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30분 한정' 왕복 불가타 지자체 운행 조차 안해"현실무시 처사" 불만 커져市 "이용자 많아서" 해명인천시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시외 지역으로 통원하는 이용자들이 '목적지 제한', '짧은 차량 대기 시간'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인천 인접지역이 아닌 타 지자체 병원까지는 장애인 콜택시가 아예 운행을 하지 않고, 병원에 내려 30분 이내에 콜택시로 돌아오지 않으면 왕복 운행이 안 되는 규정 등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병원 진료 목적으로 인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는 이들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다.서울, 김포, 시흥, 부천 등 인접 도시가 아니면 콜택시를 타고 병원에 갈 수 없다. 예를 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가려면 인천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김포에 내린 다음 경기도 장애인 콜택시로 '환승'해야 한다. 이마저도 경기지역 장애인 콜택시에 신규 등록을 한 이용자만 가능하다.또 인천 장애인 콜택시가 시외 병원에 도착한 뒤 이용자를 기다리는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장애인 콜택시 이용자가 차에서 내려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출발하는 규정 때문인데, 이 시간 안에 진료를 마치고 콜택시로 돌아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주장이다.지적·뇌병변 장애 1급인 5세 여아를 양육하는 나모(40·여)씨는 "세브란스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다니는데 예약을 했더라도 사람들이 병원에 워낙 많아 기본 30분~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며 "진료는 빨리 끝날지 몰라도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콜택시 왕복 이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인천시는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의 불만이 큰 '목적지 제한', '30분 대기 시간' 규정 등을 운용하는 이유에 대해 "시내 이용자 수가 너무 많아 대기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수도권 타 지역의 사례와 비교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장애인 콜택시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1천200건으로 인천(1천400건)과 비슷한 수원시는 병원 진료 목적으로 콜택시를 이용할 때 서울, 인천, 경기 전역의 병원까지 운행할 뿐 아니라 대기 시간도 2시간으로 인천보다 길다. 콜택시 가동률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분석된다.수원시의 장애인 콜택시는 78대로 인천시(140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인천시가 140대 중 최대 105대를 운용하면서 콜택시 가동률 75%에 그치는 데 반해, 수원은 78대 중 최대 74대를 활용하면서 전체 콜택시 중 95%를 가동하고 있다.수원의 경우 원거리 시외 운행 전담 콜택시 약 8대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인천은 시내 수요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애인 콜택시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콜택시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전기사를 채용해야 하는데 아직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7-07-25 김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