건설사 모두 서로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31일 A오피스텔 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H건설은 동탄 1신도시내 592세대 규모의 오피스텔을 건설, 지난 2011년 4월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입주 후 세대 곳곳에서 샤워 부스 유리문과 타일 깨짐·균열, 현관문 뒤틀림 등 하자가 발생했다.지난 3월엔 공용 공간인 고객지원센터 복도 벽에 균열이 생겨 전면 보수했다.입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세대 내 균열도 잇따르고 있다. A동 12층 한 가구에선 화장실 타일이 균열을 넘어서 통째로 떨어져 수십만원을 들여 임대인이 수리를 했다. B동 15층 한 가구에선 타일 벽체가 벌어지면서 화장실 샤워 부스 강화유리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하자보수 공사를 한 호실과 공용공간에서 재차 균열이 발생해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세입자와 임대인들의 공통된 주장이다.오피스텔 관리단 준비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송모씨는 "준공 이후부터 하자 건수가 늘어나더니 이후 급속도로 전 세대로 확장됐다"며 "시공단계에서부터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문제는 보증기간이 2013년 4월 끝나면서 시공사에서 하자보수를 해야 하는 법적 효력이 사라지면서 입주민과 건설사가 고민에 빠졌다.H건설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하자 보수 민원이 있어 이를 이행해 왔고 하자 보수 접수 기간이 끝난 뒤에도 민원이 잇따라 올해 다시 하자 보수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하자 보수기간이 끝나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김학석·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31일 오후 화성 동탄1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입주민이 부실시공으로 균열이 발생해 테이프로 붙인 샤워부스 벽면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7-31 김학석·손성배

설계 다른배관 부당이득 주장에야탑동 A아파트에 市 감사 착수설명회서 비용 부풀리기 '사실로'시관계자 "행정제재등 사후조치"성남의 한 아파트단지의 2년 전 상·하수도 보수공사를 놓고, 일부 부실시공과 공사비를 부풀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입주민들은 당시 입주민대표회의(입대위) 임원들과 시공업체 간 커넥션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2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 공동주택관리과는 지난 23일 야탑동의 A 아파트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최근 A 아파트 입주세대(1185) 중 30% 이상이 지난 2016년 시비 4억여원과 아파트 장기수선충담금 등 총 25억여원이 투입된 상·하수도, 급탕시설 등 보수 공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입주민들은 당시 공사가 설계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 등을 근거로 총제적 부실이라는 입장이다. 설계대로라면 250㎜ 크기 배관을 사용해야 하지만 일부 단지는 200㎜ 짜리 배관을 사용했고, 설계도면에는 있는 '기계실 침수 알람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당시 입대위와 시공사 측이 준공일을 허위로 작성했고, 지체된 공사일 만큼 보상금도 제대로 지급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필요 이상으로 공사 자재를 들여와 시공사가 부당한 이득을 봤다고 지적했다. 감사에 착수한 시는 지난 27일 감사 중 주민 설명회를 열고, 감사관들이 직접 의혹에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실제 공사는 2016년 11월까지 이어졌지만, 준공일을 10월 20일로 허위 기재한 것과 자재를 부풀린 의혹 등이 일부 사실로 밝혀지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한 입주민은 "주민들이 낸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설계와 시공의 차이가 이렇게 큰데 사기를 당한 것인데, 당시 입대위는 뭘 했느냐"고 분노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감사가 모두 완료되려면 2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가 끝난 뒤 행정제재 등 사후조치 방안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식·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2018-07-29 김규식·배재흥

