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제 11·고덕동 26위 '인기'정부 '노선 연장' 발표이후 급증김포, 장기·풍무동 호가 6~7억원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대를 비롯한 철도 호재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경기도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정부의 GTX 추가 노선 추진 계획 발표 이후 평택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이날 기준 부동산앱 '호갱노노' 인기지역을 보면 평택 지제동이 11위, 고덕동은 26위, 동삭동은 28위, 세교동은 3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표 당일엔 평택 지제동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배경엔 GTX 연장 호재가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화성 동탄이 기점이던 GTX-A노선은 평택 지제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양주에서 수원을 잇는 GTX-C노선도 평택 지제역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지제역은 기존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SRT에, GTX-A·C노선까지 더해져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정부 발표 이후 전화, 방문 등 매수 문의가 급증했다는 게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목소리다. 유연재 유앤유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미 일대에선 GTX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있어왔다. 발표 직후 곧바로 호가가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발표 이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7억9천만원에 급매로 나온 매물도 한동안 안 나가다가 발표 직후 주말에 바로 거래가 됐다"고 귀띔했다.김포 역시 GTX 호재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당초 GTX-D는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건설하는 것으로 추진됐었는데 최근 발표에선 3기 신도시인 부천 대장지구를 중심으로 한 축은 김포 장기동부터 인천 검단·계양, 광명·시흥, 서울, 하남 교산, 남양주 팔당을 잇고 다른 한 축은 인천국제공항부터 서울, 성남 모란, 광주 곤지암, 이천, 여주, 강원 원주로 이어지는 X자 노선안이 발표됐다.김포는 앞서 5호선 연장 노선 조정안 발표로 매수 문의가 이미 증가 추세였다. 그 중에서도 장기동, 풍무동에 관심이 집중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e편한세상캐널시티(2017년 입주)' 전용 84.30㎡는 지난해 12월 5억4천500만(3층), 5억7천만원(10층)에 매매됐는데 최근 호가는 6억~7억원에 달한다. 한달 새 실거래가와 호가의 차이가 최대 1억5천500만원으로 벌어진 셈이다. 조춘호 풍무역부동산 대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3천만~5천만원 내려 급매로 싸게 내놨던 아파트 매물들의 가격을 올리거나 아예 거둬들이고 있다"며 "외지 문의도 체감상 평소보다 3~5배 늘었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1-29
'교산지구' 3만㎡ 혁신클러스터로글로벌R&D센터 등 대학들 '맞손''왕숙2지구' 에너지원 활용 인프라2026년까지 국비 400억 투자 계획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에 AI(인공지능) 혁신 클러스터를 만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또 다른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지구는 수소 도시로 조성한다. '베드타운' 오명이 있던 앞선 신도시들과 달리 3기 신도시는 자족 기능을 확대하는 등 특색을 더하겠다는 취지인데 이를 순차적으로 추진해나가는 것이다.16일 LH에 따르면 남양주시와 함께 왕숙2지구에 조성하는 수소 도시는 공동주택 등 건축물과 교통 시설 등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남양주시와 함께 사업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 2022년 해당 사업이 국토교통부 수소 도시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돼 지난해엔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남양주시와 LH는 2026년까지 국비 등 400억원을 투자해 도시 곳곳에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수소 생산 및 그린 수소 추출 시설, 연료 전지, 수소 충전소, 수소 배관 등이 설치된다. 통합공공임대주택 단지 내에도 수소 연료전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한 수소 에너지를 공동주택, 공공청사 등에 공급해 주민들의 전기·난방 비용을 줄이는 한편 도시 전반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발생을 감축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수소 경제 기반을 탄탄히 구현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왕숙지구를 친환경 도시로 만드는 것은 물론, 수소 경제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다.앞서 LH는 국내·외 유수 대학들과 협업해 글로벌 멀티캠퍼스, 글로벌 R&D센터, 슈퍼 컴센터, AI+X(인공지능 융합) 트레이닝 센터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AI 관련 시설 집적 단지인 AI 혁신 클러스터를 하남 교산지구에 3만㎡ 규모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산은 AI 도시, 왕숙은 수소 도시로 조성하는 셈이다.이날 LH와 남양주시는 '남양주 수소도시 조성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남양주시와 함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없는 '수소 기반 도시'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 나아가 수소 경제 기반을 조기 구현해 이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남양주 수소 도시 조성은 탄소 중립과 환경 보호,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LH와 적극 협력해 남양주 수소 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하남 교산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AI 혁신 클러스터 조감도. /LH 제공남양주 왕숙신도시 착공식. /경인일보DB
2024-01-16
워크아웃 개시로 협력사 줄도산 사태 등 모면 道건설업계 “위기 잘 넘기면 정상화 빠를 것" 예비입주자 등 “한숨 돌렸다" vs “불안 여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채권단 대부분의 동의를 얻으며 개시가 공식 확정됐다. 경기도 건설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도내 시공능력평가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업체인 만큼 위기를 무사히 넘기길 염원하고 있다. 12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 관련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결의서를 전날 자정까지 접수한 결과, 동의율 96.1%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지난달 28일 신청 이후 보름 만에 워크아웃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한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오는 4월 11일까지 3개월간 태영건설의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한다. 이 기간 외부전문기관을 선정, 자산부채 실사도 실시한다. 태영건설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대주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한다고 판단하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 개선 계획을 수립, 협의회에서 의결한다. 기업 개선 계획에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 신규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대 관건 중 하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이뤄진 사업장 처리인데, 각 사업장별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에 돌입했고 분양까지 끝낸 사업장은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아직 삽을 뜨지 않은 현장은 사업성 등을 검토해 시공사 교체 등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의 PF 대출 사업장은 전국 120곳가량이며, 경기도내 사업장은 50~60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 도내 일부 사업장에서 불거진 하도급 업체 임금 체불 논란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실사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거나 자구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가 없다면 4월 진행되는 2차 협의회에서 산은 주도로 경영 정상화 계획을 확정한다. 이번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따라 협력사 줄도산 사태 등 우려하던 사항들에 대해 급한 불은 껐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도내 건설업계는 속히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경기도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되거나 해서) 법정관리로 넘어갈 경우 협력업체 등에 대한 파급 효과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무리한 사업 확장에 금융시장 경색이 더해지며 문제가 발생했다. 원래 사업을 잘하던 건실한 업체이기에 이번 위기만 잘 넘긴다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공사 현장과 관련, 예비입주자 등 사이에서도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태영건설은 용인8구역, 의왕오전나구역 재정비 사업을 비롯해 신축 아파트 조성 등 다수의 공사를 경기도내에서 진행 중이다. 이날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알려진 이후 안양·의왕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부디 조성 중인 아파트를 잘 짓길 바란다"는 반응이 다수 제기됐다. 다만 공사 진척도와 사업성 여부에 따라 시공사 교체 등이 추가로 이뤄지면 사업이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착공·분양을 진행한 단지는 공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에도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는 예비입주자들도 적지 않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날 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후속 절차 진행 과정에서 근로자와 협력업체,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 세심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