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3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택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인된다.서울 강남3구(강남3구, 서초구, 송파구)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량를 보면 '12 ·16 부동산 대책' 이후인 올 2월(754건)에는 전달(469건)과 비교해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3월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며 최근 1년 내 가장 적은 287건을 기록했다.아파트 규모별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561건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6배 가까이 줄은 85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매매거래량도 강남3구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올 2월 559건에서 지난달 247건으로 두 배 이상 감소했다.수·용·성(수원시, 용인시, 성남시) 역시 지난 2월 부동산 규제 속 '풍선효과'로가 나타나며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지만, 정부의 추가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3월에는 전달(8천655건)보다 6천600건 이상 감소한 2천4건을 기록했다.평균 매매거래가격은 3월 거래량 감소와 함께 하락하는 모습이다.부동산 업계에선 이달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직방 관계자는"공격적인 투자 목적의 주택 매입이 한동안 감소하고, 실수요 위주의 중저가 주택거래로 제한되며 연초 비규제 지역과 호재를 찾아 이동하던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는 점차 잠잠해질 전망"이라며 "저금리에 기인한 낮은 이자 부담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아직 거래위축이 본격적인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유출이 큰 지역부터 매매가의 흐름이 하향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코로나19 이후 국내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상당한 자산이 투입되는 주택 매입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서울시 강남3구 거래량./직방 제공서울시 '마·용·성' 거래량./직방 제공'수·용·성' 거래량./직방 제공
2020-04-13 김명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원룸 평균 월세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등록된 서울 지역 원룸, 투·스리룸 매물의 보증금을 1천만원으로 일괄 조정해 분석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를 발표했다.발표를 보면 3월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원룸) 평균 월세는 53만원으로 전달보다 2%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각 구별로 월세 등락 폭이 2~4% 수준으로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중랑구 등 7개 구에서 2~3% 원룸 월세가 소폭 상승했다. 원룸 월세가 하락한 15개 구 역시 전달 대비 2~4%로 그 하락 폭 역시 크진 않았다.투·스리룸(전용면적 60㎡ 이하의 투·스리룸) 평균 월세도 2개월 연속 하락한 67만원을 기록했다. 8% 상승한 도봉구(66만원)을 비롯해 금천구, 구로구, 노원구 등의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강남구, 서초구, 성동구 등에서 각각 4%, 6%, 6%씩 하락했다.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에서는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울교육대학교(51만원)이 전달 대비 7% 하락했으며, 숙명여자대학교(45만원)도 6% 내렸다.또한 중앙대학교(38만원), 연세대학교(48만원)도 각각 5%, 4%씩 하락하는 등 서울 주요 대학 월세는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히 보였다.강규호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팀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개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개강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대학가 원룸 월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라며 "1-2월 원룸 이사철이 끝났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도 연장되는 만큼 서울 원룸 월세 하락세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20년 3월 서울 원룸 월세. /다방 제공
2020-04-10 윤혜경
"장사는 '사람'입니다."1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작은 포차 '단밤'을 국내 요식업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남자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남긴 대사다.장사꾼인 만큼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본인에게 주는 무한한 신뢰 덕분에 장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뜻이 담긴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소재한 한 빌딩에서 '상가의 신' 권강수 대표를 만났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에게서 박새로이의 모습이 언뜻 보이는 듯 했다. 권 대표가 이끄는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상가의 신은 지난 2019년 9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분양 상가의 면적과 점포의 위치, 층별 분양가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이 국내에 드디어 생긴 것이다. 상가의 신이 등장하기 전까지 상업용 부동산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각했다.국토교통부와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5만7천910건으로 주택 거래량(80만5천건)의 7% 수준이지만, 타입·층·동별 등 주택의 세부적인 분양가부터 입지와 주변 인프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주택 시장과 달리 상가 시장에서는 의무적인 공개 청약 제도가 없어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았다.상가 전문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정보를 취합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선뜻 만들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권 대표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3년을 투자했다.