성남시가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 1곳을 공모한다. 시는 단지 선정 후 조합설립, 안전진단 비용 등 행·재정적 지원을 위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 선정 계획을 지난 23일 시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오는 9월 3~7일 대상 단지의 공모 신청을 받고, 오는 11월 선정한다. 신청 대상은 성남지역 내 준공 후 15년 이상 지난 아파트 중에서 입주자 동의율이 10% 이상인 단지다. 입주자대표회의 명의로 된 공동주택 리모델링 신청서와 동의서를 기한 내 성남시청 주택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시는 요청 단지에 한해 주민설명회를 연 뒤 자문단 평가회의를 통해 리모델링 시급성, 사업 실현 가능성을 종합 판단해 지원할 시범단지를 선정할 계획이다.선정되면 관련 조례에 따라 공공지원을 받게 된다. 조합 설립, 기본설계 용역 등 행정적 지원과 안전진단, 안전성 검토에 소요되는 비용 등 재정적 지원이 이뤄진다. 한편 시는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선정한 5개 시범 단지의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 5단지(1천156가구)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770가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1천6가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563가구) 등이며, 현재 이들 4개 단지는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이 중 한솔마을 주공5단지의 리모델링이 가장 빠르게 진행돼 지난 15일 조합이 주최하는 권리변동 계획 총회를 마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하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

2018-07-24 김규식

골프연습장·GX룸 편의시설 완비전용 22~33㎡ 주거용 600실 갖춰동탄TV 인접 배후 수요도 '탄탄'(주)유림E&C는 20일 경기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3블록에 조성되는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의오피스텔을 공개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주거시설과 업무시설,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지어지는'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은 앞서 공급한 상업시설 159호와 업무시설 365실에 이어 전용면적 22~33㎡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600실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특히,이번에 선보이는 오피스텔은우수한 상품성과 역세권 입지를 갖춰 일대 1~2인 가구를 흡수할 소형 주거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생활 편의성도 뛰어나다.단지 내 헬스장,탁구장,골프연습장, GX룸,독서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공유할 수 있으며 지하주차장 비상벨 시스템과무인경비시스템,무인택배함 등 다양한 보안 시스템까지 이용할 수 있다.역세권에 입지를 갖춰 출·퇴근도 편리하다. SRT와 GTX(예정), 인덕원선(예정) 등이 지나는 동탄역복합환승센터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SRT를 이용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15분 내 도착이 가능하다. 오는 2021년 GTX가 개통되면 동탄역에서 삼성역까지 20분 내에 도착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총 면적 155만6천㎡ 규모의 동탄테크노밸리도 인접해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동탄테크노밸리는 첨단산업, 연구, 벤처시설이 복합된 수도권 최대 규모 산업클러스터로 구축되며 판교테크노밸리(66만1천㎡)의 2.3배, 광교테크노밸리(26만9천㎡)의 5.7배 이상의 규모다. 삼성전자 화성·기흥·수원 사업장, LG전자 평택디지털파크,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화성동탄일반산업단지, 평택진위일반산업단지와도 가깝다.'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의 오피스텔은 오는 25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며, 30일 당첨자 발표 후31일부터 8월 1일까지 계약 일정에 들어간다. 수요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 1차 정액제(500만원)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견본주택은 화성시 오산동 967-1830번지에 조성돼 있으며,입주는 2022년 1월 예정이다. /화성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3블록에 조성되는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투시도. /(주)유림E&C 제공

2018-07-19 경인일보

기재부 투자프로젝트 지원 1순위'걸림돌' 관세청 규정도 개정될듯인천 영종하늘도시 내 항공물류센터 건립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지자체 투자프로젝트 지원' 대상으로 인천시가 건의한 영종 항공물류센터 사업을 우선 순위에서 첫 번째로 지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재부가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그간 센터 건립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관세청 규정도 개정될 가능성이 커졌다.영종하늘도시 내 항공물류센터는 2020년까지 영종하늘도시 항공산업클러스터 부지 6만2천217㎡에 약 1천700억원을 투입해 지상 5층(연면적 16만1332㎡)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현행법상 물류센터는 세관 관할 지역 수출입 물동량이 최근 3년간 평균물동량 대비 5%가 증가해야 건립이 가능하다. 인천시와 투자자 측인 (주)스카이로지스는 지난해 말 항공물류센터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관세청 규정이 개정되면 세관별로 물류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추가적인 물류센터 건립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시와 (주)스카이로지스코리아는 이달 초 기획재정부와의 간담회에서 항공물류센터 건립으로 인한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규제 애로 사항을 건의한 바 있다.시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항공물류센터가 건립되면 1천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영종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의 항공물류센터 투자유치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건립과 정상 가동까지 사후관리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07-16 윤설아

