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기 신도시에 포함된 왕숙신도시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본격적인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앞둔 가운데 개발사업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에 돌입하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면적만 여의도(290만㎡)의 4배에 달해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왕숙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혜택도 누릴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높다. 27일 남양주시와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월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내놓고 남양주 왕숙지구를 비롯해 하남 교산지구,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과천 과천지구 등 4곳에 수도권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그중 GTX-B 노선의 관문으로 꼽히는 왕숙신도시는 사업비 12조원을 들여 남양주시 진접, 진건읍, 양정동 일원 1천134만㎡에 총 6만 6천세대(공동주택 등)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계획인구만 16만 4천여명에 달한다.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안) 주민의견청취 공고를 진행한 왕숙신도시 개발사업은 지난달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에는 사업부지 내 조성될 공동주택 및 이주자택지·단독주택 용지 규모나 지원·업무시설, 유통시설, 공원, 도로 등 세부적인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될 전망이다. 이어 8~9월께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후, 오는 2020년 상반기 토지보상에 착수해 하반기에는 지구계획 승인(GB해제, 광역교통개선대책 포함)을 받은 뒤 2021년 초 사업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정부는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왕숙신도시를 경제중심권역과 문화중심권역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구상이다.'경제중심' 왕숙지구는 진접읍과 진건읍 일원 888만 9천여 ㎡에 총 5만 3천세대를 조성하는데, 에너지자족마을과 수변특화복합마을, 도시첨단산단 등으로 구성된다. 에너지자족마을에는 에너지 자족형 제로 에너지 타운 조성으로 차별화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수변특화복합마을은 첨단 도시환경과 친수 생태환경을 결합한 캐널시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시첨단산단에는 ESS, ICT, IOT, 미래형자동차 부품산업, R&D단지 등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16만~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문화중심' 왕숙2지구는 일패동, 이패동 일원 244만 7천여㎡에 1만 2천700세대를 조성하면서 문화예술마을, 문화테마거리, 청년예술촌 등 연계 문화와 예술 테마가 있는 도시를 건설한다. 또한 MICE산업 조성 구역을 마련해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전시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핵심선도기능 입체화·복합화를 통한 지역 랜드마크로 활용할 예정이다.이같은 왕숙신도시 조성에 따라 남양주 일대는 교통여건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여건 개선으로 남양주시가 경기 동·북부의 광역교통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남양주는 서울과 인접한 도시 중 광역철도가 없는 곳이다. 경춘선과 경의·중앙선이 있지만 광역철도가 아닌 국철이다. 일반 수도권 전철과 비교하면 경춘선은 출·퇴근시간대 배차간격이 10~25분, 경의중앙선은 5~12분대로 길고, 연착하는 경우도 많아 '교통지옥'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이 될 GTX-B노선이 남양주까지 연결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까지 10분이면 도착해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왕숙신도시와 GTX-B노선 호재는 남양주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된 왕숙신도시와 주변 지역(일패동과 이패동 등)의 땅값은 3.3㎡당 100~300만원 수준이다. 축사 등 건축 가능한 시설이 한정돼 있고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왕숙신도시 표준지공시지가 상승률(19.4%)이 3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부동산업계는 인근 다산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가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대비 1억 4천~5천만원 오른 5억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때, 왕숙신도시는 이와 비슷하거나 신축이란 장점 탓에 더 높은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5년 개통될 GTX-B노선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돼 이 지역이 서울의 주거용 배후도시가 아닌 경기도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 친환경 첨단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까지 조성되면 남양주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서울과 경기동북부권의 관문으로, 판교를 능가하는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피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보상 문제가 완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남양주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기존 남양주시 일대 교통문제, 일자리 문제, 부족한 문화시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토지소유자 등 원주민들이 적정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3기 신도시가 조성될 남양주 왕숙지구 일대 전경.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왕숙신도시 위치도./남양주시 제공
2019-03-28 이상훈
市, 정비해제지역 등 대상지로구역별로 최대 6500만원 들여거점공간 마련·전문가도 투입인천시가 인천형 도시재생 사업인 '더불어 마을' 사업 대상지 9개소를 선정했다.동구 송미로구역(송림동 송미로 23번길 일대), 미추홀구 용현5구역(용현동 수봉로 130번길 일대), 용일사거지 남동측구역(주안동 한나루로 490번길 일대), 용현6구역(용현동 독정이로 17번길 일대), 남동구 돌산마루구역(간석동 37번지 일대), 부평구(부평동 부흥로 376번길 일대), 계양구 작전구역(작전동 646번지 일대), 서구 신현 원마을(신현동 147-27번지 일대), 서구 가정동 지역(가정동 502-17번지 일대) 등이다. 시는 정비구역 해제지역과 노후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더불어 마을' 사업은 주민 중심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사업 초기부터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사업 계획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 맞춤형'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개발 사업 부진,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정체된 지역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업 구역별로 최대 6천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며, 주민들의 공동체 형성과 소통을 위한 거점공간을 지원한다. 이 과정에는 전문가인 총괄계획가와 마을활동가들이 나서게 된다.또한 주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주민공동체 활성화, 주민역량 강화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인문·사회·경제적 기반을 보유한 지원 단체를 주민 모임과 연계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구도심의 정비구역 해제지역 관리와 노후저층주거지 개선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이뤄져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라며 주민 주도형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3-28 윤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