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아파트처럼 상가를 호실별로 나눠 면적과 분양가, 적합업종 등 상가정보를 '통'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개발을 맡긴 첫 번째 회사에 이어 두 번째 회사가 기한 내 프로그램을 완성하지 못했다.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한 것이다. 수소문 끝에 찾은 세 번째 회사가 이를 마무리 지었다. 꼬박 3년이 걸렸다.권 대표는 "늙는 기분이었다. 개발이 끝나야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일할 텐데, 차질이 빚어져 개발비는 개발비대로,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나갔다"면서도 "보통 이런 상황이면 소송을 한다. 하지만 다 같이 힘든 상황인 만큼 그냥 넘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2020년 3월 기준 전국의 상가 분양 건물 1만1천642개, 임대 721개, 매매 476개, 빌딩 510개, 직거래 81개의 정보가 올라와 있다. 전국에 분양 중인 상가의 70~80% 수준이라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서비스를 개시한 지 6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상가의 신이 풍부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비결은 '무료'에 있다.상가의 신에서는 건설사나 시행사, 분양대행사, 중개사, 개인들이 무료로 분양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주거용 부동산 플랫폼과 달리 돈을 내지 않고도 매물 정보를 올릴 수 있는 셈이다.권 대표는 "초반에는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 정보를 수집했지만, 현재는 분양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건설사·시행사·분양대행사 등이 직접 정보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의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셈이다.특히 상가의 신에서는 세입자를 구한 상태에서 분양하는 '선임대 매물'도 확인할 수 있다. 분양받기 전 보증금과 수익률을 예상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권 대표는 "최근 은행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깝다 보니 상가에 투자하려는 분들이 임차인이 안 들어와 수익을 내지 못할까 불안해한다. 하지만 저희 플랫폼을 보면 어느 지역에 보증금과 월세가 얼마인 선임대가 들어와 있는 매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얼마를 투자했을 때 몇 %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권 대표는 상가 투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이며, 입지가 성공의 70%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건물만 사놓으면 다 잘 되던 시절은 지났다. 건물에 임차인이 들어와 가게를 운영하고, 이것이 잘 됐을 때 건물의 가치가 올라간다. 임대인이 들어왔을 때 장사가 잘 될 만한 곳인지를 먼저 살펴보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용자 입장에서 장사를 하고 싶은 곳인지 아닌지를 파악하라는 것이다.권 대표는 입지를 볼 때 상가들이 마주 보고 있는지, 그리고 연속해서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상가가 옹기종기 모여있어야 사람들이 모이며, 상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도로와 점포의 간격이 6m 이내여야 사람이 모이기 좋다고 부연했다.권 대표는 동선도 강조했다. 지하철역 기준으로 골목상권이 길면 길수록 좋으며, 출근보다는 퇴근길 동선을 중요하다고 했다. 출근길은 바쁘다 보니 구매로 이어지기 힘들지만, 퇴근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사람들이 모이고, 소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이러한 비법은 최근 발간한 책 '시크릿'에도 담겨있다. 그는 "창업을 할 때 '아이템' 못지않게 '부동산'이 중요하다. 보증금, 월세, 권리금, 인테리어까지 창업비용의 최소 50% 이상은 부동산 투자에 사용된다. 그만큼 부동산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점포를 선정할 때 어떤 부분을 유념해야 하는지 등 현장 경험에서 나온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상가의 신 모바일 페이지.'이태원 클라쓰' 장면 중 주인공 박새로이의 모습. / 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화면상업용부동산 플랫폼 '상가의 신' 기자간담회 모습. /'상가의 신' 제공
2020-04-07 윤혜경
올해 1분기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량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1∼3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9만8천47건으로 나타났다.이전에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이 9만 건 이상을 기록한 시기는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던 지난 2015년(9만3천348건)뿐이었다.현재 1분기 실거래 신고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거래금액별 6억원 이하 거래가 전 분기보다 9.1%(6천966건) 늘었다.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거래가 감소했다. 특히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직전 분기 대비 5분의 1로 줄었다.이 기간 서울의 매매량(1만7천357)은 직전 분기(3만2천605건) 대비 46.8% 줄었으며, 인천(1만6천713건)과 경기(6만3천977건)에서는 직전 분기 대비 아파트 거래가 각각 35.7%, 6.8% 증가했다. 인천은 연수구(3천511건), 남동구(3천423건), 서구(3천97건), 부평구(2천792건)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많았다.경기는 수원(7천902건), 용인(7천319건), 화성(5천662건), 고양(4천456건), 남양주(3천743건), 안산(3천549건), 부천(3천252건), 시흥(3천122건) 등의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부동산114 관계자는 "2월에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경기와 인천의 거래 건수가 깜짝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3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진한 흐름"이라며 "2분기에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어나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조정 국면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만4천796건)보다는 감소했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매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부동산114 제공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31일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2020-04-02 김명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