옆단지 당초 2개동 아닌 4개동 공사"일조·조망권 침해 입지여건 악화"확정안된 '마트 입점' 버젓이 홍보도입주민, 전단지·분양때와 달라 분통건설사 HDC "변경, 알릴 의무없다"세대 내 누수 문제(6월 28일자 7면 보도)로 입주민들의 원성을 샀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의 일산 센트럴아이파크(A1 블록)가 이번에는 분양 당시 홍보와 다른 일조권과 조망권 문제로 사기분양 논란에 휩싸였다.15일 고양시와 HDC, 일산 센트럴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 등에 따르면 현재 입주 중인 이 아파트 인근 중산동 222 일대에는 총 214세대 규모, 높이 19층·4개 동의 '(가칭)A2 블록 일산 센트럴아이파크'가 건설 중이다. 이 아파트가 4개동으로 지어지면, 기존 센트럴아이파크(A1 블록)의 일조권과 조망권이 일부 침해된다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해당 건설사가 분양 당시에는 인근 A2 블록이 2개동으로 지어질 것으로 홍보해 자신들의 아파트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홍보한 반면, 실제로는 4개동으로 지어져 아예 A1블록을 '산성'처럼 막아버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HDC는 분양 당시 전단지와 분양 설명회를 통해 "옆 단지에 2개 동 규모의 건물만 지어진다"며 '오픈 스페이스 보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2개동으로 예상됐던 인근 아파트가 4개동으로 늘어나면서, A1 블록의 입지 여건 자체가 악화돼 버렸다는 게 수분양자들의 주장이다. HDC는 이같은 변경 사실을 기존 A1 블록 분양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A1 블록 내 입주자 전모(60·여)씨는 "분양 당시에는 집 맞은 편에 2개 동만 들어선다고 알고 분양을 받았다. 4개 동으로 건축되면 일조권·조망권을 침해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토로했다.특히 HDC는 센트럴아이파크 바로 옆 부지에 확정되지도 않은 '롯데마트 입점 확정'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해 입주예정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 입점 부지(1만2천㎡)만 마련돼 있는 상태다. 입예협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공고한 HDC를 부당광고 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HDC는 "변경된 사항을 알려야 할 의무는 없다. 기존 32층 규모의 2개동이 건설되는 것보다 19층 규모, 4개동이 건설됨으로써 일조권·조망권 침해를 더 줄일 수 있다. 오픈 스페이스 또한 일부만 훼손되는 것이지 전반적인 오픈 스페이스는 지켜질 것이다"며 "분양 당시에는 롯데마트가 오기로 돼 있었지만 현재 롯데마트 사정으로 입점 자체가 미지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재영·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일산 센트럴아이파크(A1 블록) 입주민들이 분양 당시 홍보 내용과 다른 환경조성으로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가 발생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기존 A1 블록 앞에 2개동이 아닌, 높이 19층 4개동으로 건축되고 있는 A2 블록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8-07-15 김재영·박연신

