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서 '준강남' 과천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과천지역 부동산 아파트가 최고가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중인데, 지난 5월엔 매매가격 20억원을 돌파했다. 전반적인 주택 경기 침체 속, 과천 아파트가 다시 '20억 클럽'에 입성한 것이다. 2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용면적 84㎡ 기준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3.3㎡당 분양가가 4천152만원에 달해 현재까지 경기도내 최고 분양가 1위를 지키는 단지다. 지난 2월에도 국민면적 최고가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24일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93㎡ 10층 주택은 과천시에 소재한 중개업소를 통해 20억5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같은달 10일 동일면적 2층 주택도 2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저층과 중층 막론하고 매매가 20억원을 넘겼다. 동일면적의 직전 거래는 지난해 6월 18억5천만원(3층)으로, 11개월 만에 매매가가 1억5천만~2억원 상승했다. 과천푸르지오써밋이 매매가 20억원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4월 전용 84.99㎡가 준공 이후 처음으로 20억원(2층)에 매매됐다. 같은 달 동일면적 24층이 20억5천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해 8월엔 전용 84.94㎡가 22억원(28층)에 실거래됐다. 전용 84.98㎡ 또한 2022년 6월에 21억원(8층)에 매매된 바 있다. 저금리에 부동산 시장에 유동자금이 몰렸던 집값 급등기 시절, 전용 84㎡ 대다수 타입이 2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그러나 고금리와 주택 경기 침체는 과천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과천푸르지오써밋도 흔들었다. 최초로 20억원을 넘겼던 전용 84.99㎡가 2023년 4월 16억9천만원(8층)으로 떨어졌다. 전용 84.98㎡ 또한 같은 해 7월 18억4천500만원(4층)으로 내려왔다. 이번달 20억원을 넘긴 전용 84.93㎡도 2023년 6월 18억5천원에 거래됐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 9월 전용 84.94㎡ 15층이 20억5천만원을 넘겼고, 올해 2월에도 동일면적이 20억2천300만원(25층)에 실거래됐다. 3개월 만에 전용 84㎡ 다른 타입이 20억원을 돌파한한 것이다. 2위도 과천에서 나왔다. 부림동 과천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다. 지난달 25일 이곳 전용 84.99㎡ 12층 주택이 18억8천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층·동일면적의 이전거래는 지난해 2월 15억원이다. 직전거래와 3억8천만원 차이다. 동일층·동일면적 최고가는 2022년 4월 20억8천만원으로, 최고가의 90.1%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3위 또한 과천이다. 원문동 '과천위버필드(2021년 입주)'다. 경기도 국민면적 최고가 아파트 순위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단지다. 당장 지난달에도 2위를 차지했는데, 이달엔 한 계단 내린 3위에 등극했다. 과천위버필드 전용 84.57㎡ 12층 주택은 지난달 16일 중개거래를 끼고 18억5천만원에 매매됐다. 동일면적의 직전거래는 지난 1월 17억5천만원(28층)으로, 4개월 동안 매매가가 1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강남 등 서울 일부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시차를 두고 과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많지 않아 전세가격이 오르는 중인데, 결국 이런 부분이 강남 등 서울 한강변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서울 집값과 시차를 두고 가격이 연동되는 곳이 과천과 분당인데, 과천의 경우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과 정비사업 호재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도 “경기도 아파트값은 서울에 대한 접근성이 가격을 결정한다"면서 “과천은 강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한데, 이런 지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6-29
경기, 하반기 1만가구 이상 공급감소주택 매입 대안 '입주권 거래' 증가올 1분기 전국 지난해比 15.4% 늘어道 거래량 1위… 5억 초과도 8%p ↑
올해 하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1만가구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6월20일자 12면 보도=미분양관리지역의 역설… 안성, 아파트 거래량 1위)이 나온 가운데 저조한 아파트 공급(청약) 진도율로 신축 아파트 매입의 또 다른 대안인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신축 분양 공사비 상승과 고분양가 문제 외에도 PF대출 냉각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분양권(입주권)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25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이달 13일(계약일) 기준 국토교통부의 전국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1만1천783건으로 전년 동기(1만205건) 보다 15.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9천347건) 대비 26% 상승한 수치다. → 그래프 참조이 기간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1천647건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668건)과 서울(137건) 등 수도권 전체 거래량은 2천452건에 머물렀다.아울러 작년과 올해 거래된 전국 분양권 및 입주권의 금액대별 거래 비중을 보면 5억원 이하 거래가 줄고 5억원 초과 거래는 늘어났다. 작년 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71.29%였으나, 올해는 63.25%로 8.04%p 줄었고 5억원 초과 거래는 28.71%에서 36.75%로 8.04%p 늘었다.특히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고가 거래 비중이 0.54%에서 0.65%로,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거래도 0.27%에서 0.32%로 각각 증가했다. 20억원 초과 거래 역시 0.29%에서 0.33%로 상승했다.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집값 흐름과 높은 신축 분양가가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고가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경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4만9천796건으로 작년 동기(12만3천69건) 대비 2만6천727건 증가했다.지역별로 경기도가 3만8천452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작년 동기(7천325건)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매매량 증가에 힘입어 가격도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41.1로 지난 1월 대비 1.5p 올랐으며, 경기도 역시 1p 오른 136.6을 기록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분기 주택시장 회복 온기에 영향을 받아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다소 개선됐으나, 2020년 10만여건을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거래시장이 미진한 모습"이라며 "입주 이후 차익 기대가 큰 인기 지역 위주로 거래가 쏠리거나 높은 분양권 양도소득세율 부담으로 큰 폭의 거래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미래 가치, 공급 희소성, 분양권 전매 프리미엄의 적정성을 따져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업계 일각에선 매매시장의 온기가 분양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한편 경기지역에선 올 하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가구 감소한 4만2천여가구가 분양할 예정으로, 광명, 남양주, 양주, 구리시의 경우 단 한 가구의 분양물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도내 저조한 아파트 공급 진도율로 인해 분양권 거래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도내 아파트 건설현장. /경인일보DB
2024-06-25