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인천지역에서 문을 닫은 건설업체가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6월 폐업 신고를 한 인천 소재 종합·전문공사업체는 총 85개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졌던 2014년 상반기(117개사) 이후 가장 많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57개사)보다는 49.1%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규모가 작은 전문공사업체가 74개나 문을 닫았다.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장기간 휴업에 들어간 업체들도 있어 실질적으로 문을 닫은 곳은 이보다 많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85곳 문닫아… 경기 침체 등 영향장기간 휴업 들어간 곳 더 많을 듯
이처럼 폐업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2015년 =100)는 지난해 11월 148.84에서 올해 1월 150.84, 4월 151.26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시멘트와 철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도 늘고 있는데, 쌍용E&C와 성신양회 등 시멘트 업계는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15%가량 추가 인상한다는 계획으로, 건설업체의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서울과 경기 등 다른 수도권 지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인천 내 건설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0~2021년 인천 부동산 경기 과열로 각종 건설사업이 늘면서, 다른 지역의 업체들도 인천으로 유입돼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한번 (인천으로) 들어온 다른 지역 업체들이 계속 공사를 이어가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과거 경기 침체 때보다 업계 상황이 훨씬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등록 줄어타지역 업체도 들어와 '경쟁 치열'
같은 기간 인천지역 건설업 등록 업체 수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올 1~6월 인천지역 건설업 등록 업체는 26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개사)보다 39.8%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등록 업체 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올해 들어 건설업에 발을 들여놓는 업체 숫자가 더욱 줄어든 것이다.폐업은 증가하고 건설업 등록 업체는 줄면서, 실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건설업체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천지역 건설업체는 총 3천712개(종합건설업체 776개, 전문공사업체 2천936개)다. 월평균 신규 등록 업체 수는 지난해 45.8개였지만, 올해는 25.2개로 감소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2023-07-09
인천시가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 계획안을 심의하기 위한 시민 등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계양TV 도시첨단산단은 1만7천가구 규모 신도시 공공주택지구의 자족 기능이자 계양 지역 첨단·지식산업 투자 유치 거점으로 계획됐다.인천시는 오는 28일까지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단 산업단지계획안'에 대해 주민 등의 의견을 청취한다고 6일 공고에서 밝혔다.
인천시, 이달 28일까지 진행키로청취후 협의·심의 승인여부 결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시, 인천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계양TV 도시첨단산단은 신도시 전체 면적 333만1천㎡ 가운데 동양동 163의1 일원 75만7천457㎡다. 계양TV 도시첨단산단은 산업시설용지 37만3천189㎡, 공공시설용지 32만9천145㎡, 지원시설용지 2만3천283㎡, 주거시설용지 2만1천600㎡, 상업시설용지 1만240㎡로 구성됐다.LH 등 사업시행자는 계양TV 공공주택지구의 자족성을 확보하면서 주변 지역과의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산단 유치 업종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 업종은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계양TV 광역교통 개선 대책은 현재 S-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국도39호선(벌말로) 확장과 연계도로 신설, 인천공항고속도로 IC 신설, 장제로 기능개선·확장 등이 반영돼 있다.반쪽 신도시 예방 투자유치 중요광역교통 개선대책 필요 주장도
인천시는 의견 청취 후 관계기관 협의,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계양TV 도시첨단산단 산업단지계획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계양TV가 반쪽짜리 신도시가 되지 않기 위해선 도시첨단산단 투자 유치가 중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서울지하철 9호선이나 대장홍대선 연장 등 철도망 구축을 통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경호기자 pkhh@biz-m.kr
2023-07-07 박경호
인천·경기지역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법원 경매 낙찰률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5.8%를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7~12월) 낙찰률 27.5%보다 1.7%p 하락했다. 경기 아파트 경매 낙찰률도 같은 기간 36.9%에서 34.9%로 2%p 떨어졌다. 두 지역 모두 지난해 12월 낙찰률이 급락했다가 올해 1~2월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4월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올해 1~6월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0.8%를 나타내 지난해 하반기(77.2%) 대비 6.4%p 하락했는데, 예를 들어 감정가가 10억인 아파트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7억7천200만원에 낙찰됐다면 올해는 7억800만원에 낙찰된 셈이다. 2021년 상반기 낙찰가율이 110.5%, 지난해 상반기에는 103.0%로 낙찰가가 감정가를 앞질렀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올해 상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가율도 81.4%에서 74.0%로 7.4%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81.0%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70%대에 머물고 있다. 인천·경기지역 경매시장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신규 경매매물이 계속 늘어나는 반면, 낙찰 건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경매매물은 인천 554건, 경기 1천487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972건과 2천84건으로 늘었다.
인천, 작년 하반기보다 1.7%p ↓경기, 같은 기간 36.9% → 34.9%유찰 반복 등 올해 반등 어려울듯낙찰 건수가 지지부진한 것은 경매에 처음 나온 매물의 감정가와 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집값의 괴리가 존재하는 데 있다. 경매 매물의 감정가 책정은 통상 경매일을 앞두고 1년 전에 진행되는데, 지난해 상반기부터 아파트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감정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한 번에 낙찰되는 사례가 줄었기 때문이다. 인천의 아파트 거래가격 낙폭은 다른 지역보다 큰 탓에 낙찰률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분석이다.경매 시장이 올해 안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말까지 신규 경매 매물이 늘어나고, 이미 시장에 나온 매물도 유찰이 반복되는 물량이 많아 적체가 계속될 수 있어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신규 물량이 2만~3만 건가량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경기도는 최소 1회, 인천은 2회 유찰이 기본이라 당분간 물량이 쌓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