기부땅 합리적매각 민영추진 요구부지 소유 분당중앙교회 반대나서정부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일대를 신혼희망타운 신규 공공택지로 지난 5일 새로 공개하자 성남시의회 등이 '탁상행정', '금수저 청약' 정책이라고 지적(7월 9일자 10면 보도)한데 이어 이곳에 땅을 소유한 한 교회도 공영개발을 반대하고 나섰다.대한예수교장로회 분당중앙교회(담임목사·최종천)는 지난 13일 보도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히며, 공영개발저지특별대책위원회 설립을 위한 '당회'(교회 최고의사결정기구)를 긴급 소집했다.교회 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서현공공주택지구 지정 제안은 절대 안 된다"며 "공영개발을 반대하고 민영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제출서'를 교인 수천여 명이 작성해 오는 20일까지 성남시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인들의 총유(總有) 부동산에 대한 강제 수용 반대 의견은 적법하고 정당한 행위"라며 "서현동 일대 분당중앙교회 부지 2만여㎡는 주인이 교인들이며, 이들 동의 없이 함부로 처분될 토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송배 분당중앙교회 장로는 "서현동 일대에서 공영개발이 이뤄지면 교회는 매입 당시 지불한 땅값과 금융비용, 성남시로부터 부과된 두 차례의 이행강제금 등의 비용도 못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회가 사회와 약속한 기부 실천으로 국가사회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했던 본연의 사명도 다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교회가 재산권을 지키고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민영개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분당중앙교회는 2012년 교회설립 21주년을 맞아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교인총회)를 거쳐 소유 토지의 사회기부를 선언했다"며 "토지가 매각되는 대로 모 대학 의료원 등에 기부하는 등 교회 비전인 '인류애 실천'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회는 합리적인 매각을 위해 지난 1월 도시개발 전문 시행사와 매매약정계약을 맺었다.성남시는 앞선 지난 6일 '성남 서현 공공주택지구 지정 및 사업 인정 의제에 관한 주민 등 의견 청취'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까지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신혼희망타운 사업이 확정되면 LH에서 토지를 매입하게 된다.한편 앞서 이곳(서현1·2동)에 지역구를 둔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은 "현재의 서현동만으로도 학군포화, 교통지옥, 공동화 현상 등으로 버거운데 아무런 대책없이 3천세대 공공주택이라니, 말이 신혼희망타운이지 분양가가 5억 원이 넘어갈 것"이라며 "전형적인 졸속 탁상행정에 실적 메우기다. 집행부에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하겠다"고 비판했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

2018-07-15 김규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컨벤시아 2단계 시설이 오는 18일 준공된다고 11일 밝혔다.인천경제청은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으로 전시 및 회의시설, 판매시설 등 연면적 6만4천207㎡를 증축하고 다목적 광장을 신설했다. 2단계 시설을 1단계와 동일한 외관으로 설계·시공해 연계성을 갖췄다.전시장은 900개 이상의 부스를 설치할 수 있으며, 중장비 등 무게가 나가는 물건도 전시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천장 높이를 균일하게 하고 바닥 적재하중을 상향했다"며 "2천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회의장과 다양한 국제회의가 가능한 중·소회의실은 인천의 마이스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송도컨벤시아 주변에는 숙박·쇼핑시설 등 마이스산업에 필요한 환경이 구축돼 있다.송도컨벤시아 2단계 시설은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 녹색건축물, BF(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LEED(미국 에너지 및 환경설계 표준 리더십) 본 인증을 획득했다. 독특한 외관에 야간경관시설도 설치돼 있어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한다.2단계 시설 준공식은 18일 오전 10시 송도컨벤시아 2층 국제회의장(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정식 개관일은 21일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7-11 목동훈

"동탄2신도시가 개나리입니까? 왜 온통 노란색 아파트 천지인가요?"한달 전 화성 동탄 2신도시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로 이사 온 이모(45·화성시 목동)씨의 신도시 라이프 환상은 의외의 상황에서 깨져버렸다.주말 가족과의 산책을 나섰는데, 주변 아파트가 온통 노란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이씨가 SNS에 올린 사진들을 보고 "개나리 도시에 사냐"고 놀리기까지 했다. 이씨는 "우리 아파트만 노랑 계열인 줄 알았는데 동탄 2신도시에 있는 모든 아파트를 살펴보니 노랑 계열이었다"며 "전제국가처럼 왜 아파트를 한가지 색 계열로 통일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동탄 2신도시가 '개나리 도시'가 된 이유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황당한 색채 통일 방침 때문이다.10일 LH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월에 수립된 '지구단위계획 지침' 중 경관 및 공공부문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탄 2신도시 일대를 4개 권역(A, B, C, D)으로 나눠 색채를 일괄 적용하고 있다. 이에 신도시 내 위치한 해당 아파트는 평지에 위치해 있어 B 권역에 속하는 상황. 현재까지 동탄 2신도시에 준공 완료·공사 중·공사 예정인 아파트는 26곳으로, 총 2만5천582세대가 이 같은 지침에 따르고 있다. 노랑 계열의 '5R, 10R, 5YR, 10YR, 5Y, 10Y' 색 적용에 따라 비슷한 채색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LH의 일방적인 규제로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가 퇴색된다고 주장하는 주민들도 많다. 서모(52)씨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비싼 값을 주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동탄 2신도시 안에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 동일 색상의 외관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랑 계열 색채로 인해 우울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모(38)씨는 "유명화가인 고흐도 노란색을 '우울하고 불안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한 색"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미관상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각 권역별로 비슷한 계열의 색채를 적용했다"며 "자연의 조화를 중시함과 동시에 친근한, 개성 있는, 활동적인 이미지를 담아내기 위해 노랑 계열의 색채를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김학석·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구단위계획 지침' 중 경관 및 공공부문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탄 2신도시 일대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색채를 일괄 적용해 주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은 노랑 계열 색채를 일괄 적용한 동탄2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7-10 김학석·박연신

LH(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는 동탄2신도시 A63블록 740세대, A81블록 872세대를 11일 입주자 모집공고 한다.이번에 공급되는 A63·A81블록 10년 공공임대주택리츠는 선호도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인근에 신리IC, 국지도 23호선 등 다양한 도로망이 연결돼 접근성이 좋다.A63블록은 전용면적 51㎡ 276세대, 59㎡ 464세대로 산과 숲, 신리천을 가까이 둔 자연친화 주거단지이며 A81블록은 59㎡ 506세대, 74㎡ 104세대, 84㎡ 262세대로 도보거리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특히 10년 공공임대주택리츠이기 때문에 10년간 전세·이사 걱정없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으며 입주 10년 후에는 우선 분양권을 가질 수 있어 내집 마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임대조건은 ▲전용 51㎡형은 임대보증금 4천500만원, 임대료 40만원 ▲59㎡형은 임대보증금 5천200천만원, 임대료 46만원 ▲74㎡형은 임대보증금 6천600만원, 임대료 64만원 ▲84㎡형은 임대보증금 800만원, 임대료 71만원이다.일정 범위 내에서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간 상호전환이 가능하며, 청약접수는 오는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같은 달 18일부터 선착순 모집(apply.lh.or.kr)한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07-10 최규원

1곳조차 요건 충족 못해 '낙방'냉장 물동량 불확실 업계 꺼려송도국제도시 10공구 인천 신항 배후단지에 조성되는 냉동·냉장물류단지(LNG 냉열 에너지 활용 콜드체인 클러스터) 매각이 불발됐다. 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클러스터 개발을 위해 지난 2일 입주기업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1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공사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공모에서 콜드체인 클러스터에 창고를 설치해 운영할 9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인천 신항 배후부지 22만9천㎡에 조성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1㎞가량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 에너지를 공급받아 냉동·냉장창고를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12월 완공되는 평택 초저온물류단지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되는 시설이다. LNG 냉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보통의 냉동창고처럼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는 냉동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기존 냉동창고보다 연간 29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냉동·냉장 물동량 확보의 불확실성 때문에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냉동·냉장화물은 대부분 부산항을 통해 수출입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해운항만물류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인 냉동 화물인 육류의 경우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부산항에서는 129만 603t 수출입 됐지만, 인천항은 25분의 1 수준인 4만7천876t에 불과했다. 인천에 새로운 시설이 도입되더라도 당장 물동량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초기 투자 비용도 입주 희망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콜드체인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업체는 LNG 냉열 관로 설치 비용으로 업체당 30억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1㎡당 2천원이 넘는 신항 배후단지의 높은 임대료도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인천항만공사는 업계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 유치 자문단을 구성, 구체적인 물동량 확보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냉동·냉장 물동량에 따라 부지 공급 규모를 조정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과 동남아 지역과의 교역량이 늘고 있으므로 냉동·냉장 물동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단계별 부지 공급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입주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8-07-05 김주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